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uble? Travel!2014.09.11 08:44

얼마전 큰 딸래미의 유치원 방학이 끝나기 직전, 제주도에 계시는 아버지께서 더 나이 드시기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시켜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아직까지 아이를 엄마, 아빠 없이 밖에서 재워본 적이 없어 한참을 망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해로 일곱살인 큰 딸래미는 혼자서 할아버지, 할머니랑 제주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용감하게도 가겠다고 하더군요. 여행을 떠나는 아침, 차를 가지고 오신 부모님께서는 아이를 태우고 고속훼리를 탑승할 진도로 향하셨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로 인천-제주 구간의 훼리 노선 2개가 운항을 중단하면서 진도에서 차를 가지고 제주로 가는 훼리를 탑승하는게 어려워진 탓에 하루를 진도에서 묶는 큰 딸래미는 이튿날 제주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평소 배를 탈 일이 많지 않았던 탓에 흔들림이 비교적 큰 훼리가 큰 딸래미에게는 무척 힘들었나봅니다. 제주도에 도착후 했던 통화에서 심한 배멀미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더군요 ㅜ 오는 길에는 꼭 비행기를 태워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제주국제공항 전경 (출처 : 한국공항공사 웹 사이트)


그런데 막상 전화를 끊고 나니 "과연 애가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를 워낙 여러번 타봤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 자체가 걱정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는 제주공항에서 티켓팅을 해주는 것 까지만 해줄 수 있고 결국 게이트에 들어가서 비행기의 자기 자리를 찾아 앉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다시 나와서 짐 (심지어 캐리어도 하나 들고가신 큰 딸래미;;;) 찾는 것을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부랴부랴 항공사 항공사 고객센터에 티켓 예약과 어린아이 혼자 탑승하는 경우에 대한 안내를 받기 위해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가능하다" 였습니다. 항공사마다 조금 다른 규정이 있을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만5세 이상의 아이들은 부모나 연상의 동반자가 없는 상태에서도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이든 고객센터든 티켓팅을 할 때 나이를 입력하면 이에 대한 안내가 나옵니다. 다만 티켓팅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고 5세 이상 아이의 단독 탑승에 대하여 지원을 받기 위해 항공사에 요청을 해야 합니다. 이런 서비스를 UM(Unaccompaned Minor, 보호자 없이 여행하는 어린이) 라고 부르더군요.

Apple | 2014:08:31 17:43:04


UM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티켓팅 후 이용하려는 항공사에 연락을 해야 합니다. 항공사에서는 1) 출발지 공항으로 배웅을 나오는 사람의 신원 정보, 2) 도착지 공항에서 아이를 인수(?)할 사람의 신원 정보를 요구하는데요 이는 공항에서 아이를 픽업하여 도착할때까지의 모든 과정은 항공사에서 맡아 주겠다는 의미입니다. 주의할 점은 등록된 사람은 꼭 신분을 증명할 수 있도록 신분증이나 관련한 서류를 들고 공항에 나가야 합니다. 아이를 맡을 때도 신원 확인을 하고 도착후에도 신원이 확인된 사람에게만 아이를 인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이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보호자 없이 혼자 여행하는 어린이라는 목걸이를 걸어 주어 누구나 아이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게 됩니다. 김포공항에서 딸랑거리며 저 목걸이를 걸고 나온 큰 딸래미가 참 대견하더군요! 국제선 구간에서 UM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번에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제주공항-김포공항 구간에서 UM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았습니다.

Apple | 2014:08:31 17:06:24언니가 나오길 기다리는 둘째 딸래미


공항을 자주 이용하지만 한번도 아이를 혼자 태워본적이 없었던 우리 가족! 하필 이날따라 큰 딸래미가 탄 비행기가 30분 정도 연착되면서 괜히 한번 더 가슴을 졸였는데요, 정작 본인은 비행기 타자마자 잠을 자서 주스 한잔도 못 마셨다는 이야기에 박장대소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이 우리 가족을 발견하고 아이에게 친절하게 인사해주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대한항공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부산에 계시는 장인, 장모님께도 이런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앞으로 방학 등이 되면 UM 서비스로 비행기를 태워 보내도 괜찮겠다며 반가워하시더군요. 혹시나 아이를 혼자 비행기 태워 보내는 것에 대해 걱정이나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이용하려는 항공사에 문의해 보세요. 생각외로 편리하면서도 유용한 서비스, UM 에 대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Apple | 2014:08:31 17:41:56한시간 반동안 푹~ 주무시고 나오신 큰 따님 ;;;

(2014-09-12 업데이트)

갑자기 레퍼러에 다음(Daum)이 많이 잡히길래 살펴보니 첫 화면에 노출되고 있군요 :-) 소소한 일상 글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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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첫 비행기 여행의 여파인듯 밤새 칭얼거리던 N양은 아침이 되서도 기분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아기들은 작은 변화에도 컨디션이 크게 영향을 받는가 봅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N양 할아버지가 관리하고 계신 감귤 밭을 잠시 구경한 후, 제주도 투어에 들어갔습니다.

제주도에는 워낙에 유명한 관광지들이 많아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들이 많다고 합니다. 곽지해수욕장은 어느정도 알려져 있는 해수욕장중 하나인데,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1132번 도로를 타고 길을 가다가 만날 수 있는 해수욕장입니다. N양 할아버지가 애월읍에 계시기 때문에 차를 타고 그리 오래 달리지 않아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이라 해수욕장은 이미 폐장한지 오래였지만 사람이 없는 해수욕장이 주는 느낌은 색달랐습니다. 와이프를 만나고 나서 부산의 경포대 겨울바다를 봤던게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경포대의 바닷물 빛깔이 조금 탁했고 겨울임에도 사람이 많았다면, 이곳은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KONICA MINOLTA | 2008:11:22 10:33:55

제주도는 워낙에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서울 하늘처럼 종일 찌뿌둥한 날씨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흐린 날씨라면 모를까 -하물며 이런 날씨도 하루에 십수번이 바뀌는 곳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날들은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름이면 사람들이 가득할 천막들은 손님이 없어 쓸쓸해 보이기까지 하는군요.

KONICA MINOLTA | 2008:11:22 10:22:54

백사장으로 걸어가는 길 왼편으로 "과물노천탕"이라는 돌담이 보입니다. 바닷물을 받아서 노천탕으로 활용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한 무리의 아주머니 관광객들이 깔깔거리며 남탕을 엿보는 모습이 괜히 정겹습니다 -_-. 설마 뜨거운 물이 나오는 노천탕은 아니겠지요?

KONICA MINOLTA | 2008:11:22 10:23:40

바람이 워낙에 세차게 불다 보니 모래가 날려가지 않도록 모래사장을 전부 망으로 뒤덮어 놓은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원래 모래가 있는 곳인가? 하는 궁금증도 생기는군요. 바닷물 쪽으로 조금만 나가도 화산탄처럼 보이는 구멍 숭숭 뚫린 돌(현무암 이던가요?)이 가득합니다.

KONICA MINOLTA | 2008:11:22 10:24:07
KONICA MINOLTA | 2008:11:22 10:25:49

늘 거기에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해녀상 둘이 외롭게 해수욕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쳐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해녀상. 바닷물과 하나되어 살아온 힘든 일상이 표정에 묻어나는 듯 합니다. 뒤로 보이는 에메랄드 빛 바닷물은 우리에게 눈요깃 거리지만, 해녀들에게는 삶의 터전이겠지요?

KONICA MINOLTA | 2008:11:22 10:33:27

강한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들이 펼치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에메랄드 빛 바닷물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자연의 아름다움 이랄까요. 바람이 차가웠지만 답답했던 가슴 한켠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다시금 이 사진을 보는 지금도 그 답답함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다시 저곳에 돌아갈 때 즈음엔, 이런 답답함이 없어지길 바래봅니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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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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