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눈을 비비며 일어나 비몽사몽 머리를 감았습니다.
오늘따라 온도가 높은지,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아도 춥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건전지가 다해가는지 빌빌거리는 전동 면도기로 수염을 쓸어내고,
차가운 물로 뜨거워진 피부를 식혀냈습니다.

왠지 늘 타던 통근버스가 타기 싫어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창문을 살짝 여니 불어오는 바람이 뺨을 스칩니다.
미적지근한 바람이 불어오는게, 곧 여름이 오려나 봅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름모를 음악을 흥얼거리며
여느때의 월요일 처럼 지하철을 갈아타러 버스를 내렸습니다.
흔들리는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터질듯한 김밥처럼 꾸역꾸역 타는 사람들을 멍하니 구경했습니다.

토스트로 허기를 채우고 뜨거운 커피 한잔을 목구멍에 넘겼습니다.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오래전부터 정해졌던 것처럼, 시간에 맞추어 회의에 참석합니다.
사람들의 말을 적고, 또 무언가를 정신없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저물어 가기 시작할즈음,
가방에 쑤셔넣어 들고온 아침 무료 신문을 펼쳐들었습니다.

잿빛 사진속에 그가 웃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 세상 사람이 된 그가 웃고 있습니다.

나는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고 하루를 보냈는데,
그는 더이상 이런 아침을 맞이할 수가 없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지도 못하는데...

그냥,

여느때처럼
하루를 보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아픔도, 그리움도 잊혀지겠지요.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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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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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를 필두로한 국민 여론이 악화되기 시작하자 조선일보는 교묘한 언어를 통하여 마치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 한나라당 및 정부를 질타하는 사설, 기사들을 한동안 내보냈다. 선거용이라는 냄새가 짙게 풍기는 "쇠고기 수출 제한 요청" (물론, 버시바우 총독에게 즉각 버로우 당했지만) 을 하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에 바로 이명박 살리기에 돌입한 것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기사는 바로 "대통령 보좌관 야욕에 서두른 4월 방미(인터넷 조선일보 6월 3일자)" 라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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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리도 타이밍이 절묘하단 말인가? 행정부 말기를 보내고 있는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 및 운전기사를 하기 위해 다녀온 4월 방미가 이명박 대통령 본인의 의사가 절대 아니었다라는 요지의 기사를 이 타이밍에 내보내는 걸 보면, 역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1등 찌라시라는 강한 믿음이 생긴다.

방미이후 나온 수많은 찌라시 기사들과 TV 인터뷰에서 자랑스럽게 말하던 것들은 다 거짓이었단 말인가? 이제와서 반발이 심하니 보좌관 야욕에 넘쳐서 그랬다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가져다 붙이고 있다. 참으로 할말이 없다. 선거가 눈앞에 다가오니 이제 뵈는게 없는 모양이다. 먹히지도 않을 "쇠고기 수출 제한 요청" 카드를 내밀고 바로 버로우 당하고, 찌라시들의 지원사격으로 난국을 헤쳐나가고 싶은 그들의 욕망. 참 개탄스럽고... 조중동스러운 작태에 실소만 터져나올 뿐이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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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토요일 저녁 비행기로 또 다시 인도로 출장을 나왔다. 꽤 큰 규모로 광우병 관련 촛불 문화재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은터라 인터넷 엑세스가 가능해지자 마자 기사 검색을 해봤는데, 이건 난리 정도가 아닌 사태가 벌어진 것 같아서 참 안타깝다. 울분을 토해내는 많은 포스팅을 보면서 주요 친정부 언론들은 어떻게 기사를 보도하나 싶어서 찾아보다가 괜히 눈만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헤드라인을 잡는 모양새가 참 오묘한 느낌이라 한번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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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 캡쳐한 조선일보 웹사이트의 헤드라인이다. 가장 첫번째로 걸린 헤드라인이 " 10명중 2명, '대통령 잘하고 있다' " 라는 기사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언어의 묘미가 여기서 나온다. 재미삼아 해당 헤드라인을 아래와 같이 한번 바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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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기억나진 않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에는 같은 헤드라인을 뽑더라도 부정적인 느낌이 나도록 잘도 뽑아내지 않았던가? 2명이 "잘한다" 라고 말한게 중요한 Fact 인지, 8명이 "잘못한다" 라고 말한게 중요한 Fact 인지 너무나 명쾌한 설문조사를 가지고도 저런식으로 헤드라인을 뽑아내는 조선일보 편집 데스크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물론 누군가는 "아래에 본문 일부에 잘 표시되어 있지 않느냐?"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으나 신문 헤드라인이 가지는 중요성과 파급효과는 굳이 길게 설명해 봐야 입만 아플것 같다. 그외에 정부를 질타하는 듯한 뉘앙스의 기사들도 읽어보면 결국은 "음해세력"이니 "정치세력" 이야기만 늘어 놓고 촛불문화재나 시민들의 반발이 가지는 "가치"를 뭉게기만 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신문기사 하나를 읽더라도 -하물며 인터넷 Edition 이라도- 이런 묘한 뉘앙스를 찾아보면서 읽으면 신문읽은 재미가 두배가 되고 더욱 단단해지는 마음의 결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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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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