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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 버스정류장 금연, 잘 지켜지고 있는가?
    Daily NoPD/NoPD's Thoughts 2008. 3. 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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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http://www.flickr.net/photos/igorclark/2215369700/

    작년 9월경부터 서울시는 서울시내 모든 버스정류장에서 금연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에 몇 번씩 버스를 타는 NoPD가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것 같고, 이에 대한 어떤 강제 규정이나 제한도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느낌이다.

    아침 5시 50분, 상쾌한 아침엔 담배연기 한웅큼

    NoPD는 집이 강서구 쪽이고 사무실이 삼성동이다 보니 집에서 당산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아침에는 아파트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밤에는 당산역에서 버스를 탄다. 차갑고 신선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늘 담배피는 아저씨가 정류장에 진을 치고 계신다.

    머리가 살짝 벗겨지신 아저씨는 사람들을 배려한 것인지 정류장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신다. 하지만 담배 냄새는 바람을 타고 날아와 코끝을 자극한다. 따뜻한 날씨에도 파카를 입고 다니시는 또다른 아저씨는 아예 버스정류장 의자 앞에 서서 담배를 연신 빨아댄다. 그 시간에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항상 일정한데, 다들 이 아저씨의 등장을 두려워 하는 눈치다. 상쾌한 아침엔 담배연기 한웅큼 마셔줘야 되나보다. 근데... 마시려면 혼자 마시던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내린 당산역, 담배쟁이들의 천국

    당산역은 2호선 환형노선 서쪽에 사는 사람들에게 터미널과도 같은 존재다. 지하철 9호선 공사까지 겹쳐서 늘 만원이고 버스 한번 타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NoPD가 타는 버스는 사람들이 질서를 잘 지키는 편이라 늘 한줄서기를 하고 있어서 그나마 나은 편이다. 정류장 범위가 워낙에 넓다 보니 나름 피해 주지 않으며 담배를 핀다는 사람들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다. 하지만 미안해 하는 모습이 보이니 용서.

    하지만, 50m 씩 늘어선 버스 대기 행렬 안에서 담배를 태우시는 분들 -배려한다고 한걸음 옆으로 나와서 담배연기를 사방에 뿜어주신다.-.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지만 애써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참아본다. 피곤함에 쩔어 있는 몸이 담배연기로 한번 더 고통스러워 하는게 느껴진다.

    담배를 피우는 권리 vs. 쾌적한 환경을 누릴 권리

    늘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충돌은 간단하다. 담배를 피우는 '자유'와 쾌적환 환경을 누릴 '권리'의 싸움. 담배를 끊으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자유'에 '책임'을 주는 것 뿐이다. 비흡연자가 담배 연기로 인해 고통받지 않도록 할 책임. 흡연자에겐 분명히 이런 책임이 주어진 것이다.

    NoPD도 한 때 지독한 골초였던 적이 있다. 하루 반갑정도는 기본적으로 피웠던 시절도 있다. 하지만 그 때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담배누린내를 싫어하는 지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피해줬던 기억이 난다. 이런건 어렵지도 않은, 정말 사소한 배려다. 몇걸음만 더 걸어가서 피우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흡연자 들이어, 불 붙이기 전에 한번 만 더 생각하자.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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