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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6.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와 직장론
    Daily NoPD/NoPD's Thoughts 2008. 1. 1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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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자극적인 제목이다. 요즘 신문을 봐도 그렇고 뉴스를 봐도 그렇고 심지어 인터넷까지 온통 `삼성`이라는 글자가 가득하다. 태안 기름 오염 사태의 사고 당사자중 한 회사가 `삼성중공업`이라는 것. 그리고 21세기 대한민국의 빅 이슈, 두가지 특검중 하나가 `삼성특검`이라는 것. (항간에 삼성공조라는 이름만 삼성인 회사의 사건도 있다고 하는데 진실은 저 너머에...) 이런 것들이 점철된 상황에서 다분히 냄새가 풍기는 제목의 책이 있었으니, 바로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라는 책이다.

    글의 저자인 우재오씨는 제일모직을 다니다가 사표를 내고 캐나다에서 고생했던 이야기 그리고 근황을 쉬운 문체로 풀어나가고 있다. 비단 삼성만 그러겠냐만은, 대기업의 딱딱하고 관료적인 시스템에서 느낀 한계와 답답함이 그를 테두리 바깥으로 나가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 이런류의 서적이라면 신데렐라 스토리 혹은 극적 반전을 기대했겠지만 저자는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으로 실패했고 의외의 장소에서 자신을 매료시킨 일을 하게된 `실패`와 `우연`의 이야기만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물론 또 다른 Path를 밟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이 두가지가 공식화된 Path다) 를 졸업하면 사람들은 `사회생활`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저마다의 직장을 찾아간다. 좋은 학교에 좋은 영어성적을 가진 사람은 신의 직장이라 불리우는 공기업에서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편하게 일을 시작할 것이고 대다수인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들은 남들보다 조금 더 힘든 일부터 시작하곤 한다.

    원하는 직장을 들어가지 못했다면 1년 이내에 다시 또다른 직장을 찾아서 유랑을 떠나고 설령 원하는 직장이었다 할지라도 다양한 문제(상사와의 관계 혹은 업의 모습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그리고 많은 경우를 차지하는 돈때문에)로 인하여 이직, 전직을 하곤 한다. 여기서 공통적인 것은 `정말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을 하는 직장`을 찾기보다는 다른 이슈들을 가지고 철새처럼 옮겨다닌 다는 것. 아마도 저자 역시 비슷한 생각으로 제일모직을 나와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운 법. 열정보다는 이성이 중요한 공간이라는 벽앞에 무릎을 꿇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진곳. 일련의 사건을 통해 `몸을 사리며 조직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이 절대 경험해 보기 힘든 `실패`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그는 한번 더 성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하루하루 나의 승진, 고과를 위해 치열하게 눈치싸움과 짬밥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실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전하고픈 마음을 주는 동시에 늘 주변을 돌아보고 나를 돌아보라는, 정말 간단하지만 시린 교훈을 주는 이 책. 근래에 읽은 책 중에 나름 괜찮은 책이라고 자위해 본다.

    꿈을 꾸는가? 그러면 준비하라.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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