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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7. 공무원, 박봉이 문제인가 한가한게 문제인가?
    Daily NoPD/NoPD's Thoughts 2008. 1. 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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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따라 왠일인지 라디오 방송도 녹음을 안하고 귀도 아프고 해서 간만에 석간 무가지 하나를 들고 퇴근길 지하철에 올랐다. 인터넷에서 봤던 기사 재탕을 보면서 운좋게 자리가 나서 엉덩이 뜨끈뜨끈하게 들이밀고 앉아 있었다. (삼성동에서 등촌동까지 출퇴근 한다 -_-... 출퇴근 시간 도합 3시간~ 이히~)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면서 타는 포스가 예사롭지 않은 여성 세분. 알다시피 대한민국 지하철이 워낙에 시끄럽기 때문에 삼삼오오 모여서 타는 사람들은 NoPD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지하철 소음에 그룹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여간 짜증스러운 것이 아니다. 무시하고 신문에 집중하려 하는데, 내 옆자리에 앉아서 의미-_-심장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편의상 언니로 보이는 사람을 공무원녀, 후배들로 보이는 사람을 후배1, 후배2로 칭하겠다)

    • 공무원녀 : 아 역시 공무원은 너무 박봉이야
      후배 1, 2 : 그렇게 박봉이에요?
      공무원녀 : 한달에 100만원 초반대 받는데 그렇지 뭐.
      후배 1, 2 : 진짜 짜다... 요새 그돈 가지고 뭐해요...
      공무원녀 : 그지... 그래도 진짜 한가해. 하루종일 하는게 없어서 지루하다니까.

    정확한 기록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요지의 박봉 + 한가함 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후배 1, 2는 아직 취업을 하지 않은 대학생들인 것 같았고 공무원녀는 본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 운좋게 1년만에 합격해서 발령받은 " 9급 공무원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자, 여기서 문제는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 일한만큼 받는거지 " 라는 말을 한다. 하물며 알바생도 시간당 급여가 책정되고 직장인들도 일한만큼에 대한 고과 평가 및 보상의 의미로 연봉계약을 하고 급여를 지급받는다. 그런데 대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하루종일 하는게 없어서 지루한 사람이 박봉이라고 신세 한탄을 한다. 사실... 고과, 매출 압박 받으면서 야근 줄기차게 해도 C 등급 받고 슬퍼하는 NoPD 입장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다.

    첫번째, 일을 안하고 한가하다면, 당연히 돈을 안주는게 섭리 아닌가? 국민들이 세금으로 낸 돈을 가지고 일도 안하면서 많은 돈을 받고 싶어하는건 어디서 배운 도둑심뽀란 말인가?

    두번째, 지난 5년간 줄기차게 늘려온 공무원. 그들은 정말 필요한 곳에 배치되고 효율적으로 일을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사람이 필요해서 뽑은것 맞긴 맞는 것일까?

    참 이해하기 힘든 세상이다. 도대체 문제가 뭘까... 박봉이 문제인가 한가한게 문제인가? 저런 사람들 때문에 정말 안보이는 곳에서 고생하는 공무원들까지 싸잡혀서 욕먹는 거다. 저런 얘기는 당신네들끼리 어디 조용한 곳에서 해라. 하루종일 하는게 없는게 뭔 자랑이라고 사람 가득한 퇴근길 지하철에서 지껄인단 말인가?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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