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한켠의 신착도서 코너에서 건조한 눈빛으로 "무슨 책이 쉽고 빠르게 읽힐까?"하는 생각을 하며 책들의 제목을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저마다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싶어 안달이난 저자, 기획자 혹은 마케터의 마음이 느껴지는 찰진 제목들. 유난히 붉은 색의 표지를 가지고 있는 "소고기 자본주의"라는 책을 골라든 건, 제목이 던져주는 궁금함과 함께 NHK 의 프로듀서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는 저자 이노우에 교스케의 다소 도발적이지만 흥미를 이끌어낸 1장의 제목 "소고기 덮밥을 못 먹게 되는 날" 때문이었다.


잦은 일본으로의 출장과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중 하나가 바로 소고기 덮밥이다.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격심한 노동과 걸맞지 않는 대우로 이름을 드날린 덮밥 체인, 바쁜 일본 직장인들이 출퇴근길 혹은 점심시간에 가벼운 주머니 걱정을 하지 않고 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소고기 덮밥을 왜 못 먹게 된다는 것일까? 다소 가볍게 시작한 제법 진지한 경제의 이슈와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문장을 쉽게 써준 덕분인지 역자의 역량이 뛰어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진지함을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책이다. 


Apple | 2016:10:17 22:59:39



공교롭게도 바로 직전에 읽었던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에서 다루어진 이야기들이 연결되면서 책을 읽어 내려가는 속도는 간만에 전속력이 되었던 것 같다. 소고기 덮밥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저자는 소고기 값이 뛰면서 일본 국민들의 먹거리 사수에 목숨을 건(?) 일본 상사맨들과 함께 곳곳을 다니며 소고기를 두고 벌어지는 글로벌 매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연결해 나갔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즐기던 중국 사람들의 소고기 소비 폭증. 그 큰 시장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북미와 호주, 뉴질랜드의 축산업 변화는 시장 경제 체제에서 당연한 움직임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런 축산업을 받쳐주기 위한 사료 산업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조금씩 무게감을 더해갔다. 더 많은 소들을 먹이기 위한 콩의 재배와 공급 그리고 소비.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 여전히 만들어가고 있는 인덱스 펀드가 왜곡 시키고 있는 시장의 질서와 교란. 이런 것들이 하나로 얽히면서 파괴되어 가는 지구의 환경과 인류의 안전에 대한 이야기는 "소고기 덮밥을 못 먹을지도 몰라!"라며 피식 웃게 만든 독자를 이내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해 보였다.


벌레에 강한 품종 = 벌레도 먹지 않는 곡물 

- "소고기 자본주의" 중 GMO 이야기에서...


책의 후반부로 접어들기 시작하면 저자는 한정된 지구의 자원과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먹거리의 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산촌 자본주의", "어촌 자본주의"와 같은 소규모 공동체 기반의 에코시스템 부활을 이야기 하고 있다. 소비가 미덕이 되었고 나 혼자만 고상한체 해봐야 코베이기 십상인 시대에 이런 소규모 공동체, 에코시스템이 자리를 잡는건 분명 쉽지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자원의 고갈을 엄청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며 "생명 연장의 꿈"으로 만드는 것도 언제까지 가능한 시나리오일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이 모든 가능성을 이해하고 "나와 관계 없는 일이야!" 라는 생각에서 "내 밥상을 흔드는 일이라고!?"의 각성으로 깨어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걸로 충분할 테니까.


"소고기 자본주의" / 이노우에 교스케 (엑스오북스) [자세히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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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어영부영 하다보니 어느새 2016년도 10월입니다. 1월 기준으로 한해를 잡고 분기를 따져보자면 마지막 분기인 4분기이기도 합니다. 한해가 다 끝나가는 즈음해서 읽게된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 라는 책. 동네 도서관 한켠에 꽂혀 있던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1) KOTRA 전 세계 주재원이 취재했다는 글귀와 2) 2016년이 끝나가는 즈음에 돌아봤을 때 그들의 예상이 얼마나 맞았을까? 하는 발칙한 궁금함 때문이었습니다. 


파견 나가 있는 각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적은 이야기들인만큼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은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 주제들이 정말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이 열광할 것인지는 짧은 지식과 제한적인 버티컬(Vertical)에 대한 인사이트로는 사실 가늠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새벽 조깅길에 반납기에 넣을 생각을 하는 지금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오늘 반나절을 보냈던 인벤 게임 컨퍼런스(IGC, Inven Game Conference)에서 들었던 몇 가지의 세션과 오버래핑하면서 다시 보게된 신선한 아이디어들과 생각의 자극 정도만으로도 시간을 할애해서 읽을만한 책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 YES24 (http://app.ac/VbLjsGl23)



사람들이 열광하는 아이템은 분명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역적인 특징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향이 이유일수도 있고, 사회/문화/정치/제도적인 조건이나 제약사항으로 인해 "태생적으로" 관심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완전히 똑같은 이유로 사람들이 이목이 집중되는 일이 생기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채용과 변형의 과정을 거쳐 어떤식으로든 그 사회가 받아들이고 소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제되어가게 될 겁니다.


자기계발서라던가 트렌드에 대한 책들이 주는 가치는 명확합니다. 독자가 책 속의 이야기를 통해 개과천선 한다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만들기 보다는 감전될 정도로 강하지는 않지만 신경 세포들이 움찔할 수 있는 자극을 줌으로써 주의를 환기하고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부정적인 면을 거의 이야기 하지 않고 긍정적인 면에서 지구촌의 트렌드를 이야기한 이 책은 읽을만하다고 결론을 지어봅니다. 


YES24 에서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 자세히 살펴보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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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IT's Fun/Slack2016.09.09 09:52

오래전부터 슬랙(Slack)을 이용해 오면서 슬랙에 대한 책을 쓰려고 백방으로 노력해 왔습니다만, 여러가지 사정상 출판까지 연결을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출판사들을 컨택해 보면서 시장에 대한 Feasibility 가 보장되지 않을때, 출판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대신 한및미디어 기획자 분들과의 협의를 통해 한빛출판네트워크 공식 웹사이트에서 슬랙 컨텐츠를 가볍게 연재해 보기로 했습니다.


한빛출판네트워크는 기존 한빛 계열의 모든 출판 컨텐츠들을 한 곳으로 통합한 단일한 공식 웹사이트입니다. 출판된 책에 대한 컨텐츠 뿐만 아니라 실험적인 컨텐츠들의 연재와 책과 연관한 저자의 연재가 제공되고 있어 무척 흥미로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NoPD 의 슬랙 연재 역시 이곳에서 진행을 시작했고, 초도 컨텐츠 4회분량이 이미 업로드 완료된 상황입니다! (= 이말은 이제 연재 컨텐츠에 대한 마감 압박이 있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드루와~ 삘의 연재 제목, "어서 와, Slack 은 처음이지?"


간만에 필명이 아닌 실명으로 고고씽~!


벌써 4회까지... 어서들 달려가서 컨텐츠를 읽고 하트 뿅뿅!


개인적으로 회사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준 고마운 존재가 슬랙이기에, 슬랙을 처음 접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풀어줄 내용들, 그리고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해서 연재할 예정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슬랙을 시작하시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서 와, Slack 은 처음이지!?" 는 조금 다른 버전으로 블로그에서도 연재할 예정입니다 ;-)


한빛출판네트워크 공식 웹사이트에서 NoPD 의 "어서 와, Slack은 처음이지?" 읽어보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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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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