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아이들 새벽 볼일을 도와주고 나니 잠이 완전히 깨어버렸습니다. 출근도 해야 하고 최근에 피로도 좀 누적된 것 같아 어떻게든 잠을 다시 청해보려 했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더군요. 맥북에어를 켜고 회사 패스워드 정기 로테이션을 하고 나서 무작정 킥스타터(Kick Starter) 웹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또 세상의 어떤 재미있는 재주꾼이 매력적인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유혹할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간만에 킥스타터 웹 사이트를 들어가서일까요? 랜딩 페이지에 대한민국 서울과 관련하여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알려주는 섹션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래전에 한국인 여자친구를 두고 있었던 친구가 추진하던 3D 프린터를 이용한 커스텀 아이폰 케이스 프로젝트(
2013/03/29 - [IT's Fun] - UCreate3D, 나만의 휴대폰 케이스를 만들어주는 스타트업!)를 소개한 이후 우리나라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딱히 보지는 못했던 생각이 났습니다. 대한민국과 관련한 프로젝트가 여럿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어떤 카테고리에서 무슨 프로젝트가 펀딩에 성공했을지 궁금해 지기도 했습니다.

정렬 방식은 매직! 킥스타터에 등록된 한국 관련 프로젝트들.

 
그동안 베로니카 마스(
2014/03/11 - [IT's Fun] - 베로니카 마스(Veronica MARS), 크라우드 펀딩 킥스타터(Kick Starter)로 만든 영화!)를 제외하면 소개했던 킥스타터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IT 와 관련된 것들이었습니다. 블로그의 포스팅 집필 방향과 성격상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킥스타터는 IT 냄새가 많이 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긴 하지만 베로니카 마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정말 다양한 카테고리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입니다.

재미있게도 한국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은 영화를 비롯한 영상물을 위시하여 공연, 드로잉 작품 등 예술 분야에 대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발기인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섞여 있는 것도 이색적입니다. 서울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외국인이 등록한 프로젝트에서부터 공동으로 혹은 한국인 개인이 등록한 프로젝트들도 여럿 눈에 띕니다. 총 등록된 프로젝트의 수는 세자릿수가 채 되지 않지만 최근 발의된 프로젝트들은 펀딩을 받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또한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가장 많은 금액의 펀딩을 받은 한국 관련 프로젝트는 HJ-Story 라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책 출판 프로젝트였습니다. HJ 라는 이니셜을 가진 한국인 와이프를 만나 겪었던 사랑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는 프로젝트인데요, 무려 67,495 달러의 펀딩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발의자인 앤드류 후씨는 한국인인지 확인되지는 않지만 공식 웹사이트인 http://hj-story.com 의 도메인 등록자 전화번호가 +82 로 시작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한국에 거주중인 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HJ-Story 킥스타터 프로젝트 자세히 살펴보기 [바로가기]



 
성공한 펀딩 중 가장 적은 금액의 프로젝트를 찾아보니 한국인 김미선 님이 만든 아트북 프로젝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프로젝트 이외에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등록해서 펀딩 진행중인 김미선님은 드로잉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은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그림체이지만 61명의 후원을 받으며 1,461 달러의 펀딩을 이끌어 냈습니다. 킥스타터라는 공간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소재들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미선님의 아트북 프로젝트 자세히 살펴보기 [바로가기]

 
재미있는 IT 프로젝트가 한국 관련 카테고리에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활발하게 플랫폼을 이용하여 크라우드펀딩의 힘을 빌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었습니다. 항상 해외에서 진행되는 실물 제작 프로젝트는 배송비 등이 신경쓰기이 마련이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프로젝트들이 진행된다면 저렴한(?) 배송비로도 재미있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도 킥스타터의 한국 관련 프로젝트를 예의 주시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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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IT's Fun2014.04.02 06:40
처음 윈도 모바일 (정확히는 포켓PC 혹은 윈도CE) 운영체제가 소개되고 이를 탑재한 스마트 기기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을 때 단말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뭔가 주변의 환경으로부터 데이터를 받기 위해서는 블루투스나 케이블로 연결되는 별도의 장치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요즘은 당연히 생각하는 GPS 센서도 단말에 탑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블루투스 기반의 GPS 수신기를 별도로 구입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폰이 스마트 폰 세상을 새로운 국면으로 바꾼 이후 애플을 비롯하여 삼성, HTC, 소니, LG 등 여러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은 다양한 센서를 스마트 기기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GPS 와 같은 센서에서부터 가속도 센서, 자이로스코프, 밝기 센서 등 더 많은 센서들이 새로 출시되는 제품에 담기고 있고 헬스케어(Health Care)가 화두인 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센서들이 담긴 제품들이 시장을 뜨겁게 달궈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 손안의 작은 온도계, 써모도 (출처 : www.thermodo.com)


덴마크에서 탄생한 로보캣(Robocat) 이라는 스타트업은 원래 날씨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들이 만든 여러가지 날씨 앱, 온도 앱은 많은 미려한 디자인과 사용성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앱에 대하여 남겨진 많은 사용 후기들 중에서 날씨, 온도 앱들이 진짜 현재 사용자가 있는 곳의 기온을 측정해 주지는 못한다는 이야기에 그들은 무릅을 탁쳤습니다. 스마트 폰이 온도까지 측정해 줄 수 있다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써모도 공식 웹사이트 방문하기 [바로가기]


그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찾은 곳은 다름아닌 스타트업들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였습니다. 스마트 기기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하는 것은 일할 공간과 개발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한 돈만 있다면 충분했겠지만 현실속의 장치를 만드는 것은 생산과 연관된 많은 돈을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내놓은 스마트 기기용 온도 센서 써모도(Thermodo)는 킥스타터에 프로젝트를 등록하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일으키며 단숨에 10배가 넘는 펀딩을 받게 됩니다.

써모도는 킥스타터를 통해 33만달러를 펀딩받았습니다 (출처 : www.kickstarter.com)

 
써모도는 4극 이어폰 단자를 이용하여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기본적으로 이용합니다. 아이폰 뿐만 아니라 여러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훌륭하게 동작하며 상당히 정밀한 온도 센서를 이용하여 오히려 스마트폰의 발열이 온도 측정에 주는 영향을 고민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써모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 Software Development Kit)를 제공하여 여러 날씨 앱 등에서 써모도를 이용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두었을 뿐만 아니라 자사의 날씨, 온도 앱에 이를 먼저 적용하여 "진짜" 기온을 측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었습니다. 

써모도는 기본형 블랙/화이트 제품이 29.99 달러의 가격이 책정되었고 실버톤의 프리미엄 제품이 44.99 달러에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센서 하나를 사는데 3~4.5 만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는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른 판단이 내려질 것 같습니다만 써모도를 이용한 다양한 앱(날씨, 온도, 육아나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앱 등)이 시장에 나온다는 전제 조건하에는 무척 괜찮은 가격대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써모도는 온도 센서이지만 기존 스마트 기기들이 이를 내장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외장으로 사용되는 써모도 조차도 스마트 기기의 발열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온도 센서를 채용하려면 기기 내부에 내장할 수 밖에 없는 스마트 기기들이 이를 보정하여 정확한 정보를 주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떤 혁신적인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써모도가 발을 들여놓은 센서 영역은 난공불락의 블루오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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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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