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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을 즐기는 서울 시내 나들이, 강서습지생태공원을 다녀왔습니다
    Daily NoPD/Memories of Family 2014. 10.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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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주 사이에 아침, 저녁 공기가 무척 차가워졌습니다. 한낮에는 아직 20도를 넘는 기온으로 따뜻한 편이지만 길가에 하나, 둘 붉게 물들어가는 가로수들이 보이는 것이 가을이 되었음을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이즈음이 되면 가볍게 가디건 하나 정도만 걸쳐도 괜찮을 정도로 날씨가 좋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어디론가 나들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NoPD 도 어제 한글날 휴일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어디를 나가볼까 하는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일본 출장과 말레이시아 가족 여행으로 정신 없었던 탓에 멀리 나들이를 나가기 보다는 서울 시내로 가볍게 다녀오는게 좋지 않을까 싶더군요. 세종로에는 한글날 행사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번잡할 것 같고 경기도로 나가자니 출발하기 전부터 몸이 피곤함을 느끼길래 집 근처에 좋은 장소가 없는지 집중적으로 물색을 해봤습니다. 가양대교만 건너면 하늘공원이 있어서 아이들과 잠자리 채집에 나설까 생각해봤지만 곧 시작되는 억새축제때 들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한강 이남(?)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네이버 지도를 통해 집 근처에서 발견한 나들이 장소는 다름 아닌 강서습지생태공원! 일전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한 번 갔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바람이 꽤 쌀쌀했던 늦가을에 가는 바람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곳이라는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날씨와 기온이 나쁘지 않은 지금은 그때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큰 딸래미, 작은 딸래미와 잠자리채, 곤충 채집통을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라 생각보다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서울 다른 곳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면 올림픽대로를 타고 서쪽으로 달리다가 발산을 지나 방화동으로 빠지는 길로 오면 도로를 벗어나자마자 강서습지생태공원 주차장으로 진입이 가능합니다 (아래의 지도 참조)





    공원에 들어서니 온 사방에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이파리들이 가득했습니다. 햇살도 따뜻하고 바람도 시원한 것이 나들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나오기 귀찮아 하던 아이들도 막상 도착하니 눈에 불을 켜고 주변을 구경하면서 잠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잠자리가 많이 보이지 않아 허탕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길가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정말 많은 잠자리들이 나타났습니다. 한번도 활약을 못했던 잠자리채와 말레이시아에서 사온 곤충 채집통이 실력을 발휘할 시점이 된 것이었지요!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잠자리들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앉지 않고 높은 나무에 앉거나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안쪽의 이파리에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빠의 곤충 채집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긴 잠자리채를 들고 고군분투 했지만 잡은 잠자리는 고작 두마리! 괜히 날이 추워져서 잠자리들이 어디론가 다 들어가 버린것 같다며 아쉬워하는 큰 딸래미를 달랬습니다. 공원 한켠에 위치한 조류 관찰 데크는 최근 새에 푹 빠진 큰 딸래미에게 딱인 곳이었습니다. 한강변에 도란도란 모여 있는 청둥오리때들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관리사무소에서 망원경도 대여해 준다고 하니 가시는 분들은 들러서 망원경을 대여하시는 것도 좋을것 같았습니다.










    조류 관찰 데크를 나와 다시 억새와 갈대숲은 지나니 갑자기 잠자리들이 엄청나게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자리가 무섭다며 뒤로 숨는 작은 딸래미와 달리 큰 딸래미는 손으로 덥썩덥썩 잠자리를 잡아댔습니다. 날개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하지만 과감하게 잡으니 재빠른 잠자리들도 별수 없더군요. 아빠는 고작 두마리 잡았는데, 큰 딸래미는 손으로 여덟~아홈마리를 잡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잠자리들을 잡아서 자세히 관찰하고 채집통에도 잠시 넣어서 보고는 공원을 빠져 나오면서 모두 방생(?)해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잠자리를 모두 날려주고 간식 고파하는 아이들을 위해 한강변쪽으로 조금 걸어나갔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자전거를 타러 나온 라이더 분들이 한강 자전거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길가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강서습지생태공원에 놀러온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의 작은 쉼터! 곳곳에 다소 민망한 옷을 입고 막걸리 한잔 하시는 어르신 라이더 분들이 괜히 정겨워 보이더군요. 두 딸래미에게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려주고 오늘의 나들이를 마무리 했습니다.





    가을 나들이 생각하면 괜히 멀리 가야한다는 생각이 앞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강원도 어딘가로 멋진 단풍 여행을 가는 것도 좋고 남이섬의 샛노란 은행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서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 처럼 가까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집근처라 더욱 좋았던 강서습지생태공원! 김밥 몇 줄과 돗자리 하나 둘러메고 가족들과 나들이 다녀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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