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Fun/SNS Revolution2011.10.24 23:59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사회 생활을 마칠 때까지 수많은 선배와 후배를 만나게 된다. 외국의 선, 후배 사이 관계와 우리의 그것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유교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선배와 후배는 막역하기 보다는 손 윗사람과 손 아랫사람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상명하복의 군대 조직처럼 힘든 관계는 아니겠지만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선, 후배의 프레임에서 봤을 때는 그리 쉽지 않은 게 현실이고 사실이다. 찬물에도 위, 아래가 있다는 우리의 속담은 이런 우리의 관습을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싶다.


from http://ilovenecely.tistory.com/332


그런데 지금까지 NoPD가 이야기 한 내용들은 우리의 현실과 참 다른 이야기였다. 에반 윌리엄스의 이야기가 들려주는 실리콘밸리에서의 현실은 우리의 그것과는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사회적인 DNA 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된 생각의 차이는 특히 IT 분야에서 도드라지게 그 차이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선배를 추월하는 후배를 쉽게 용인하기 힘든 한국적인 사고방식과 프레임에서는 도대체 왜 에반 윌리엄스가 커나갈 수 있었는지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에반 윌리엄스는 IT 종사자라면 너무나도 친근한 동물 표지의 전문서적 출판사, 오라일리 미디어에서 마케터로 일을 하기 시작했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바꾸고 새로운 것에 지속적으로 노크를 해왔다. 블로거 닷컴은 원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부수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구글에 피인수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를 통해 구글이라는 선망의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던 에반 윌리엄스는 1년 반여가 지난 후 남들은 들어가지 못해 안달인 구글을 스스로 나와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로 회사를 만들었다. 투자자들을 매료 시켰지만 시기적인 문제로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했던 오디오 프로젝트 였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던 트위터에 고스란히 투자자금을 돌릴 수 있게 되면서 트위터로 다시 한번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투자자들은 어떠했는가? 오라일리 미디어에서 테크니컬 라이터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회사의 배려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이다. 재능을 알아보고 그 재능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을 짐작한 회사의 선견지명이 인재를 발굴해 냈던 것이다. 트렐릭스의 댄 브리클린은 어찌보면 에반 윌리엄스에게는 대선배와도 같은 존재였다. 8비트 컴퓨터 시절 애플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만들어 내고 그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게 해주었던 킬러앱 "비지캘크" 개발자가 바로 그였지 않은가? 자신의 재능을 통해 벌어들이 돈을 또 다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아끼지 않은 그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트위터가 있고, 에반 윌리엄스가 있는 것은 아닐까?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윤을 창출해 내야 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당연한 숙명이고 숙제이다. 그들이 이윤을 창출하고 지분을 팔았던 투자를 철회했던지 하는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존재의 목적이 바로 근대 기업의 당연한 목표인 이윤 창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댄 브리클린과 같은 사람은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실현한 서비스만을 가진 에반 윌리엄스를 위해 기꺼이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다. 투자금을 통한 이윤의 실현을 지금 해야 하는가 아니면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 해도 괜찮느냐는 질문에 앤젤 투자가들은 후자를 선택했던 것이다. 투자자들이 믿고 실패를 용인하고 허락하는 문화, 이런 것들은 지금 우리가 서울 강남의 테혜란로 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이야기이다. 

Dan Bricklin from http://www.benlo.com/visicalc/DanBricklin_May1979WCCF.jpg


 
성공을 해 본 사람은 어떻게 해야 성공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스스로 성공을 위한 초석을 닦고 실제로 경험해 보았다. 성공을 얻은 사람만이 느껴볼 수 있는 성공의 희열을 직접 맛보고 느낀 사람들이다. 이런 개인적인 혹은 그룹의 경험을 다시 누군가에게 전달해 준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놀라운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성공에 도전하는 누군가에게 어려운 부분을 긁어주면서 하나의 롤 모델 (Role Model) 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난 빌 게이츠 처럼 멋진 사람이 될거야” 라는 말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실리콘 밸리 키드들이 이 말을 한다는 것은 표면적인 의미 그 이상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우리가 해보기 힘든 창조와 도전이 녹아있는 것이고 선배들의 성공의 선순환이 녹아 있는 환경속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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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IT's Fun/SNS Revolution2011.10.10 07:46
많은 개발자, 기획자 등 IT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구글과 애플을 선망의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널리 알려진 것처럼 사무실에서의 꿈 같은 생활과 스톡옵션, 이 분야 최고의 직장이라는 이미지가 맞물려 꼭 한번쯤 일해보고 싶은 회사의 반열에 올라선지 오래다. 에반 윌리엄스는 자신이 만들었던 블로거 닷컴을 통해서 이런 꿈 같은 일을 어렵지 않게 해냈다. 블로거 닷컴을 만들어 내고 이끌어 온 시간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은근히 좋은 대학을 나온 수재들이 아니면 입사하는게 만만치 않고 입사를 위한 인터뷰 자체가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구글에 입사할 수 있던 행운 자체만을 봤을때의 이야기이다.


언젠가 에반 윌리엄스는 만일 자신이 구글의 정규 채용절차를 밟았다면 절대 구글에 입사해 보지 못했을 거라는 우스갯 소리를 했던적이 있다. 그만큼 구글에 입사하는 일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구글의 입장에서 블로거 닷컴과 같은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 줄 수 있었던 에반 윌리엄스에 대해 고용승계를 한 것은 어찌보면 역설적으로 “우수한 인재”라는 관점에서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from http://www.businessinsider.com/startups-from-google-2011-2?op=1



구글의 Pyra Labs 인수 조건은 아주 상세히 알려져 있지는 않다. 다만 5000만 달러 이상의 인수 금액이 제시 되었고 직원들의 고용 승계 및 블로거 닷컴을 구글에서도 총괄할 수 있다는 정도의 조건만이 거래된 내용으로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정도였다. 오히려 구글이 Pyra Labs 피인수 이후 핵심 인력들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퇴직에 대해 유예기간의 옵션을 둔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있다.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아이디어를 만드는 에반 윌리엄스가 구글에 입사한 뒤 약 1년 반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퇴사한 것은 그런 계약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구글 퇴사후 새로운 것에 대해 넘치는 생각과 열정을 녹여낸 첫 사업이 바로 오디오 (Odeo) 였다. 이미 이야기 했던 것처럼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때를 잘못 만난탔에 세상에 큰 획을 긋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사업의 부진을 잠시 되돌아 보기 위해 준비했던 2주간의 휴식 기간동안 잭 도시와 비즈 스톤이 만들어낸 트위터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주인공이 되리라고는 에반 윌리엄스를 포함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트위터는 2006년 7월에 본격적인 일반인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7년 오디오 서비스를 운영하던 자신의 회사 Obvious 를 매각하는 것과 맞물려 트위터는 별도의 회사로 설립이 되었고 에반 윌리엄스는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CEO 를 맡게 되었다.

뭔가 큰 게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녀석을 정복해 버리려는 참이다 - 에반 윌리엄스, 트위터 ex-CEO

from http://www.whatisfailwhale.info/



하지만 그동안 IT 업계에서 에반 윌리엄스가 걸어온 발자취를 생각할 때 단순히 한 서비스, 한 기업의 CEO로 머물러 있는 다는 것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블로거 닷컴 시절의 어쩔 수 없던 1인 기업 체제를 제외하면 늘 변화를 생각하고 현실을 벗어나려 했던 것이 에반 윌리엄스였다. 2010년 10월, 모두가 예상했던 일, 바로 윌리엄스의 트위터 CEO 사임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세계로 알려졌다 (물론 가장 빨랐던 것은 트위터였다)

from http://www.fastcompany.com/1692996/what-does-dick-costolo-mean-for-twitter


COO 로 재직중이던 딕 코스톨로 (Dick Costolo) 가 새로운 CEO 로 임명 되었고 에반 윌리엄스 자신은 다시 연구 개발을 위한 위치로 돌아간다는 소식이었다. 트위터는 지금도 계속 새로운 전략이 만들어지고 생각하지 못했던 변화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에반 윌리엄스처럼 핏속에 흐르는 새로운 것을 향한 혈기 가득한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구글러로 살아야 했던 1년 반의 옵션 계약 시기는 에반 윌리엄스에게는 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가 아니었을까?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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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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