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Fun/SNS Revolution2011.11.18 23:19
GPS 수신기 라던가 기지국, WiFi AP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A-GPS와 같은 기술들은 오늘날 굉장히 일반화된 기술들이다. 하지만 최초의 위치기반 서비스였던 닷지볼이 처음 탄생하던 2000년에는 이러한 장치들이 비쌌던 것은 물론이고 이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시절이었다. 그렇다면 닷지볼은 도대체 어떻게 위치 기반의 서비스를 구현했던 것일까?

[ 포스퀘어 창업주, 데니스 크라울리 이전글타래 ]
데니스 크라울리 #1 : 닷컴 버블의 붕괴, 내 친구들은 무얼하고 있을까? 


http://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5464461


데니스 크라울리가 닷지볼을 만들면서 사용했던 핵심 기술은 바로 SMS 였다. 위치 기반 서비스였지만 위치를 자동으로 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오늘날처럼 데이터 통신 요금이 저렴하고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 시절도 아니었다.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가장 적합했던 것이 바로 경량화된 WAP 과 사용자들에게 공지 (Notification) 를 보낼 수 있는 SMS 였던 것이다.

닷지볼 사용자들은 WAP 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등록하거나 지정된 닷지볼 위치 수신용 계정으로 SMS 를 발송함으로써 오늘날 포스퀘어나 페이스북에서 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체크인 (Check-In) 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집된 사용자의 위치 정보들은 GPS 나 A-GPS 를 이용하는 것처럼 아주 정확하지도 않고 어뷰징 (Abusing) 이 될 가능성도 많았지만 닷지볼 서비스의 중요한 컨셉 중 하나가 “ 지인들과의 의사소통 “ 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큰 무리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데이터베이스에 차곡히 쌓인 정보들은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SMS 메시지를 통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사전에 지정된 그룹, 친구들에게 자동으로 SMS 메시지가 전달되어 위치를 알려주는데 사용되었다.

출처 : http://bit.ly/rLYsbd

 

닷지볼은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의 측면에서도 2000년 초반에 만들어진 서비스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여러가지 응용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닷지볼 서클은 불특정한 사용자들과의 위치 정보 공유가 아닌 친구들의 모임인 서클 (Circle) 내부에서 위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WAP 기반의 서비스였다. WAP 페이지를 통해서 체크인을 하는 순간 같은 서클에 속한 사람들에게 SMS 가 브로드캐스팅 되는 방식이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처럼 진행되었던 닷지볼 IVR (Interactive Voice Response) 은 한 때 많은 각광을 받았던 Voice XML 을 이용한 음성 기반의 서비스였다. 닷지볼 IVR 접속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음성으로 레스토랑, 장소 등의 이름을 이야기하면 시스템이 음성을 인식하고, 닷지볼 사용자들이 체크인 하면서 쌓은 정보에서 분석된 정보와 매칭되는 정보를 찾아 전화번호, 주소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였다. 이 밖에도 닷지볼 에피소딕 (Episodic) 이라던가 지미 닷지볼 (Jimmy Dodgeball) 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도 닷지볼에서 파생되어 나온 서비스로 모두 데니스 크라울리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들이었다.

출처 : http://www.denniscrowley.com/


 요즘의 트렌드에 비추어 보더라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위치기반 서비스의 아이디어들. 이런 아이디어들은 닷지볼을 만든 데니스 크라울리가 2000년 경부터 위치기반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한 길만을 파고 있었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던 서비스들이 아니었을까? 진득하게 한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찾아내려고 했던 그의 노력과 고뇌가 느껴지는  것은 비단 필자 뿐마이 아닐 것 같다. 위치에 대한 정보가 단순한 위치를 나타내는 정보가 아닌, 또 다른 의미로서의 정보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던 이런 닷지볼과 데니스 크라울리의 이런 행보는 이후 등장하는 많은 위치기반 서비스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레퍼런스가 되었다.

신고
Posted by 노피디
IT's Fun/SNS Revolution2011.10.29 08:30

※ 그동안 7회에 걸쳐 트위터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오늘부터는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포스퀘어" 를 만든 데니스 크라울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한 바닥에서 진득하게 자신의 생각을 녹여내 온 데니스 크라울리의 흥미진진한 세상으로 빠져보시지 않으렵니까?


2000년 3월 10일, 우리나라의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인 코스닥 (Kosdaq) 의 모델인 미국 기술주 시장 나스닥 (Nasdaq) 의 주가는 5,048.62 포인트를 기록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은 어디서 무슨 서비스를 운영하는지 알기조차 힘든 아메리칸 온라인 (AOL) 의 기업가치는 2000년 1월 타임워너가 인수한 직후 182조원에 달하고 있었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던 IMF 구제금융 사태의 여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닷컴 기업들에 의해서 새로운 경제를 창출해 나가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이 날, 미국의 다우존스 (Dow Jones) 지수는 9,928.92 포인트를 기록하며 1만 포인트를 살짝 하회하며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년여만에 100%에 가까운 상승을 보이며 전세계의 벤처 캐피털들이 실리콘밸리에 퍼붓고 있는 돈의 규모를 짐작하게 해 주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from https://flatworldbusiness.wordpress.com/flat-education/previously/web-1-0-vs-web-2-0-vs-web-3-0-a-bird-eye-on-the-definition/dotcom-bubble/


 
이튿날인 2000년 3월 11일 나스닥 주가는 하락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하락이 2002년 10월 9일까지 근 2년 6개월여동안 78% 가 폭락하는 아픔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급격한 상승에 대한 조정이 온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변화는 대응을 하기 힘들정도로 빨랐다. 5000포인트를 넘던 나스닥 주가지수는 1000포인트 초반까지 떨어졌다. 장미빛 일색이었던 닷컴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힘든 구조라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실리콘밸리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자금을 빌려올 곳이 없어진 회사들은 하나, 둘씩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화려한 미래를 꿈꾸며 일하던 많은 개발자, 기획자들 역시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버려졌다. 어제까지 같이 일하던 동료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도통 알 길이 없었다. 서로의 안위를 챙겨주기 이전에 스스로 먹고 살길을 찾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IT 종사자들에게 천국이었던 그곳은 하루 아침에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당시 주피터 리서치 (Jupiter Research) 라는 IT 기업에서 일하고 있던 데니스 크라울리 (Dennis Crowly) 는 닷컴 버블의 붕괴와 함께 친구들이 직장을 잃고 여기저기로 뿔뿔이 흩어지는 아픈 경험을 해야만 했다. 어제까지 같은 사무실, 옆 회사의 사무실에서 인터넷 붐의 주역이 되었던 실리콘밸리 키즈들이 어디론가 종적을 감춰버린 것이었다. 데니스 크라울리는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건강은 괜찮은 것인지 알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친구들의 소식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크라울리는 닷지볼 (Dodgeball) 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후에 그가 만든 포스퀘어 서비스의 전신이기도 한 닷지볼은 이처럼 정말 단순한 컨셉에서 출발했다. 그저 친구들에게 내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공유하고 소식을 전하는 것이 서비스의 목적이었다. 

해고된 내 친구들이 하루종일 어디를 돌아다니면서 노는지 알고 싶었던 거죠 - 데니스 크라울리

개인 프로젝트로 조그맣게 시작했던 닷지볼은 크라울리가 뉴욕대의 2년짜리 ITP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 Program) 과정을 거치면서 보다 제대로 된 서비스로 거듭나게 되었다. 뉴욕대의 ITP 과정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사용에 관한 짧은 과정으로 새로운 통신기술, 의사소통의 수단을 연구하고 고민하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크라울리는 자신이 만든 서비스의 가치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금 더 깊게 생각 했을 것이다. 위치 기반의 서비스에 대한 의미나 정의가 제대로 잡히기도 전에 이미 닷지볼이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을 만든 크라울리의 행보는 오늘날의 포스퀘어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많은 의구심을 풀어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계속)

- NoPD -
신고
Posted by 노피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