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Fun2014.03.04 06:40
팀 쿡이 공개 석상에 설때마다 "올해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을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과연 그 새로운 카테고리가 무엇일지에 대하여 많이 궁금해하고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늘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해왔던 애플이기에 그런 기대감이 더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어제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카플레이(CarPlay)는 사실 팀 쿡이 이야기했던 "새로운 카테고리"에 속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기가 좀 애매합니다. 카플레이는 "iOS in the car" 라는 이름으로 작년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소개되었던 것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만든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와 비슷한 시도들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더더욱 "새로운 카테고리"라 부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시도하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새로운 경쟁이 또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애플이 내놓은 카플레이는 자동차에 빌트인(Built-in)으로 내장된 터치 스크린 기기를 아이폰과 연결하여 아이폰이 제공하는 특정한 기능들을 자동차 대시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동안 아이폰/아이팟 단자를 가지고 있던 차들이 다소 단순하게 기기를 연동해서 쓸 수 있게 해주었다면 카플레이는 아이폰이 보다 자동차가 주는 경험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기 위한 시도로 보여집니다.

생각보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카플레이가 적용된 자동차를 생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물론이고 벤츠, 볼보, 페라리, BMW 등 거의 대부분의 메이저 자동차 생산기업들이 이미 참여하고 있거나 곧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많은 자동차 벤더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들과 함께 자동차의 스마트 플랫폼화를 하겠다며 나선지 오래되었지만 그다지 걸출한 산출물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애플은 그 시장을 생각보다 쉬운 접근 방법을 택했습니다. 자동차에서 아이폰을 내비게이션으로 쓰거나 음악 플레이어로 쓰는 사람들의 경험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든 것입니다.


카플레이 공식 소개 페이지에는 마치 터치스크린이 중심이고 요구되는 것처럼 사진이 나와있지만 Siri 를 이용한 음성인식, 대시보드의 놉과 버튼을 이용한 제어 방식등 각 차량에 맞게 다양한 조작 방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작 방식들은 터치를 제외하면 대부분 운전자들이 일반적으로 하고 있고 경험해 온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터치 스크린이 설치된 자동차라면 조금 더 새로운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겠지만, 기존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고민한 흔적이 눈에 보입니다. 

애플의 시도가 다른 벤더들도 했던 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작은 것들에서부터 사용자의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차별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하면서 더 많은 기능들을 차량, 대시보드를 통해 쓸 수 있게 되겠지만, 스마트폰이 주는 모든 기능을 대신하기 보다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운전에 대한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절제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합니다. 


아주 새롭지는 않습니다. 누군가 먼저 만들어 놓은 것들을 조금 더 보기 좋게 만들고 철학을 가미했습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적절한 만족감으로 사람들이 기분좋게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줄 것 같은 애플의 카플레이. 스마트폰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자동차를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고 이를 장악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은 아닐까요? 늘 이야기하지만 기업들의 경쟁은 소비자에게는 좋은 선택의 기회가 됩니다. 카플레이에 이은 다른 경쟁사들의 도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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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IT's Fun2013.09.07 09:30
미국 서부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Tesla). 민간 우주여행에 대한 꿈을 실현하고 NASA 에서도 로켓 제작을 맡길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스페이스X(Space X). 온라인 결재에 대한 새로운 방법 제시를 통해 시장을 장악한 페이팔(PayPal).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엘론 머스크(Elon Musk) 라는 인물입니다. 

엘론 머스크는 항공 엔지니어이면서 사업가이고, 디자이너 이면서 투자가이기도 합니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 엘론 머스크라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요. 실험적인 것들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엘론 머스크로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구요. 하지만 그가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지난주, 트위터에 그가 올렸던 글에서 시작된 3D 모델링에 대한 동영상이 공개되어 화제입니다.


엘론 머스크는 8월 24일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Will post video of designing a rocket part with hand gestures & immediately printing in titanium". 제스쳐를 이용한 로켓 디자인과 3D 금속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로켓의 부품을 즉시 만들어내는 동영상을 공개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의 트윗은 순식간에 리트윗되며 알려졌고 많은 언론들도 그의 트윗을 보도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동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동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두가지입니다. 대단하다, 역시 아이언 맨의 모델 다운 모습이다라는 긍정의 반응이 있는가하면, 립 모션(Leap Motion, 
2013/01/17 - 립 모션(Leap Motion) 혁신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시장공략)을 이용한 것 뿐이고 티타늄 3D 프린터도 그냥 사오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또 한가지입니다. 동영상에서는 실제로 모델링하는 장면이 나온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모델을 네비게이션 하는 장면만 나와 있어서 반응이 극단적으로 나뉘었습니다.

그가 트위터에서 이야기 했던 것은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시사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테슬라나 스페이스X 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이머징한 것들에 대해서 늘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실제로 일을 하는데 이용하는 것이 그의 속성입니다. 스페이스X 에서 하는 것처럼 정밀함이 요구되는 일을 함에 있어서 3D 프린터와 효과적인 리뷰잉 도구는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립 모션과 소프트웨어의 연동입니다. 립 모션은 혁신적인 입력 장치이지만 시판이 시작되면서 그 열기가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고 뭔가 새롭게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데모에서 보았던 짜릿함이 현실에서는 그다지 큰 감흥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동영상에서는 디자인 도구와 립 모션이 상당히 잘 통합되있고 튜닝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우스가 처음 그랬던 것처럼 립 모션이 그 길을 따라가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금속 3D 프린팅입니다. 합성수지 기반의 3D 프린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비싸긴 하지만 돈을 지불하면 실제로 물건을 받아서 사용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금속 3D 프린팅은 이와는 조금 다른 이슈들이 있어서 일반 대중이 쓰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기업이나 정밀 산업 분야에서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포지션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금속 산출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13년전 피터 씨엘, 리드 호프만등과 함께 페이팔로 인터넷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시작된 그의 여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현실에서의 성공을 만들면서 불가능 하다고 하는 것들을 가능하다고 증명해 보이는 엘론 머스크이기에 뭔가 2% 아쉬운 동영상이지만 또 무언가를 시도하고 실험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을 거부하고 안된다고 하는 것들을 되게 하는 열정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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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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