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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년만의 로고 교체, 마이크로소프트가 갈구하는 변화는 무엇일까?
    IT's Fun 2012. 8. 2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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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아침부터 미국 법원의 애플-삼성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판결 뉴스로 후끈 했습니다. 그만큼 근래의 IT, 컴퓨팅 산업의 중심에 애플과 삼성이 서 있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반면에 엊그제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CI (Corporation Identity) 는 생각보다는 시장의 반응이 시큰둥 한 것 같아서 무척이나 큰 대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975년 빌게이츠가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느새 창업 40년을 얼마 두지 않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기업이 되었습니다. 긴 시간에 비해 회사의 CI 는 1987년 이후 같은 디자인을 계속 써왔을 정도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1987년 새로운 CI가 등장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도스(DOS)에서 윈도우(Windows)로, 운영체제, 간단한 컴파일러를 만들던 기업에서 개인/기업을 아우르는 소프트웨어/솔루션 기업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987년부터 엊그제 새로운 CI 를 발표하기 전까지의 약 25년의 시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노라하는 컴퓨터 업계의 큰 손들을 따돌리며 컴퓨터 산업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25년의 마지막 5년은 애플이 다시 시장에서 리더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게임의 법칙을 바꾸는 바람에 그리 아름다운 시간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급속하게 전이된 모바일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시장에서의 영향력으로 여전히 수위권의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그나마도 SaaS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와 구글등 웹 중심의 기업들과 오픈소스의 도전을 심하게 받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모바일에서의 뼈아픈 실책을 제대로 학습한 덕분에 오피스 2012 등이 보여주는 변화의 모습들은 무척 신선하면서도 반가운 것이 사실입니다.

    기업이 기업을 대표하는 회사 로고를 바꾸는 것과 같은 큰 변화를 추구할 때는 단순히 로고의 교체가 아니라 혁신과 변화, 진화를 꿈꾸고 있구나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곧 발표될 윈도8과 윈도폰8,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고 있는 오피스 제품군과 서버 2012 제품군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소프트웨어/운영체제입니다. 시장을 다시 보고 고객을 다시 보겠다는 의지는 단순히 새로운 버전의 제품만으로 알리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오랫동안 정들었던 로고를 바꾸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의 행보가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절대 없습니다. 여전히 윈도폰을 비롯한 모바일 관련 제품군들은 생각만큼 개발자 에코시스템을 전이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제조사의 상품 라인업에도 실패하면서 사실상 금년도 장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쳐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중이고 구태를 벗어날 수 있도록 쇄신하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기분을 전환하거나 뭔가 변화가 필요할 때, 늘 입던 옷들, 한결같던 헤어스타일을 벗어나 염색도 해보고 도전해 보지 않았던 옷을 입어보곤 합니다. 잠깐 동안만 새로운 옷을 입고 물들인 머리를 가지고 다닐 수는 없습니다. 염색한 머리가 다 자라 잘라내어질 때 까지는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다시 한 번 기대를 해봅니다. 이 악물고 변화하려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시장의 바보가 아닌, 경쟁자로 오랫동안 남아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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