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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4. 잔소리도 기술이다
    Daily NoPD/NoPD's Thoughts 2009. 3. 2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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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소리 기술


    이제 몇일만 더 지나면 혜린이의 돌 입니다. 태어난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훌쩍 커버린 모습을 보니 새삼 대견합니다. 아이가 옹알거리기 시작하고 집안을 이리저리 정신없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가 커지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해왔었지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잔소리가 제 입에서 나오고 있더군요.

    책 제목이 참 끌렸습니다. 낚시라는 것이 강태공 으로부터 시작해서 인터넷으로 전해져 왔다가 최근에 많은 책들이 여기에 합류하고 있어서 걱정이 됐습니다만, 생각보다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도대체 소리치지도 않고 야단치지도 않는 잔소리의 기술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은 책 여기저기에서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부모님들은 잔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혼내고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들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이미 굳어져 버려 있는 것이지요. 본인들도 그런 잔소리를 들으며 커왔고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지요. 

    필자는 책을 통해서 잔소리를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잔소리를 할 때 많은 생각을 하고 다양한 계산을 해서 잔소리를 하라고 말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가 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계산을 하고 생각을 하란말이냐?" 라고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 필자가 말하는 생각과 계산의 이면에는 "화를 다스려라" 라는 말이 깔려있습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 아이들에게 하는 말은 좋은 잔소리가 될 수가 없습니다.(176페이지) 

    아이들이 어른들의 잔소리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잔소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은 실수 하나를 나무라는 잔소리를 시작했다가 어제, 지난주, 작년, 몇년전의 이야기까지 줄줄이 엮이면서 잔소리를 듣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말입니다. 필자는 정확히 어떤 것 때문에 화가 났다는 걸 아이에게 알려주고 그 사실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마디의 짧은 잔소리라도 정말 원하는 효과를 보고 싶다면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인 것 같습니다.

    읽기 쉽도록 사례를 들어 설명이 되어 있어 출퇴근 길에 후딱 책을 독파해 버렸습니다. 아직 말못하는 돌된 아기인지라 혜린이에게 이런 원칙들을 적용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가벼운 잔소리라도 꼭 한템포 쉬고, 화를 식힌 다음에 해야한다는 한, 두가지 원칙은 지금부터라도 머릿속에 넣어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잔소리를 해도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건 잔소리가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잘못된 점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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