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목장이 참 많습니다.
조랑말과 양, 소를 키우는 목장이
제주도 전역에 걸쳐 있습니다.

차를 타고 제주도를 돌다 보면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말이 뛰노는 모습과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 이시돌 목장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편안한 곳입니다.
이름에서 느끼셨겠지만 이곳은
천주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목장입니다.


넓은 초원과 조그마한 호수를 끼고 있는 성 이시돌 목장은
오래전부터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단아하게 정리된 목장 구석구석을 걷다보면
셔터에 절로 손이 올라가는 곳이 참 많기 때문이랍니다.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이런 곳들은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사진기와 점심 도시락 하나 둘러메고
아이들과 손잡고 나오면 딱 좋을듯한 분위기.


한가로이 이곳을 걷다보면 마음까지 편안해 집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오랜만에 만난 혜린 아기도 신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드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걷고 뛰는게 좋은가 봅니다.


신자들을 위해 준비된 십자가의 길은
그 어떤 성지에서도 보기 힘든 근엄함이 펼쳐집니다.
정말 정성껏 준비했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차면서
무늬만 신자인 NoPD 는 고백성사를 한 번 드려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성 이시돌 목장을 떠나는 길목.
가을에는, 겨울에는 그리고 봄에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요?
곳곳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추억이 느껴지는 길입니다.

제주도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인공적인 시설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번잡한 실내를 떠나 한가로운 녹색 빛 가득한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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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Daily NoPD/Dreaming Boy2008.10.12 10:55

어제 같이 출장중이던 후배를 돌려보내고
혼자 방에 앉아 2008년의 절반을 차지해버린 출장의 흔적들을 살펴봤다.

짧은 시간들.
그 안에서 정신없이 찾아야만 했던 것들.
화려한 조명들과 좋은 곳들.
바쁘게 보이는 사람들과 분주한 거리.

그런데, 그게 다였다.
겨우 찾아낸 뉴저지에서 찍은 빨간 단풍나무.
가만히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며 사진을 찍어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지하철 유실물`이라는 책을 쓰던 2003년 즈음.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유치하긴 해도)
뭔가를 담아보고, 뭔가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사진들은 그 때가 참 많았지 싶다.

여유가 없어진걸까.
훗.

p.s. 결국은 출장이 문제인거야.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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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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