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소셜커머스 시장에 꿋꿋히 자신의 길을 가는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있습니다. 바로 여행전문 소셜커머스를 표방하며 작년 11월에 탄생한 팡스데이가 바로 그곳입니다. 그 즈음 NoPD 가 블로그에 리뷰를 하기도 했었지만 솔직히 새로운 도전, 색다른 아이템은 좋지만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최근 소셜커머스 시장이 말이 아닌 것도 이런 심정을 가졌던 이유중 하나였습니다.특색, 개성을 갖지 못하고 " 니가 하면 나도 한다 " 식의 돈만내면 열어주는 호스팅 업체의 소셜커머스 호스팅 상품으로 만들어진 사이트 일색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작년부터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던 소셜커머스들은 지금 미친듯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여행전문 소셜커머스를 표방한 팡스데이도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팡스데이는 이 어려움을 잘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동안 부족했던 요소들을 중무장(?)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티켓몬스터 라던가 위메프, 쿠팡 등 말 그대로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잘 나간다는 업체들이 아니면 이런 변신을 하기 쉽지 않은게 요즘 현실입니다만 팡스데이는 NoPD가 잠시 무관심 했던 시간 동안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 리뷰에서 캡쳐했던 화면들과 지금의 화면들을 보면 확연이 달라진 것들이 눈에 띱니다. 단순히 디자인이 조금 더 프로페셔널 해진것이 아니라 1) 조금 더 여행 상품을 파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해지고, 2) 소셜 요소를 제대로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팡스데이의 새로워진 사이트에 로그인을 시도하면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변화가 바로 페이스북의 계정을 통해서 로그인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기본적인 인증을 받고 추가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아무래도 실제 결재가 필요한 사이트이기 때문에 이런 구성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큰 부담 없이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든 화면의 우측에는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셜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상품의 남은 구매 기간과 가격 정보 하단에는 트위터로 보고 있는 상품의 URL 을 공유할 수 있도록 버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도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이 두 버튼을 통해 언제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쪽으로 정보의 공유가 가능합니다.
그 아래에는 팡스데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대해 좋아요 를 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 소셜 플러그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역은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좀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팡스데이의 페이스북 페이지로 바로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좋아요 버튼을 누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페이지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가 아닌 단순히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의 목록을 보여주는 플러그인은 상품 페이지와 조금 어울리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아요에 대한 소셜 플러그인은 웹 사이트의 랜딩 페이지(Landing Page)에 배치하여 해당 사이트가 페이스북 페이지 혹은 프로필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해 좋아요를 할 수 있는 구성에 많이 사용됩니다. 개별 상품 페이지에는 그 보다는 공유할 수 있도록 버튼을 준비해 주거나 소셜 댓글을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소셜 댓글은 상품에 대한 "토크"가 별도의 탭으로 구성된 것 때문에 사실.. 이래저래 애매하긴 합니다 ^^;;;)
맨 아래쪽에는 팡스데이가 지정한 해시태그(#pangsday)가 달려있는 트윗 타임라인을 검색해주는 플러그인 입니다. 팡스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트위터리안들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입니다. 해시 태그를 달고 트윗을 해보면 목록에 잘 출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Join the conversation 을 누르더라도 트윗을 바로 날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효용성이 조금 떨어집니다. 해시태그를 물고 가면서 트윗을 바로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화면 구성이 아주 안정적입니다. 플러그인들이 덕지덕지 붙은게 아니라 사이즈와 색상 등을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위에 언급한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을 해결한다면 100점 짜리 소셜 커머스 사이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SNS 를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이트를 보면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성공한 서비스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서비스가 성공한 서비스다
한국의 소셜커머스 산업은 철학이 없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많이 블로그상에 한 적이 있습니다. 오직 상품 판매, 마진 남기기에만 몰두하여 1세대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팡스데이의 변화는 무척 고무적이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소셜을 고민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여행 상품이라는 것은 사실 팔기 쉽지 않은 아이템입니다. 특히나 한정된 기간안에 상품을 팔고 한정된 기간안에 소비시켜야 하는 소셜커머스의 일반적인 특성을 생각하면 정말 어렵다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금액이 크고 환금성에 대한 고민도 해야하고 사람들이 여행 상품을 고민하는 패턴과도 사실 딱 맞아 떨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팡스데이가 지금까지 " 여행 소셜 커머스 " 라는 목표로 살아남아줘서 참 기쁩니다. 이런 사례들이 더 많이 나와야 특화된 소셜 커머스들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고 천편일률적인 소셜 커머스 사이트들도 반성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사이트 개편이 팡스데이가 더 클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성공한 서비스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서비스가 성공한 서비스입니다. 팡스데이가 가야할 길을 무던히 그리고 우직하게 걸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No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