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호텔에 머물다 보면,
딱히 밖으로 잘 못나갈 때가 많다.

택시를 타고 행선지를 말하는 것 조차 버거운
멕시코와 같은 곳에서
그런 답답함은 배가 되곤 한다.

생수통 하나 덜렁 들고
바람쐬러 나온 어느 저녁무렵,
진홍색으로 물들어가는
멕시코의 늦은 오후가
외로운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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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멕시코 시티 공항.
짧은 여정을 뒤로 하고 LA로 가는 길에,
그다지 할 것 없는 공항을 이리저리 걸었다.

전세계 어느 곳이나 그러하듯,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이에서
외롭게 난간에 걸터앉은
솜브레로를 깊게 눌러쓴 산초스.

외로운 여행자처럼 보인 나를
그가 부르는 듯한 생각에 들어간 멕시코 식당.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던 탓에,
뭘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다만, 텁텁하고 쌉싸름했던 하우스 메이드로 생각되는
한잔의 진한 커피가 어렴풋이 그 곳을 추억하게 해준다.

어이 친구. 거긴 위험해 보인단 말이야.
 
브랜드화된 입에 걸쭉하게 다가온 텁텁한 커피
그래도 참 맛있었다
어느 더웠던 여름날에 홀로 던져진 멕시코에서.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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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사실 멕시코를 오기 전에는 해외에 나와서 버스를 탄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뉴욕 맨하탄에서 재미삼아 탔던 버스 이외에는 지하철이나 철도, 택시를 많이 이용 했습니다. 멕시코 공항에서 최종 목적지인 께레따로(Queretaro) 까지 가는데는 연결편이 고속버스밖에 없습니다.

로컬 항공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역시나 거리와 시간이 만만치 않은 분위기 입니다. 오히려 매시간 여러대의 버스가 있는 터미널을 가는 것이 더 빠르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는군요.

멕시코시티 공항에는 고속버스 터미널이 같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공항에서 내리면 곳곳으로 연결되는 버스편이 많이 있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멕시코 페소로 250 페소 정도를 지불하고 버스를 탔는데, 이거 왠지 우등 고속 같은 느낌입니다.

사진속의 터미널은 깔끔한 께레따로의 터미널입니다. 공항 매표소는 좀 후질근 하다는...


차량 자체의 특성이겠지만, 후미에 화장실이 달려 있는 전형적인 장거리 노선용 버스입니다. 의자도 나름 편하고 모니터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서 이동하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영화를 보면서 잘 왔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게, 버스를 탈 때 간식과 음료수를 제공해 주더군요.


모든 버스 앞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직원이 교탁(?) 같은 것을 하나 놓고 일일이 사람들의 탑승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잘 보시면 교탁 오른편으로 생수통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가운데는 캔 음료가 오와 열을 맞추어 진열되 있구요, 아래에는 빵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탑승표를 확인하면 비닐봉지에 이것들을 잘 챙겨서 넣어줍니다. 딱히 대단히 맛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긴 시간 동안 버스로 이동할 때 출출함을 달래줄 수 있는 유용한 먹거리입니다. 우리나라 처럼 고속도로에 휴게소가 있거나 한 것이 아니라서 이게 유일한 간식꺼리인 것이지요. 버스 뒷편에 화장실도 있으니 맘껏 먹고 맘껏 싸는 것이 가능하답니다 ;;


버스가 생각보다 상당히 느린 속도로 달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등 고속버스를 잘만 타면 총알과 같은 속도로 서울 부산을 다닐 수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체감하기에는 시속 70Km 정도로 느리게 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옆으로 거대한 트럭들이 버스를 추월해 가는 것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답니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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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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