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특히 해외로 출장을 나오면 참 많이 설레인다.(사실 이번 출장은 그렇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집에 일찍 갈 이유가 없기 때문에 퇴근시간이 무한대로 발산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처음 가보는 나라에 발을 딛는 것 자체가 주는 짜릿한 맛은 해외 여행에 심취한 사람들의 심정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챙겨주는 사람 없고 바쁘다 보니 끼니는 대충 때우는 날들이 누적되면서 몸은 상하고 피곤이 온몸을 휘감은 상태에서 한국으로 귀국 하곤 한다.

그런데, 남은 사람은 더 고생인 것 같다. 예전에는 와이프 혼자 남겨두고 출장을 다녔었는데, 지금은 쪼만한 아가 한명이 더 달려 있다. 아빠가 있으면 그나마 저녁때 퇴근해서 자잘한 거라도 해놓곤 했는데 지금은 와이프 혼자 하루종일 애랑 씨름하고 밤늦게 혼자 할 일들을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가 보다.


육아 일기에 와이프가 사진 한장을 업데이트 했다. 참 심각한 표정의 혜린이가 떡하니 앉아 있는데,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이제 제법 표정으로 감정 표현도 하는 때인가 싶다. 엄마랑 한참 씨름하고 옷갈아 입었을 걸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출장 나가면 고생, 남은 사람은 정말이지... X고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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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동굴을 빠져나오니 따뜻한 햇살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11월을 한참 지난 즈음이라 이미 서울은 초겨울 날씨가 한참이었지만 이곳 제주도는 아직 겨울은 오지 않은 것 처럼 따뜻한 기운이 곳곳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제주석 분재원으로 들어가면서 그런 분위기가 더욱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중국 사람인가요? -_-;) 오래전부터 자연을 집안에 옮겨 놓고 싶어서 만들기 시작했다는 분재. 분재를 당하는(?) 식물에게는 고통스러운 순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름다운 자태의 분재를 하나씩 보고 있으면 "아~" 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오곤 합니다. 집안에서 풍류를 즐기겠다는 오만한 발상이 만든 걸작이랄까요? 다양한 종류의 분재가 전시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멋지다라는 말을 나오게 할만한 많은 분재들이 한림공원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여전히 가을을 다 머금지 못한 단풍나무 분재는 가까이에서 접사로 촬영하면 커다란 단풍나무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섬세한 모습입니다. 하늘을 가릴듯 무성하게 우거진 이파리들에서 오래된 단풍나무의 자태가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따뜻한 햇살을 더 따뜻하게 느껴지게 하는 것은 드문드문 심어진 은행 나무였습니다. 아직 한참 가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지 녹색과 노란색 그리고 연노란색이 어울어진 것이 보고 있으면 괜히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나뭇잎 하나 떼어 늦은 가을의 아쉬움을 책장속에 담아두고 싶어지더군요.


외계인 한 부대가 모인걸까요? 기이한 모습의 돌들을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오와 열을 맞추어 늘어선 돌의 모습이 풀밭을 한참동안 뒤덮고 있습니다. 갑자기 모아이(MOAI)의 석상이 생각나는 것은 저뿐일까요? ^^


제주도 하면 돌이 유명하고, 돌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돌하르방(돌하루방?)이 아닐까요? 한림공원 안에 위치한 민속촌 (이라고 적고 밥먹는 곳 이라고 읽습니다) 앞에 커다란 돌 하르방이 인자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쪼만한 혜린이가 더욱 작아보이네요~


인공 폭포와 넓은 풀밭이 가득한 곳은 제법 바람이 차가웠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면서 공기가 차가워 지는게 느껴졌지만 쓸쓸하게 서있는 몇 안되는 갈대는 떠나는 가을을 붙잡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직 아름다움을 다 뽐내지 못한 가을 꽃들은 늦으막히 이파리를 넓게 펼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 국화, 이름모를 꽃들까지, 가을이 한참일 때나 어울릴 것 같은 꽃들이 저마다 키재기를 하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늦은 가을 꽃의 환송을 받으며 한림공원을 빠져나왔습니다. 오래전 한 아버지의 꼬마로 들렀던 한림공원과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들른 한림공원은 새삼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게 주었던 것 같습니다. 내 아버지였던 사람이 이제 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참 묘한 시간이었습니다. ^^

2009/03/26 - [Trouble? Travel!/'08 Korea (Jeju Is.)] - 제주도 안의 또다른 세상, 한림공원 Part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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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잠이 올 시간이라 뚱한 N양 at 김포공항


2008년 4월 날이 따스해지기 시작할 무렵 세상에 태어난 N양. 날씨가 한참 추웠던 11월 어느날, 제주도에 계시는 할아버지를 뵙기 위해 과감하게 비행기 탑승을 감행했습니다. 날은 어둑어둑 해지고 흐렸지만 할아버지를 뵈러 간다는 생각에 잠도 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라고 엄마 아빠는 생각합니다 ^^;;)

혜린이가 처음 탄 비행기는 김포에서 제주까지 가는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JinAir)의 저렴한 항공기편. 일전에 N양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저가 항공에 심하게 한번 치인적이 있어서 (오리엔탈 타이항공) 저가항공을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으나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위기의 한파 속에서 저렴한 비용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답니다.

진에어는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자리잡고 있던 국내선 시장에 새롭게 발을 들인 항공사입니다. 대한항공이 100% 출자해서 만든 자회사로 알려져 있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화제가 되었었지요. 항공사 직원들은 동음이의를 가진 진(Jean)에 맞추어 청바지, 모자,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서울, 제주간 비행요금이 일반 항공사에 비해서 20% 정도 저렴하지요. 최근에는 프로펠러기가 아닌 일반 제트기가 노선에 투입되면서 사실상 아시아나, 대한항공과 탑승객 입장에서 큰 차이가 없답니다.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N양. 신기한듯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졸린다고 눈도 비비고 부산합니다.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태어난지 7개월된 아기에게 좁은 공간에서 1시간은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랍니다. 알록달록한 팜플렛도 구경하고, 엄마 아빠가 쥬스마시고 닦아준 종이컵 쭐쭐~ 빨면서 1시간을 그럭저럭 보냈지요.

본격적인 여행은 내일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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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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