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떤 매개체를 통해 많은 감정을 느낍니다. 10대 즈음에는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대중가요 혹은 팝음악에 심취하고 몰입하는가 하면 더 성장해서는 영화라던가 여행을 갔던 장소 등에 추억을 연결짓곤 합니다. 개인적인 기억에서 그런 경험을 연결해 보자면 역시 신혼여행의 첫 종착지였던 프랑스의 샤를드골 공항이 그런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신 없이 결혼식을 마치고 와이프 머리에 꽂은 실삔도 채 뽑지 못하고 도착했던 곳이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로부터 9년여 지난 2015년 초여름, 우연찮게 영국 출장 기회가 생겼습니다. 생전 들러보지 못한 영국으로의 출장 설레임도 잠깐, 경비 절감이라는 전사과제를 안게 된 상황이라 제 아무리 고객출장이라 하더라도 여러가지로 매니저들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 겨우겨우 출장에 대한 합리화(?) 작업을 마무리 하고나니 한국에서 영국까지 가는 직항이 없는게 문제더군요. 어쩔 수 없이 경유 1회의 옵션으로 항공편을 찾아보니 프랑스 샤를드골을 경유해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가는 것이 베스트!





의외로 비용이 저렴하게 나오는 항공사가 대한항공이더군요. 인천-샤를드골 구간이 에어버스 A380 으로 운행되고 있어 나름 이코노미 유저(?)들도 살짝~ 넓은 앞뒤 간격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인 구간! 생애 처음으로 A380 을 타고 샤를드골로 가는 길은 출장에 대한 부담과 새로운 기종 탑승, 9년만에 방문하는 프랑스에 대한 나름(?)의 설렘등 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A380 이 많은 항공사에 도입된지도 꽤 된지라, 이미 여러 포스팅이나 여행기에서 이야기 되었지만 처음 A380 과 같은 대형 기종을 타보니 여객기 후미에 위치한 면세샵은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운항 내내 기내 면세샵에는 1명 정도의 승무원이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 면세 물건들을 쉽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더군요. 이곳 면세샵은 2층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기는 하지만 승무원들 전용으로 이용되고 있어서 왠만하면(?)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 미리 공유해 드립니다. 






9년전 샤를드골 공항을 들렀을때는 이곳이 종착 공항이었던지라 공항 안에 있던 시설들을 볼 기회가 적었는데요 이번에는 트랜짓으로 들른지라 두어시간동안 공항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기회가 있었습니다. 샤를드골 공항도 규모가 꽤 큰편이라 여러개의 터미널로 나뉘어져 있었고, 트랜짓 시간이 긴 고객들을 위해 구석구석에 위치한 누울 수 있는 벤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긴 트랜짓은 아니었지만 편안하게 몸을 눕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분명 여행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공간이니까요!











샤를드골은 종착지로도 많이 활용되는 공항이지만 경유로도 많이 쓰이는 만큼 트랜짓(Transit) 안내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도착 터미널과 동일한 터미널에서 환승을 하는 경우 안내에 별도로 표기가 되지 않아 헷갈릴 수 있으니 근처의 직원들을 통해 한번 더 컨펌을 받고 이동하는 센스가 가끔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영국 브리스톨은 언제쯤 도착할 수 있을까요? 여행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는 슬픈 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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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KONICA MINOLTA | 2006:03:25 16:42:48
융프라우요흐는 인터라켄 동역에서 열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그 높은 곳까지 열차가 다닐 수 있도록 철도를 설치했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8시 50분에 출발하는 라우터브루넨행 열차가 우리를 Kleine Scheiddeg 역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물론 비싼 요금과 함께 -_-... 보드를 들고 걸어가는 한 젊은 보더의 모습이 눈에 띄는데, 잠시후 놀라운 광경을 보기 전까지는 왜 저친구가 보드를 들고 역에 나타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KONICA MINOLTA | 2006:03:25 17:00:02
열차가 스믈스믈 플랫폼을 빠져나가자 안개 가득한 알프스 산맥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제 인터라켄으로 오는 길에 날씨가 참 좋았으나 다시 흐려진 날씨가 참 괘씸했다. 호텔방에서 융프라우요흐 정상에 설치된 카메라가 보내주는 우울한 눈폭풍이 우리가 올라갈 즈음 잠잠해지기 만을 바랄뿐.
KONICA MINOLTA | 2006:03:25 18:00:30
한시간여를 달린 열차는 우리를 적막한 Kleine Scheiddeg 역에 내려주었다. 융프라우요흐를 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일반 철도로는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야만 한다.
Canon | 2006:03:24 18:43:18
산악열차는 그 모양이나 종류도 다양한데, 철로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가운데에 톱니바퀴 같은 보조장치가 준비되어 있다. 사진에 보이는 열차는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기차는 아니었는데 흔히 보던 열차와 비교해보면 뭔가 운치가 있어보인다.
KONICA MINOLTA | 2006:03:25 18:04:51
역 반대편으로 걸어나오니 멀리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의 절경이 펼쳐진다. 근데 사진 오른쪽 편을 보면 하얀 눈밭위에 나무처럼 보이는 까만 물체들이 여럿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이라는 것을알 수 있는데, 역에서 만난 보더도 그렇고 열차에 스키를 들고 탄 사람들은 역에서 내리자마자 스키, 보드를 타고 그대로-_- 자연설을 즐기는 것이었다. 오...마이...갓...! 인공설과 스케이트장처럼 얼어버린 한국의 스키장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짜릿한 광경이 아닐까?
KONICA MINOLTA | 2006:03:25 19:02:55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기차를 갈아타면 시끄러운 톱니바퀴 소리가 귓가를 가득 채운다.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열차 선로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올라오는 동안 열차에서는 어떻게 이 긴 터널이 만들어졌고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영상물이 상영됐다. 터널 중간에 역이 두군데가 있는데 아마 우리가 멈추섰던 역을 Eigerwand 역이었던 것 같다. 이곳에서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나 안타깝게도, 기상이 좋지 않아 -_-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참고 URL : http://kr.blog.yahoo.com/park6687/896828.html?p=1&t=3

KONICA MINOLTA | 2006:03:25 19:38:46
10분정도 열차를 더 타고 올라가니 드디어 기다리던 융프라우요흐 역이 나타났다. 아마도 전세계에 있는 열차 정거장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이 아닐까 싶다. 열차를 내리면 스핑크스 전망대 까지 가는 길에 아이스 팰리스를 지나가도록 되어 있다. 딱히 대단하다기 보다 그냥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얼음터널이란게 어디 흔한것도 아니니 말이다.
Canon | 2006:03:24 20:53:04
스핑크스 전망대에 도착하면 Photo Zone이 있다. 누구나 한번씩 사진을 찍고 간다는 이곳에서 우리도 증거샷을 남겼다. 3571미터. 유럽의 가장 높은 곳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KONICA MINOLTA | 2006:03:25 19:44:16
지치지 않고 불어오는 거친 눈보라는 융프라우요흐가 저기 -_- 폭풍 사이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하는 상황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아... 저 건너편에 그가 있는데... 한걸음 나가면 금방 날아갈 것 같은 엄청난 바람에 우리는 눈물을 찔끔 흘리며 돌아서야만 했다.
KONICA MINOLTA | 2006:03:25 19:57:15
융프라우요흐에 올라오면 꼭 해봐야 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1) 신라면으로 든든하게 배채우기, 2)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체국에서 엽서한장 보내기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수코스다. 신라면을 그냥 사먹으면 8천원-_-정도 되니 미리 쿠폰을 여행사에서 받아가면 유럽의 정상에서 라면을 먹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KONICA MINOLTA | 2006:03:25 20:40:45
날씨가 좋았다면 참 좋았을 융프라우요흐 방문. 다시한번 오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이곳에 아쉬움이 오버래핑되어 섭섭한 마음으로 인터라켄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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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루째른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의 최종 목적지 인터라켄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유럽에서 스위스 풍경을 보고 난 사람들은 그 어디에서도 이만큼 아름다운 곳은 없을 거라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는 그러한 큰 감흥을 느껴보지 못한 상태. 인터라켄으로 가는 기차에서 바라보는 창밖은 구름이 잔뜩낀 검은 하늘.



KONICA MINOLTA | 2006:03:24 22:51:53

기분을 달래보고자, 맛있는 먹거리들을 들고 지나가는 아저씨로부터 맥주를 구입했다. 맥주용 선반인지는 모르겠지만 창가에 맥주와 컵을 셋팅해주고 웃으면서 지나가는 아저씨. 불친절하고 딱딱한 KORAIL의 판매원과 어찌 이리 차이가 나는지.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맥주를 마시며 한적한 기차 여행을 즐겼다. 워낙에 기차가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타는 기차마다 그다지 사람이 없다.

KONICA MINOLTA | 2006:03:24 23:06:29

창밖으로 조금씩 스위스 동화에 나오는 알프스 소녀의 배경이 되면 좋을 것 같은 그림들이 슬슬 등장하기 시작한다. 여전히 구름은 낮게 깔려있지만 푸른잔디와 이쁜 집을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업되었다. 차가운 창문을 차마 내리지 못하고 기차 안에서 찍은 사진들이라 조금 볼품이 없어보이긴 한다.

KONICA MINOLTA | 2006:03:24 23:09:09

기차가 점점 오르막길을 달리면서 걸어보는 일말의 기대. 높이 올라가면 맑고 청아한 하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마.침.내!"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오오오... 파란하늘이 이렇게 반가운 것인줄 정말 몰랐었다. 뭉실뭉실 구름들이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하면서 인터라켄으로 가는 열차는 더욱 힘이 나는 듯 하다.

KONICA MINOLTA | 2006:03:24 23:19:35

큰 고개를 돌아 넘어가면서 이윽고 다다른 파란 하늘의 절정! 아~! 이것이 바로 알프스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에 숨이 턱 막혀왔다. 누군가 일부러 심어놓은 듯 눈밭을 헤치고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앙상한 가지의 나무가 새파란 하늘, 새하얀 구름과 함께 절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가라앉았던 풀빛소녀와 NoPD는 창문을 내리고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절경을 즐겼다.

KONICA MINOLTA | 2006:03:24 23:57:56

KONICA MINOLTA | 2006:03:24 23:58:55

KONICA MINOLTA | 2006:03:25 00:07:49

언덕을 넘으며 다시 구름이 많이 끼기 시작했지만 이미 분위기 업된 상태라 지나가는 풍경 하나하나가 너무 이쁘게만 보였다. 에메랄드 빛 호수(강?)를 끼고 언덕을 드문드문 채우고 있는 집들의 모습은 이곳이 바로 스위스라는 걸 느끼게 해주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KONICA MINOLTA | 2006:03:25 00:42:25

우울한 날씨로 점철된 신혼여행의 대미 인터라켄. 이곳에서의 순간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운날씨에 어쩔 수 없이 껴입었던 옷들을 벗으며 이제 한번 놓아보는 안도의 한숨. 바야흐로 우리는 융프라우요흐의 도시, 스위스 인터라켄에 도착한 것이었다!

KONICA MINOLTA | 2006:03:25 00: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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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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