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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2. 너 왜 울어?
    Daily NoPD/NoPD's Thoughts 2009. 12. 3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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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은 참 이기적입니다. 어른들은 생각에 대한 의사표현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의사표현을 하는 가장 일반적인 수단인 " 말 " 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아이들, 특히 영아들은 의사표현을 잘 못합니다. 말은 단어 몇개를 어설프게 따라하는 것에 불과하고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의사표현의 수단은 " 울음 " 이지요.

    어른들은 힘의 우위, 의사표현의 우위를 앞세우며 아이들을 나무랍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를 윽박지르고 있다는 거지요. 언젠가 읽었던 " 잔소리 기술 " 이라는 책에서도 나왔던, " 잘못한 것에 대해서만 잔소리를 해야 한다 " 는 원칙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이지요.

    아주 추운 날, 따뜻한 부츠를 신지 않고 추워 보이는 구두를 신겠다는 아이. 아마도 대부분의 엄마, 아빠들은 어떻게든 부츠를 신기기 위해 별 말을 다 할겁니다. 그 와중에 혹시 아이를 다그치고 있지는 않은가요? 윽박지르고 있지는 않나요? 아이는 그냥 구두가 신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런 아이에게 긍정적인 말로 타이르고 설명해줘도 이해를 잘 못할 겁니다. 당연하지요. 아이니까요. 하지만 거꾸로, " 아가. 나가서 추우면 부츠 신겨주세요 하자~ " 라고 몇 번씩 타이르고 나가면 어느 날인가 먼저 부츠를 신겠다고 하는 날이 옵니다.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게 육아입니다. 육아의 대상인 아기들. 아기를 나타내는 infant 라는 단어는 라틴어 infans 에서 온 말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의 뜻이 뭔지 아시나요? 그건 바로 " 말을 못하는 "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의사표현을 어른들처럼 할 수 없는 아이들을 혹시 다그치고 있는건 아닌지, 참 많이 반성하게 해 준 책입니다.

    리브로에서 "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 " 이라는 미니북을 같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꼭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엄마, 아빠라면 꼭 한번 아이가 자는 사이에 같이 읽고 육아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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