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새로운 기술들이 참 많습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인 빅 데이터(Big Data)는 어느새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이라던가 딥 러닝(Deep Learning)으로 연결되면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세돌과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구글의 알파고(Alpha Go)는 바둑계를 은퇴했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이 스스로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인공지능의 발달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을 위시한 기계의 학습이 가장 각광받고 있는 영역은 다름 아닌 자동차 산업입니다. 완벽한 자율 운행 까지는 아니지만 테슬라의 오토파일러(Autopilot)은 차량이 처한 상황에 대한 훌륭한 정보 처리 및 조치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근래에 출시되는 유수의 자동차들은 다양한 센서 기술을 이용하여 지능적인 크루즈 컨트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차량들을 운행하는 소유주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은 편입니다.




이러한 시도들이 추구하고 있는 목적지는 자율운행차량의 개발입니다. 자율운행차량은 다양한 센서와 데이터 처리 기술을 이용하여 주변의 사물과 상황을 시각화하고 데이터화하여 차량이 사람이 운행할 때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행하는 차량을 일컫습니다. 즉,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하고 의사결정하여 차량의 운행을 전담하게 되는, 말 그대로 사람이 필요없는 무인자동차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내연기관에 의지하여 자동차 산업을 만들고 발달시켜오면서 늘 빠질 수 없었던 것이 사람의 개입입니다. 사람이 더 이상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운행차량의 시대는 분명 이전과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길겁니다. 하지만, 그 영역이 어디까지일지 조금 더 깊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넥스트 모바일 : 자율주행혁명" 책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기술과 그 기술의 역사적 배경, 그리고 앞으로 여러 산업 영역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어렵지 않은 인사이트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YES24 / http://goo.gl/jj7ABg)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절은 윤리적 문제(p381)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무인자동차를 이야기 하면서 가장 뜨겁게 SNS 를 달구었던 주제가 윤리적인 문제입니다. "사고가 발생할 상황이 되었을 때, 두가지 선택 옵션이 존재하면 그 중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첫번째 선택은 차량에 탑승한 사람이 사망하고 두번째 선택은 인도에 있는 사람이 사망한다"고 했을때 어떤 선택을 하던 사람이 죽는 것을 피할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스스로 자동차 핸들을 잡고 있을 때 이런 상황을 맞딱드렸다면 어떤 선택을 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질문을 거의 던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올바른 판단을 한 것인지, 윤리적으로 문제 없는 판단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 아닌이상 큰 논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계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인공지능의 윤리적인 문제"를 거들먹 거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철학 분야에서는 "트롤리 딜레마"로 불리우는 문제입니다. 정답을 내린다기 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거론되는 윤리적 문제가 합당한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량과 인공지능, 신경망을 통한 딥러닝에 이르기까지 어려워 보이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일반인의 시선에서 풀어내고 있는 "넥스트 모바일 : 자율주행혁명". 이런 기술들과 변화가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디까지일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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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도서관 한켠의 신착도서 코너에서 건조한 눈빛으로 "무슨 책이 쉽고 빠르게 읽힐까?"하는 생각을 하며 책들의 제목을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저마다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싶어 안달이난 저자, 기획자 혹은 마케터의 마음이 느껴지는 찰진 제목들. 유난히 붉은 색의 표지를 가지고 있는 "소고기 자본주의"라는 책을 골라든 건, 제목이 던져주는 궁금함과 함께 NHK 의 프로듀서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는 저자 이노우에 교스케의 다소 도발적이지만 흥미를 이끌어낸 1장의 제목 "소고기 덮밥을 못 먹게 되는 날" 때문이었다.


잦은 일본으로의 출장과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중 하나가 바로 소고기 덮밥이다.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격심한 노동과 걸맞지 않는 대우로 이름을 드날린 덮밥 체인, 바쁜 일본 직장인들이 출퇴근길 혹은 점심시간에 가벼운 주머니 걱정을 하지 않고 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소고기 덮밥을 왜 못 먹게 된다는 것일까? 다소 가볍게 시작한 제법 진지한 경제의 이슈와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문장을 쉽게 써준 덕분인지 역자의 역량이 뛰어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진지함을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책이다. 




공교롭게도 바로 직전에 읽었던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에서 다루어진 이야기들이 연결되면서 책을 읽어 내려가는 속도는 간만에 전속력이 되었던 것 같다. 소고기 덮밥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저자는 소고기 값이 뛰면서 일본 국민들의 먹거리 사수에 목숨을 건(?) 일본 상사맨들과 함께 곳곳을 다니며 소고기를 두고 벌어지는 글로벌 매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연결해 나갔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즐기던 중국 사람들의 소고기 소비 폭증. 그 큰 시장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북미와 호주, 뉴질랜드의 축산업 변화는 시장 경제 체제에서 당연한 움직임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런 축산업을 받쳐주기 위한 사료 산업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조금씩 무게감을 더해갔다. 더 많은 소들을 먹이기 위한 콩의 재배와 공급 그리고 소비.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 여전히 만들어가고 있는 인덱스 펀드가 왜곡 시키고 있는 시장의 질서와 교란. 이런 것들이 하나로 얽히면서 파괴되어 가는 지구의 환경과 인류의 안전에 대한 이야기는 "소고기 덮밥을 못 먹을지도 몰라!"라며 피식 웃게 만든 독자를 이내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해 보였다.


벌레에 강한 품종 = 벌레도 먹지 않는 곡물 

- "소고기 자본주의" 중 GMO 이야기에서...


책의 후반부로 접어들기 시작하면 저자는 한정된 지구의 자원과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먹거리의 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산촌 자본주의", "어촌 자본주의"와 같은 소규모 공동체 기반의 에코시스템 부활을 이야기 하고 있다. 소비가 미덕이 되었고 나 혼자만 고상한체 해봐야 코베이기 십상인 시대에 이런 소규모 공동체, 에코시스템이 자리를 잡는건 분명 쉽지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자원의 고갈을 엄청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며 "생명 연장의 꿈"으로 만드는 것도 언제까지 가능한 시나리오일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이 모든 가능성을 이해하고 "나와 관계 없는 일이야!" 라는 생각에서 "내 밥상을 흔드는 일이라고!?"의 각성으로 깨어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걸로 충분할 테니까.


"소고기 자본주의" / 이노우에 교스케 (엑스오북스) [자세히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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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어영부영 하다보니 어느새 2016년도 10월입니다. 1월 기준으로 한해를 잡고 분기를 따져보자면 마지막 분기인 4분기이기도 합니다. 한해가 다 끝나가는 즈음해서 읽게된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 라는 책. 동네 도서관 한켠에 꽂혀 있던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1) KOTRA 전 세계 주재원이 취재했다는 글귀와 2) 2016년이 끝나가는 즈음에 돌아봤을 때 그들의 예상이 얼마나 맞았을까? 하는 발칙한 궁금함 때문이었습니다. 


파견 나가 있는 각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적은 이야기들인만큼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은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 주제들이 정말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이 열광할 것인지는 짧은 지식과 제한적인 버티컬(Vertical)에 대한 인사이트로는 사실 가늠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새벽 조깅길에 반납기에 넣을 생각을 하는 지금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오늘 반나절을 보냈던 인벤 게임 컨퍼런스(IGC, Inven Game Conference)에서 들었던 몇 가지의 세션과 오버래핑하면서 다시 보게된 신선한 아이디어들과 생각의 자극 정도만으로도 시간을 할애해서 읽을만한 책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 YES24 (http://app.ac/VbLjsGl23)



사람들이 열광하는 아이템은 분명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역적인 특징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향이 이유일수도 있고, 사회/문화/정치/제도적인 조건이나 제약사항으로 인해 "태생적으로" 관심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완전히 똑같은 이유로 사람들이 이목이 집중되는 일이 생기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채용과 변형의 과정을 거쳐 어떤식으로든 그 사회가 받아들이고 소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제되어가게 될 겁니다.


자기계발서라던가 트렌드에 대한 책들이 주는 가치는 명확합니다. 독자가 책 속의 이야기를 통해 개과천선 한다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만들기 보다는 감전될 정도로 강하지는 않지만 신경 세포들이 움찔할 수 있는 자극을 줌으로써 주의를 환기하고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부정적인 면을 거의 이야기 하지 않고 긍정적인 면에서 지구촌의 트렌드를 이야기한 이 책은 읽을만하다고 결론을 지어봅니다. 


YES24 에서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 자세히 살펴보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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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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