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군을 제대하고 나서 잠시 웹사이트 개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운영되는 여행사의 웹사이트 였는데요, 나름 개발 비용과 별도로 옵션을 제공받았던 것이 일본 왕복 항공권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전세계에 몇 안되는 디즈니랜드가 있는 나라 중 하나가 일본입니다. 도쿄에서 그리 멀지도 않지만 짧은 일정으로 미처 가보지 못했더랬지요.
그리고 약 10년-_-후 이 곳 홍콩. 혜린아기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하는 고민에 바로 답을 준 곳이 홍콩의 디즈니랜드입니다. 몇 안된다는 희소성으로도 그 가치가 있을 것 같더군요. (물론 에버랜드는 하나밖에 없다라고 하시면 할말이 없습니다 ;;;)
디즈니랜드는 MTR 로 연결되어 있어 홍콩 어디에서든 쉽게 갈 수 있습니다. 통총(Tung Chung) 라인을 타고 가다보면 디즈니랜드 열차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디즈니랜드 열차는 MTR 과 디즈니랜드 역을 바로 연결해주는 전용 열차랍니다. 옥토퍼스 카드로 MTR 을 타고 내리듯 그냥 이용하면 됩니다.
너무 피곤했는지 혜린아기는 아빠한테 폭 안겨서 인상을 쓰면서 자고 있습니다. 포스팅하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버스를 타고 프라다 아울렛을 다녀오느라 쌓인 피로와 홍콩에서 내내 늦게 잠을 잔터라 누적된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왔나 봅니다.
여전히 자고 있는 혜린 아가;;; 온몸을 축 늘어뜨리고 잠을 잡니다. 디즈니랜드 열차를 봤으면 참 좋아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통총라인에서 디즈니랜드 전용 열차를 기다리면 요로코롬 미키마우스 모양의 창문이 가득달린 열차가 들어옵니다. 열차를 보면서 이미 아이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ㅎㅎ
겉 모습에서도 이미 일반 열차와 많이 다르다는게 보였지만, 안에서 보는 이쁜 미키마우스 손잡이와 중간중간 배치된 (왼쪽사진 중간 아래쯤을 보시면 ;;) 캐릭터 인형 쇼룸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곳곳에 한국분들도 계신지 익숙한 언어가 들려오더군요.
짜잔. 드디어 홍콩 디즈니랜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맨발로 유모차에 푹~ 누우셔서 주무시는 혜린아기. 푹 자도 좋으니 디즈니랜드 안에 들어갔을때는 깼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야 편하기 때문이지요 ;;;)
평일이었음에도 입장하는 행렬은 꽤나 길더군요. 점심을 먹고 바로 이동하면서 " 평일인데 사람 많겠어? " 했던 생각은 처참히 부서졌습니다 ㅜㅜ 이곳도 우리나라 놀이동산처럼 이른 아침부터 들어와서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신나게 타는게 수순인 것 같습니다. 빨간모자 단체 관광객의 압박이 좀 있네요.
디즈니랜드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자고 있는 아기 덕분에 팜플렛과 지도를 면밀히 분석해 봤습니다. 그리 넓은 공간이 아님에도 너무 잘 짜여진 많은 시설들 때문에 어떻게 루트를 잡을지 고민이 되더군요. 물론... 왠만한건 패스하면서 아기가 즐거워 할만한 것들을 타야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
드디어 일어난 혜린아가. 날씨가 꽤 더워서 목덜미와 머리카락은 땀으로 푹~ 젖어벼렸답니다. 아직까지 여기가 어딘지 파악이 안되는 중 ㅎㅎ 그 와중에도 엄마 선그라스는 뻇어들고 손에 쥐고 있네요. 디즈니랜드의 사진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