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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의 게이쇼, 칼립소(Calypso) 이야기
    Trouble? Travel!/'07, '12 Thailand 2009. 1. 2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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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에서 너무 예쁜 여자를 만나면 게이일지 모르니 한번쯤 의심을 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태국 사람들의 얼굴 골격이 사실 대단히 이쁜 라인이 나오기는 쉽지 않은터라, 지나치게 이쁘면 의학기술의 힘을 빌어서 여자처럼 보이는 사람일지 모른다는 의미일 것이다.

    워낙 오래전부터 성전환 수술이 성행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성전환 수술을 하는 태국에서 발달한 것이 바로 게이쇼다. 쇼를 직접 보기전 책자라던가 사람들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가 "정말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들이 나온다" 였기 때문에 태국 방문길에 꼭 들러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

    미리 티켓팅을 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오산로드에 위치한 한국인 여행사에서 아시아호텔 캬바레에서 열리는 칼립소 쇼 입장권을 예매했다. 최근에 유명해진 기찻길 위에 서는 장을 가보고 싶었으나 시간대비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어 칼립소를 보는 것으로 최종 낙찰.


    아시아호텔은 중급 호텔로서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묶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건물 자체도 오래 됐거니와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수많은 고급 호텔과 부티크 호텔들이 성행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의 단체 관광 숙소로 자리메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 지기 시작하면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데, 이는 바로 게이쇼 칼립소 (Calypso) 때문. 부스에서 예매권을 티켓으로 교환하고 잠시 입장을 기다렸다.


    태국여행이 늘 그렇지만, 한국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왔다. 곳곳에 세계 각지에서 온 할아버지 할머니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 역시나 칼립소 쇼를 보기 위해 시내 관광을 마치고 마지막 코스로 들른 사람들이 대부분.


    입장이 시작되어 홀로 들어가니 붉은색 조명이 가득한 것이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곳곳에 앉은 사람들은 쇼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티켓 1장당 음료수 한잔이 무료로 제공된다. 실내가 많이 추워서 걸치고 있을 옷 하나 챙겨올 걸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쇼가 시작되었다.


    오... 정말 남자란 말인가? 사진으로 찍고 천천히 뜯어보면 얼굴이나 어깨 골격등에서 남자라는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현장(?)에서 처음 그들을 맞딱들이면 "여자?" 하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이쁘장하게 꾸미고 나왔다. 가끔 정말 예쁜 게이들이 쇼를 펼치면 여기저기서 탄성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쇼 자체가 립싱크로 구성되어 있고 많이 오는 국가의 전통 무용이나 춤을 짜깁기 한 아젠다는 사실 좀 지루했다. 우리나라도 태국 관광 산업에 한 몫을 하고 있어서 일까? 부채춤도 쇼의 한 단락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었다.



    쇼가 끝나면 나가는 길목에 출연진 모두가 줄을 서서 인사를 해주는데, 원한다면 마음에 드는 -_- 출연자와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준다. 이왕 여기까지 와서 쇼를 본김에 사진 한장정도 같이 찍어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정말 여자와 착각할 만한 퀄리티의 사람이 아니라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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