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영국의 수도입니다. 한때 전 세계를 대영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주름잡던 나라의 핵심 도시이기도 한 런던은 의외로 현대적으로 리뉴얼된 도시가 아닌 전통적인 건축물과 도시가 근대의 문물과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넘어가는 동안 하늘에서 바라본 영국 런던은 근대 문물이 가득한 금융의 중심이라기 보다는 전통적인 것들이 그대로 남아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도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샤를드골 공항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까지 가는 길은 한시간 남짓한 짧은 거리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한번의 기내 서비스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세월의 흔적 가득한 승무원들의 음료와 간단한 요깃거리로 살짝 허기짓 뱃속을 채워넣기가 무섭게 기장의 착륙 안내 방송이 귓전을 때립니다. 3-3 열로 구성된 조그만 에어버스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런던 시내는 GMT-0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설렘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래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3주간의 출장을 마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트랜짓을 위해 넘어가던 도중 봤던 알프스의 절경을 떠올리게 하는 끝없는 구름 숲을 지나니 이윽고 뭔가 정리되지 않은 것처럼 구불구불한 길과 양편으로 늘어선 건물들이 "이곳이 영국이다..!" 라는 느낌을 주는 도시의 풍경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영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머릿속의 이미지가 정갈하면서도 잘 구획된 신사의 도시였다면 하늘에서 본 영국의 첫 느낌은 전통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느낌이더군요.



어느 외국인이 그랬다고 하지요. 한국에 오면 끝없이 늘어선 고층아파트가 충격이었다고. 어떻게 사람이 저런 곳에서 동물원의 우리에 갖힌 동물처럼 사냐는 이야기였는데요, 사실 집값이 비싸고 땅값이 비싼 곳에서는 얼마든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늘 위에서 바라본 영국 역시 똑같이 생긴 건물들이 길가로 주욱 늘어서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가족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사실...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축구의 나라 영국답게 멀리서도 눈에 띄는 경기장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어느 경기장인지 이름을 찾아보진 못했지만 빅 매치가 열리는 날이면 저 넓은 경기장과 주변을 가득채울 사람들이 절로 상상되더군요. 같이 출장길에 오른 영국에서 10년을 살았던 동료의 이야기로는 펍(Pub)에 갈떄는 꼭 어느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잘 생각해보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한동안 한국의 축구 스타들이 영국 리그에 많이 진출했을때, 조용히 구석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며 속으로 소리치던 기억이 있다고 합니다 ㅎㅎ




어느덧 공항에 착륙했고 수하물 분실율 1위로 악명높은 히드로 공항에서 무사히 짐을 다 찾고 호텔로 가기 위해 블랙캡(Black Cap)을 탔습니다. 영국은 워낙 물가가 쎈 것으로 유명하지만 공항 인근에 위치한 호텔까지 이동하는데 나오는 택시비는 별거 없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택시비는 20파운드가 넘게 나왔고 계산 공식(?)이 다소 복잡하여 그렇게 나왔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영국의 택시는 현금만 받는 택시와 카드 결제가 가능한 택시가 구분되어 있으니 탑승시 이에 대한 확인을 꼭 해야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14시간에 가까운 이동시간을 소요하고 도착한 영국의 호텔. 오래전 신혼여행의 좁고 추웠던 프랑스 숙박시설이 생각나 호텔에 대한 기대를 별로 안했지만 의외로 공항 주변의 잠시 머물고 가는 호텔치고 괜찮은 퀄리티는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묶었던 히드로 공항 주변의 호텔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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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혹자는 루째른이라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루체른이라 부르기도 한다. 어떻게 불리운들 뭐가 중요하겠는가? 스위스의 작지만 단아한 루째른을 한번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그 풍경과 고즈넉함에 푹 빠져서 돌아오니 말이다.

쮜리히 역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들르는 가판대에서 빵과 음료수를 샀다. 날씨때문에 몸이 더 허기져하고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뭔가 영양 보충이 필요했기 때문. 여전히 빗방울이 곳곳에 묻어있는 창문을 바라보며 신혼여행이라기 보다 Just 배낭여행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여행이 여전히 ing 임을 한참 즐기고 있었다.




그리 오래 달리지 않아 루째른 역에 우리는 도착할 수 있었다.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는 이른 시간이라 거리는 한적하다. 안그래도 조그만 도시인 루째른에 이 시간, 이 시기에 나타난 관광객은 그리 흔하지 않은 모습으로 비추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한두명의 손님만 태우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전차들은 사람들이 깨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몇 안되는 징표였다.


무작정 역을 나온 우리는 큰 호수를 끼고 여행 책자에 나온 " 빈사의 사자상 " 을 찾아 정신없이 걷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은 여름날이면 한가로이 사람들이 풀밭에 앉아 책을 보며 음료수 한잔을 하면 딱 좋을 분위기였지만 이런 날씨에는 왠지 을씨년스럽기 까지한 호수변 산책로. 그 길을 따라 15분쯤 걸어서 도착한 곳이 바로 " 빈사의 사자상 ".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를 위해 죽어간 용병들을 기리기 위한 암벽 조각 작품이라고 한다. 창에 꽂혀 죽어가는 쓸쓸한 사자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곳. 한 무리의 단체 관광객들이 시끄럽게 그 앞을 서성이다 사라져갔다.


빈사의 사자상을 내려와 마을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가니 " 무제크 성벽 " 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남아있는 성벽을 그대로 두고 사람들이 모여사는 모습과 그 아래를 지나다니는 현대적인 느낌의 자동차들이 이색적이다. 인터넷에서 무제크 성벽을 검색해 보면 참 아름다운 사진도 많이 있던데, 여기까지 가서 뭘 한건지 지나고 나니 참 아쉬운 느낌이다. 스위스-파리 여행기 시작부터 지겹도록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날씨가 문제였던 것이다. -_-+


추운 날씨를 견디기 힘들어 서둘러 성벽을 내려오는 길에서 발견한 이름모를 성당. 유럽은 크건 작건 어느 도시에나 성당이 많아서 참 좋다. 맘 편하게 들어가서 경건한 마음으로 사색에 잠기게 하는 성당들. 이곳 역시 많은 여행객들이 지나며 들러서 5분이건 10분이건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고 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자고로 종교란, 마음의 안식처가 되야 하는 곳이지 일상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NoPD의 지론과 맞는 느낌이랄까.


마지막으로 루째른에서 꼭 보고 지나가야 하는 곳. 바로 카펠교다. 독일어로는 카펠이지만 영어로 읽으면 채플교라고 한다. 세계에서(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 다리이며 지붕까지 있는 목조 다리는 찾아보기 정말 힘든 양식이라고 한다. 루째른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유적이랄까. 한가로이 다리 밑을 왔다 갔다하며 여유를 즐기는 백조(거위??)의 모습이 참 좋아보인다.


인터라켄으로 넘어가는 길에 잠시 들른 루째른. 정말 여름날 좋은 날씨에 휴양삼아 오기에도 참 좋아보이는 이 도시. 아쉬움 때문에 참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만 같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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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유럽여행의 필수 준비물 중 하나가 바로 유레일 패스다. 국내선 철도 뿐만 아니라 국가간의 철도 연계도 워낙에 잘 되있기 때문에, 유레일 패스만 잘 준비해도 유럽 구석구석을 누비는데 부족함이 없다. NoPD가 준비한 유레일 패스는 2개 국가를 넘나들 수 있는 기간 한정판 유레일 패스였는데, 여행지가 프랑스와 스위스로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렴한 유레일 패스가 적당한 선택이었다.

 

자정즈음 출발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서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고 북부 파리역을 향했다. 늦은 시간이고 여행 비수기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24시간 운영하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콜라로 배를 채우고 음료수를 사고 열차를 탔다.

파리는 도착하는 날부터 흐린 날씨로 고생시키더니 가는 날까지 잔뜩 찌푸린 하늘과 빗방울로 환송을 해준다. 여행 책자나 인터넷에 널려 있는 수많은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과 사뭇 다른 파리만 보고 가는터라 괜히 찝찝하고 아쉬운 생각에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열차의 침대칸은 2인실과 4인실 등으로 나뉘어 지는데, 4인실은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아서 유레일 패스를 Activation 시키면서 2인실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업그레이드를 시켰다. 우리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것과 분실이나 기타 다른 걱정 없이 편하게 잠잘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7시간여를 달린 기차는 동틀녁 즈음 스위스 쮜리히 기차역에 도착했다. 1차 목적지인 루쩨른까지 가기 위해서 이곳에서 열차를 갈아타야했다.

밤새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은 황량한 플랫폼 건너로 보이는 크레딧 스위스 은행을 보니 비로소 스위스에 도착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역사는 사람들이 없어 조용했다. 부유한 국가라 그런지 단정하고 정갈한 역사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루쩨른행 열차가 출발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사진이라도 몇 장 담아보기 위해 역 앞으로 나갔다.

전차를 위한 전깃줄이 여기저기 가득하고 누구하나 더 높지도 낮지도 않게 지어진 스위스풍의 건물들이 넓지 않은 도로를 경계로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짐을 따로 맡길만한 마땅한 공간을 찾을까 하다 비오는 거리를 짐 챙겨들고 걷기에는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했다. 다시 플랫폼으로 돌아와 루쩨른행 열차를 기다리며 날씨가 개이기만을 고대했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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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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