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게 귀를 때리는 공사장의 헤머드릴소리.
자욱한 먼지를 헤치며 어디선가 사람들이 흘러들어온다.

저마다 입을 막고, 코를 막아 보지만
귓바퀴를 타고 흘러들어오는 시끄러운 소리처럼
오차드로드의 어딘가로 걸어가는 사람들도 

이 거리에겐 반갑지 않은, 번잡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온갖 언어가 뒤섞인,
눈이 유독 빛나보이는 피부 빛깔을 가진 사람부터
아픈듯 창백한 하얀 얼굴이 안쓰러워 보이는 사람들까지,

누군가 만들어 냈던 Phrase.
인간 종합 전시장 혹은 인종의 용광로가 이토록 잘 어울리는 곳이 또 있을까?


이곳이 싱가폴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건
지나가는 버스 너머로 보이는 비지터 센터 뿐일지도 모르겠다.
똑같은 입에서 흘러나오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
바빌론의 탑이 무너지던 날, 수많은 언어가 난무했다는 오래된 이야기.
괜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


멍하니 흘러 들어오는 사람들에 맞서고 서서
손가락에 가볍게 힘주어 찍어보는, 싱가폴 오차드 로드의 어느날 밤 풍경.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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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북반구에 위치한 유럽 국가들의 숙박시설을 가만히 보면 유난히 두껍고 길게 드리워지는 커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겹으로도 모자라 두겹으로 된 두툼한 커튼. 창문을 완전히 덮고도 남을 만큼 길게 천장에서 바닥까지 드리워진 커튼을 보고 있으면 답답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러한 커튼 문화가 발달한 이면에는 북반구 특유의 백야(白夜)라는 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분명히 밤이지만 지구의 자전축의 기울어짐과 태양과의 각도가 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해가 지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밤인데도 환하게 밝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NoPD가 러시아에 머물던 기간도 백야가 한참이던 때라 밤마다 커튼을 두껍게 쳐놓고 잠을 억지로 청해야 했었답니다. 그런데 백야라는 것이 참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하늘에 흩어진 구름과 그날그날 조금씩 다른 빛깔을 뿜어내는 것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카메라의 시간이 한국 시간으로 맞추어져 있어서 Ex-IF 정보를 보실때 시차를 감안해서 보시면 저녁시간 혹은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참동안 호텔 창문을 열어놓고 셔터를 누르던 기억이 나는군요. :-0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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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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