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공정택 前 교육감에게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습니다. 엊그제 갑작스레 입원한다는 퍼포먼스를 하길래 " 구속영장은 어떻게 피해보려고 발악하는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왠일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바로 받아내고 말았습니다.

물론 아직 갈길은 멉니다. 곧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진이 신문과 인터넷에 도배될 것이고 초췌한 얼굴로 고령의 어드밴티지와 병자의 어드밴티지를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겠지요. 많은 대기업 총수들과 정치인들이 밟던 더러운 길을 교육자의 가면을 쓴 사람이 똑같이 따라한다면, 이 나라의 교육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썩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 입니다.

썩어있는 교육계의 우두머리들

공정택 前 교육감은 교육계에서 잔뼈가 상당히 굵은 사람입니다. 1934년생으로 여러 학교의 교장과 대학교 총장까지 지냈으며, 16대 17대 교육감의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존경받을 자리들을 줄줄이 꿰차고 교육계의 수장격인 일을 했다는 사람이 이모양입니다. 저 자리들에 앉아 있을 때, 정말 자리에 걸맞는 말과 행동을 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출처 : 네이버 인물검색


매관매직이 성행하는 쓰레기같은 교육판에서 뒷돈과 인사청탁의 핵심에 서있던 그. 그를 바라보고 비리와 더러운 짓들을 서슴없이 행한 소위 오른팔 왼팔이라는 사람들. 어린시절, 교육감, 장학사라는 사람들이 온다고 하면 청소에 발표 연습에 오도방정을 떨던 기억, 다들 나시지요?

제 상상입니다만, 그런 것들은 애초에 관심이 없었을 겁니다. 요식행위가 끝나고 돈이 오가며 설왕설래하는 뒷풀이 자리가 그날의 핵심이었겠지요. 교감은 어떻게든 교장자리 차보려고, 평교사들은 어떻게 자리 한번 잡을 기회 없을까 하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많은 선생님들 죄송합니다만, 아시다시피 미꾸라지들이 물을 흐리는 법입니다. 당분간 괴로우시겠지만 버티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밑바닥은 깨끗한가?

때맞춰 터지는 많은 이슈들을 잠재울 껀수로 정부와 여당은 공정택 사태를 택한 듯 합니다. 여당과 소위 그들이 부르는 '좌파'에 대항하여 핵심 인물로 서울시 교육감에 앉혔던 자를 이렇게 내치는 모습을 보면 말이지요. (쪼인트 사건과 안상수 망언 등 요즘 덮을 사건이 너무 많지요) 검찰을 앞세워 교육 비리 척결을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말은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겁니다.

정치판은 늘 그렇게 돌아가니 그러려니 하는게 상책인 것 같습니다만, 여튼 칼을 본의 아니게 쥔 검찰이 어디까지 손댈 수 있을 것인지... 걱정반 기대반인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촌지로 대표되는 교육계 전반에 걸친 문제까지 손을 대줬으면 하는게 솔직한 바램이지만 검찰이 거기까지 하는게 맞는지도 의문이고... 너무나 광범위하게 일반화된 것이 촌지인지라 여러모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꾸라지들... 매운탕 끓여 먹을수도 없고... (출처 : 웹검색)


교육계는 완전히 흙탕물 같습니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맑은 구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아이가 혹시나 손해 볼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선생님께 선물을 보내고 돈을 보내는거, 예전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스승의 날, 명절 즈음에 학교 근처를 단속하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휴대폰으로 집주소 찍어주는 선생님이 있고, 촌지의 정도에 따라 아이들을 차별대우하는 선생님들이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요. 혹자는 이런 말을 합디다. 선생님(교육계 종사자가 더 맞을 것 같습니다)이라는 직업이 그냥 회사원처럼 일하면 되는 직업이 아닌데 1) 연금으로 보장되는 노후, 2) 짤릴 위험 없는 안정성 때문에 인기 직업으로 분류되는게 문제다 라고.

교육은 백년지대계?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는 논조의 이야기를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한국의 이런 현실을 알면 말을 취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육이 정치의 쟁점이 되고, 비리의 온상이 되어있는데 어찌 한국의 교육을 본받을 수 있겠습니까? (물론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의미는 다른 뜻인거 다들 아실거라 믿고 이렇게 적습니다)

교육은 백년을 내다보고 나라의 새싹들을 키우는 장기 프로젝트 입니다. 좌파, 우파 따지면서 일회성으로 할 일은 당연히 아니고, 선거에 맞추어 무상급식 운운하는 것도 당연히 안됩니다. 그 모든 이권과 세력다툼에서 조금 떨어져 " 묵묵히 "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교육입니다.

제발 부탁인데 (당연히 안들어 줄것도 압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어떻게 좀 해주십시오. 위에서부터 맨 아래까지 물청소 시원하게 한번 해주십시오. 이래가지고 좌파든 우파든 대한민국 몇 년 가겠습니까? 하기사... 성폭력이 지난 10년간 좌파 교육때문이다 라는 발언이 뉴스에 나오는 나라에서 뭘 바라겠습니까... 참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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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NoPD는 아침 6시쯤 집에서 나옵니다. 회사까지 1시간 30분정도 버스, 지하철을 갈아타고 와야하기 때문에 그 즈음 나오지 않으면 지각하기 쉽상이지요. (8시까지 출근입니다) 덕분에 오늘 아침에 사람 없는 한적한 투표소에서 교육감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사실 교육정책의 직접 영향을 받는 자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과학기술부의 많은 권한이 교육감에게 이관된다고 하여 " 큰 권력 "을 쥐게 되는 사람은 한번 나도 고민해서 선택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서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저녁 8시까지 투표가 가능하니, 수요일 핑계로 일찍들 퇴근하시면서 투표하시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시기 전에 짬내서 공약(空約) 한번씩 보시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보너스로 나쁜놈님 블로그에서 퍼온 돌발영상 하나 링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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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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