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목장이 참 많습니다.
조랑말과 양, 소를 키우는 목장이
제주도 전역에 걸쳐 있습니다.

차를 타고 제주도를 돌다 보면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말이 뛰노는 모습과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 이시돌 목장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편안한 곳입니다.
이름에서 느끼셨겠지만 이곳은
천주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목장입니다.


넓은 초원과 조그마한 호수를 끼고 있는 성 이시돌 목장은
오래전부터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단아하게 정리된 목장 구석구석을 걷다보면
셔터에 절로 손이 올라가는 곳이 참 많기 때문이랍니다.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이런 곳들은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사진기와 점심 도시락 하나 둘러메고
아이들과 손잡고 나오면 딱 좋을듯한 분위기.


한가로이 이곳을 걷다보면 마음까지 편안해 집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오랜만에 만난 혜린 아기도 신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드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걷고 뛰는게 좋은가 봅니다.


신자들을 위해 준비된 십자가의 길은
그 어떤 성지에서도 보기 힘든 근엄함이 펼쳐집니다.
정말 정성껏 준비했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차면서
무늬만 신자인 NoPD 는 고백성사를 한 번 드려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성 이시돌 목장을 떠나는 길목.
가을에는, 겨울에는 그리고 봄에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요?
곳곳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추억이 느껴지는 길입니다.

제주도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인공적인 시설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번잡한 실내를 떠나 한가로운 녹색 빛 가득한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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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제주도에서 예로부터 관광단지로 유명했던 곳이 중문입니다. 제주도가 본격적으로 관광 개발을 시작하면서 중문에 여러 명소들이 많이 들어섰는데요, 그 중 하나가 "테디메어 뮤지엄" 입니다. 테디베어는 미국의 26대 대통령이었던 테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사냥에 관한 일화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신빙성을 얻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돈을 벌기 시작한 곳은 미국의 회사가 아니라 독일의 완구회사였다고 합니다.


중문 관광단지의 도로를 따라서 움직이다 보면 어렵지 않게 박물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입장료가 생각보다 저렴하진 않았지만, 워낙에 유명한 테디베어가 가득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온 터라 무척 설레이는 마음으로 비싼 입장료를 지불했습니다.


박물관 건물이 꽤 큰데, 곰인형만 잔뜩 전시해두면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던 생각은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바로 사라졌습니다. 프라모델로 만드는 디오라마처럼 유명한 장소, 장면, 예술 작품을 다양한 테디베어로 연출해 놓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홍콩이 반환되던 날의 축제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간단한 모터 장치를 통해 용을 들고 있는 테디베이들은 거리를 즐겁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모습과 홍콩스럽게 간판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저 테디베어들은 중국말을 하는....것이...겠지요? 쿨럭...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사건이지요. 독일 베를린의 동편과 서편을 가르고 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역사적인 날의 모습을 연출한 장면입니다. 베를린 장벽에 그려진 통일을 염원하는 그래피티까지 표현한 모습이 무척 섬세합니다.


역사적인 장면을 꾸며놓은 전시관을 지나니 이번에는 유명한 예술작품을 패러디한 전시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말로 구지 작품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바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복슬복슬한 곰 두마리가 연출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예술작품 패러디 코너를 지나니 희귀한 테디베어들이 전시된 전시실이 나왔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빛깔과 프린트 무늬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명품으로 유명한 (짝퉁으로 더 유명한? ㅋ) 루이뷔통 테디베어입니다. 이 테디베어는 테디베어 뮤지엄을 처음 만든 사장이 직접 일본의 경매시장에서 낙찰받아온 귀한 물건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궁금하시지 않나요?


네. 2억 3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이렇게 비싼 테디베어를 이런식으로 특별한 보호장치 없이 보관해도 되나 싶었는데, 이 물건은 진짜라고 합니다. 아마도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테디베어중 가장 비싼 값어치를 하고 있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품으로 양산되는 테디베어중에는 8천만원에 달하는 125개 한정 제작 테디베어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 친구들은 권장소비자 가격이 그러한 것이고 루이뷔통 테디베어는 경매를 통해 몸값이 올라간 경우라 할 수 있겠네요.


전시장을 돌고 마지막으로 만나는 코스는, 누구나 예상하셨겠지만 바로 인형 전문 쇼핑몰입니다. 셀수 없이 많은 테디베어 인형들과 관련 상품들이 커다란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가격은 관광지인 만큼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왔다면, 기념으로 하나정도 사갈만 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테디베어가 보고 싶다면, 제주도 중문에 위치한 테디베어 박물관을 꼭 들르세요. 혜린이도 구경하는 내내 너무 좋아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

2009/04/13 - [Trouble? Travel!/'08 Korea (Jeju Is.)] - 제주도 안의 또다른 세상, 한림공원 Part II
2009/03/26 - [Trouble? Travel!/'08 Korea (Jeju Is.)] - 제주도 안의 또다른 세상, 한림공원 Part I
2009/03/14 - [Trouble? Travel!/'08 Korea (Jeju Is.)] - 제주도로 가는길! (부제 : N양, 생애 첫 비행기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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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동굴을 빠져나오니 따뜻한 햇살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11월을 한참 지난 즈음이라 이미 서울은 초겨울 날씨가 한참이었지만 이곳 제주도는 아직 겨울은 오지 않은 것 처럼 따뜻한 기운이 곳곳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제주석 분재원으로 들어가면서 그런 분위기가 더욱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중국 사람인가요? -_-;) 오래전부터 자연을 집안에 옮겨 놓고 싶어서 만들기 시작했다는 분재. 분재를 당하는(?) 식물에게는 고통스러운 순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름다운 자태의 분재를 하나씩 보고 있으면 "아~" 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오곤 합니다. 집안에서 풍류를 즐기겠다는 오만한 발상이 만든 걸작이랄까요? 다양한 종류의 분재가 전시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멋지다라는 말을 나오게 할만한 많은 분재들이 한림공원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여전히 가을을 다 머금지 못한 단풍나무 분재는 가까이에서 접사로 촬영하면 커다란 단풍나무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섬세한 모습입니다. 하늘을 가릴듯 무성하게 우거진 이파리들에서 오래된 단풍나무의 자태가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따뜻한 햇살을 더 따뜻하게 느껴지게 하는 것은 드문드문 심어진 은행 나무였습니다. 아직 한참 가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지 녹색과 노란색 그리고 연노란색이 어울어진 것이 보고 있으면 괜히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나뭇잎 하나 떼어 늦은 가을의 아쉬움을 책장속에 담아두고 싶어지더군요.


외계인 한 부대가 모인걸까요? 기이한 모습의 돌들을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오와 열을 맞추어 늘어선 돌의 모습이 풀밭을 한참동안 뒤덮고 있습니다. 갑자기 모아이(MOAI)의 석상이 생각나는 것은 저뿐일까요? ^^


제주도 하면 돌이 유명하고, 돌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돌하르방(돌하루방?)이 아닐까요? 한림공원 안에 위치한 민속촌 (이라고 적고 밥먹는 곳 이라고 읽습니다) 앞에 커다란 돌 하르방이 인자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쪼만한 혜린이가 더욱 작아보이네요~


인공 폭포와 넓은 풀밭이 가득한 곳은 제법 바람이 차가웠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면서 공기가 차가워 지는게 느껴졌지만 쓸쓸하게 서있는 몇 안되는 갈대는 떠나는 가을을 붙잡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직 아름다움을 다 뽐내지 못한 가을 꽃들은 늦으막히 이파리를 넓게 펼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 국화, 이름모를 꽃들까지, 가을이 한참일 때나 어울릴 것 같은 꽃들이 저마다 키재기를 하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늦은 가을 꽃의 환송을 받으며 한림공원을 빠져나왔습니다. 오래전 한 아버지의 꼬마로 들렀던 한림공원과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들른 한림공원은 새삼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게 주었던 것 같습니다. 내 아버지였던 사람이 이제 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참 묘한 시간이었습니다. ^^

2009/03/26 - [Trouble? Travel!/'08 Korea (Jeju Is.)] - 제주도 안의 또다른 세상, 한림공원 Part I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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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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