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지하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0.23 #180. 인도에서의 일상... (2)
  2. 2008.09.11 #162. 출근길 풍경 : 실례합니다? (1)
KONICA MINOLTA | 2008:06:06 22:16:34

인도에서 아침을 맞이한지 벌써 3주째가 되어 간다.
같이 출장중인 개발자 분들은 각각 2개월, 3개월째라 어디 명함 내밀기도 민망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지를 한웅큼 삼킨 것처럼 목이 칼칼하다.
이곳이 인도임을 느끼게 해주는 또 하나의 증거랄까.

행여나 수돗물이 입으로 튀어 들어갈까 입을 다부지게 물고 샤워를 한다.
아차... 온수기 스위치를 올리는 걸 깜빡했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제법 으스스한 것이, 
이곳 인도도 가을을 넘어 겨울로 가는 길목임을 느끼게 해준다.

아침부터 렌트카 기사의 비릿한 살내음을 맡으며 사무실로 향하면
한동안 유행처럼 번지던 폭탄테러의 여파로, 어쭙잖은 몸수색이 한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녀석들은 너무 더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무슨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할 것 같아 그냥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 버린다.

Sir, Sir 를 연발하는 인도 각지에서 상경한 IT 담당자들과
한참을 프레젠테이션을 쳐다보면서 인도판 영어로 한껏 수다를 떨고나니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머리카락을 적시고 있는게 느껴진다.
어쨌거나 Inglish 로 의사소통을 했으니 목적 달성한 뿌듯함.

그렇게 몇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퇴근 시간이 되면
이유를 묻지 말라는 교통체증에 살짝 짜증이 밀려온다.
집에 제때 갈 수 있냐고 재촉하면 늘 그렇듯 돌아오는 대답은
" 노 프라블름 "

이제 일주일 남은 출장이, 왜 이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서울 바닥의 매케한 매연이 이렇게 그리웠던 적이 언제였던가.
만원 지하철에 낑겨타도 즐거울 것만 같은 생각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오늘도 시큼한 킹피셔 맥주 한잔에 잠을 청해야겠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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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Scene #1 : 버스안에서

조금 늦게 집을 나선 탓일까. 늘 한가하게 타고 다니던 시내버스가 오늘은 만원이다. 기사 아저씨도 간밤에 안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오늘따라 운전을 험하게 하시는 느낌이다. 잠을 쫒으며 손잡이를 잡고 선 사람들 사이로 또다시 승객들이 올라선다. 안그래도 좁은 버스, 분위기도 침울한데 말없이 앞에선 사람을 가방으로 밀치며 의자를 탈취하는 사람들. 승자의 표정은 보일지언정 미안한 표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Scene #2 : 지하철 안에서

당산역에서 지하철로 환승을 하니 조금 살만하다. 강남 방면을 타고 다닐때는 이시간이 말그대로 전쟁이겠지만 시청 방면은 그나마 나은 것 같다. 저 멀리서 무료 일간지를 수거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의 경험 때문일까,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진다. 아니나 다를까, 승객들을 밀치며 선반위에 올려진 주인 잃은 일간지를 챙기느라 거의 백병전을 하시는 듯한 모습이다.

Scene #3 : 엘레베이터 안에서

오늘따라 엘레베이터도 인산인해다. 족히 100명은 넘는 사람들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17층 건물이니 그러려니 하고 내 앞의 엘레베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한참만에 온 엘레베이터는 삑~삑~ 소리를 내며 중량 초과를 알려준다. 똥씹은 표정으로 한명이 내리고 나서야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자신의 사무실 층에 도착하면 아무말 없이 어깨를 밀치며 내리는 사람들. 다행히 NoPD가 내릴 15층에 도착하니 사람은 3~4 명만 남아있다. 이렇게 오늘도 아침 전쟁을 마무리한다.

출장갔던 해외에서 늘 지겹도록 들었던 "Excuse Me~!"가 그토록 어려운 말일까. 영어로 할 필요도 없이 "실례합니다" 하면 되는 것을. 소통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일상속 너무 깊은 곳까지 파고든 습관 때문은 아닐까 싶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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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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