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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 피로감이 만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변화
    IT's Fun 2012. 2. 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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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의 국내 사용자가 5백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있다. 전세계 적으로 8억명의 등록 사용자가 있고 2~3억명 전후의 활성 사용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페이스북의 규모를 생각하면 그다지 크지 않은 숫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시스템이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입맛에 아주 잘 맞는 편은 아니기에 5백만명이라는 의외의 결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가장 빠른 뉴스의 유통채널로 자리잡은 트위터 사용자 숫자도 만만치 않다. 지하철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트위터 타임라인을 넘기는 모습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어느 정도의 교집합 사용자들이 있지만 두 채널의 특성상 배타적으로 사용하는 유저들도 생각보다 많다. 여튼, 작은 땅덩어리에 1촌이라는 컨셉속에 사로잡혀 있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의 변화다


    소셜 피로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멀리한다?

    사용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조금씩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은 트위터 보다도 페이스북에서 조금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나 직장 상사, 고객사의 간부라던가 껄끄러운 친구들까지 페이스 북에서는 기계적인 알고리즘으로 사용자를 추천하고 또 누군가에게 검색되고 있다. 이런 관계망에서의 스트레스가 요즘 새로운 증후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부작용 때문인지 주변의 사람들중 일부는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여러가지 필요성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사용하더라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익명성 뒤에 철저하게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닌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끊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인 것이다.

    버티컬 SNS, 제한적 SNS 의 창궐(?)

    사람들은 이런 피로감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최근 핀터레스트 (Pinterest) 와 같은 버티컬 SNS 가 많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서 사람들의 행동 양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핀터레스트는 기본적으로 트위터와 같이 Follow 를 통해 관계를 맺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서비스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심있는 (Interesting) 것에 대한 Follow 가 핀터레스트의 보다 근본적인 철학이다. 

    핀터레스트는 사람들이 다양한 그룹을 만들고 인터넷에 흩어진 정보들을 사진을 중심으로 핀 (Pin) 해두는 북마크의 컨셉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북마크한 정보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리핀 (Repin) 하고 해당 정보 그룹을 Follow 함으로써 그 사람과의 직접적인 관계가 아닌 관심사를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독특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사람을 컨택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관심사를 컨택하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는 것이다.


    핀터레스트보다 조금 더 일찍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던 서비스 중에는 패스 (Path) 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있다. 패스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무제한 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150명 이하로만 연결을 구성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제한적이고 폐쇄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페이스북도 5000명까지 지인을 연결할 수 있긴 하지만 조금 예쁜 사진을 등록해둔 여성 사용자들을 보면 이정도 채우는 건 일도 아닐 정도로 개인의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패스는 150명 이라는 제한을 두어 진정한 친구(?) 혹은 지인과 관계를 맺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구조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기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기능들을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어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더 큰 편이지만 SNS 의 본질인 사람들과의 관계 측면에서는 확실히 제한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소셜 피로감을 잘 풀어주는 서비스가 성공하는 시대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미 플랫폼이 된지 오래다.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사용자에 대한 임계점 (Tipping Point) 을 넘어야 하는데 이는 마치 싸이월드가 예전만큼 흥하진 않더라도 10대를 중심으로 여전히 가장 활발한 사용량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서 플랫폼의 의미를 해석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미 절대적인 사용자수, 사용량에서 볼 때 본인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사회적인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고 정보를 유통하는 플랫폼이 된지 오래다.

    신생 서비스가 이런 플랫폼과 싸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플랫폼은 플랫폼인 것이고 그 위에서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혹은 특정한 주제에만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들이 앞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분야에서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소셜 피로감을 풀어주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내가 관심있는 것들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분명히 큰 인기몰이를 할 것임을 감히 예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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