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알라딘(http://www.aladdin.co.kr)은 온라인 서점도 운영하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중고서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은 분명 편리하고 저렴하지만 책 냄새를 맡지도, 책장을 넘겨보다 손을 베이는 재미도 없습니다. 그저 모니터나 스마트폰으로 쉽게 주문하고 간편하게 책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일 뿐입니다.

어린시절 동네 책방에서 한달에 한 번 나오는 만화 잡지를 기다리며 서점 아저씨를 괴롭게 해 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비좁은 서점에서 통로가득 쌓인 책들을 해쳐나가며 재미있는 이야기 가득한 책을 찾던 기억은 요즘 세대들에게는 어쩌면 구닥다리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펼쳐보고 살짝 접어둔 책이라도 발견하면 누군가의 비밀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짜릿함도 있었습니다.

 
9월초, 새롭게 문을 연 알라딘 중고서점 일산점은 그런 사람 냄새가 가득한 곳입니다. 언제 샀는지 알기조차 힘든 누렇게 바랜 고서에서부터 신간으로 발매된지 얼마 안된 새것과 똑같은 책까지, 그렇지만 누군가의 손에 그리고 책장에 꽂혀있다가 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온 책들이 가득합니다. 넓은 유리창으로 새어들어오는 햇살은 책을 더 빨리 변색되게 할까 걱정되긴 하지만 금방 새 주인을 찾아갈 설렘 가득한 책들에게는 따뜻한 여유로움일지도 모릅니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 역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 일산점은 지하 주차장과도 엘레베이터로 연결되어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님들에게도 이용이 편리한 곳입니다. 애들 셋을 데리고 다녀오려면 지하철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곳이지만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을 자주 찾게될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복층으로 나뉘어진 서가는 손에 들고 매장을 나갈 책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두 딸래미와 엄마가 책을 고르는 동안 집에서 가지고 온 안보는 책들을 처분했습니다. 책은 매입이 가능한 책이 있고 그렇지 못한 책이 있고 상태에 따라서도 매입가격이 차이가 생깁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웹 사이트에서 ISBN 번호를 통해 매입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을 많이 쳐주지 않은 것 같아 좀 섭섭했지만 집에서 주인한테 더 이상 읽혀지지 않는 것보다 새 주인을 찾아주는게 더 나을거란 생각으로 대금 정산을 했습니다.

참고로 알라딘 중고서점은 인터넷 알라딘 서점과 연동이 가능하며 혜택도 동일합니다. 인터넷 회원 정보의 휴대폰 번호를 확인하시고 방문하면 좋습니다. 책 구입시 적립 혜택과 적립금 합산도 되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알라딘의 최근 공인인증서 없는 결제방법 제공 논란과 함께 이미지를 한 번 더 개선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일산점은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독서"라는 즐거운 경험을 느끼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쾌적하고 시원한 채광은 서점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어 나른하게 기대어 앉아 책을 읽고 싶게 만들어 줍니다. 카페트가 입혀진 바닥에 그냥 편하게 주저 앉아 책을 보는 사람들도 많고, 아랫층과 윗층에 준비된 책상에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책을 읽는 모습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일산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이런 독서 분위기도 있지만 복층 윗쪽 서가에 가득한 어린이 서가였습니다. 보통 교보문고와 같은 큰 서점을 가지 않는 이상 어린이 서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서가 자체의 크기 뿐만 아니라 새책을 파는 서점들의 특성상 많은 책을 가져다 놓기 힘들고 가져다 두더라도 다양한 책을 접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알라딘 중고서점 일산점에서는 한 권, 두 권씩 매입된 어린이 책들도 많아 여러가지 책을 접해보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얼마나 낡았느냐를 보고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어 좋기도 하고,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뽑아 들고 마치 동네 도서관에 온 것처럼 여기저기 자리잡고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분위기도 부모 입장에서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한 참 보이지 않던 아이들을 찾아 셋째를 둘러매고 윗 층으로 올라가보니 엄마와 함께 한아름 책을 안고 걸어오는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골라온 책들은 영어 동화책과 한글 동화책 여러권, 그리고 엄마는 트왈라이트 영어 원서 4권을 몽땅 찾아들고 행복한 얼굴이었습니다. 책을 고르면서 이렇게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책이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요?

 

서가 사이를 걸어다니다 눈에 띄는 책을 스윽 집어들고 책을 읽는 아이들. 어린시절 동네 서점을 드나들면서 커서 어른이 되면 서점 하나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문득 스쳐지나갔습니다. 서점에서 우리 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참 궁금해졌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이 더 익숙하고 아이패드, 아이폰으로 멀티미디어를 접해본 아이들이 갖는 서점에 대한 생각이 뭘지. 어쩌면 디지털이 아련한 사람 냄새를 자꾸 지우는 건 아닐까요?

 
새 책에서 나는 인쇄소 냄새와 새 종이 냄새가 주는 즐거움과 누군가의 손 때 묻은 오래된 책에서 곰팡이 냄새를 맡으면서 보는 책의 즐거움은 결국 같은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막 들어와 누군가의 온기가 느껴지는 책을 보면서 온갖 잡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태어난 책이라 또 언제일지 모르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왠지 정겹습니다.


책에서 읽은 문구 한 귀절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맴돈 기억. 그 기억이 필요하다면 잠깐 시간내서 알라딘 중고서점 일산점에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주말에 나들이 오기도 좋은 그 곳. 집에서 먼지 소복히 쌓여가는 책들을 가방 한가득 담고서 차로 달려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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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IT's Fun2008.02.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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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온라인 서점중 가장 블로거와 친숙한 (Yes24의 블로그 시스템은 일단 제껴두고) 알라딘에서 `중고샵`이라는 개별 사용자들이 이용가능한 중고책 Market Place를 새롭게 오픈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늘 그렇듯 (이제는 말하기도 식상하지만) 업무에 치이다 이제야 발견하고 부랴부랴 서비스를 둘러보았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새책(혹은 CD/DVD) 판매 이외에 특별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국내 온라인 서점 최초라는 점에서 자세히 뜯어(?) 볼만한 이슈가 아닌가 싶다.

최초의 온라인 서점 중고책 거래장? 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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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SK Telecom으로 넘어간 온라인 서점 `모닝365`(http://www.morning365.co.kr)에 지금은 없어졌지만 중고책 장터가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수익모델이 있는 건 아니었고 단지 게시판을 마련해주고 이용자들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되는 중고책 장터였다. 어찌보면 일반 게시판 하나 덩그러니 달아 준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새책을 파는데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임에도 중고책 거래를 위해 공간을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미 말했지만 현재는 운영되고 있지 않은 게시판이다. 아마도 많은 내부 논란이 있었겠지만 수익이 나는 부분도 아니고 부작용(새책 판매에 영향? 까지는 아니겠지만...) 등으로 폐쇄를 했을거라 추측해 본다.

아마존의 ECS (Amazon E-Commerce Service) 의 수익모델

전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은 웹2.0 기업으로 유명하다. 아마존이 왜 웹2.0 사이트냐는 말은 구지 구구절절히 쓰지 않겠다. 단지 OpenAPI 의 첨병이며 자사의 DB를 오픈하여 만든 ECS는 가장 성공한 API 활용 수익모델 이라는 점을 한번 상기하도록 하자. ECS는 API를 이용하여 다양한 웹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ECS를 응용하여 어플리케이션 혹은 웹서비스를 만든 사용자들은 이들 구현을 통하여 발생된 수익의 10%를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마존 ECS와 알라딘 중고샵의 공통점 그리고 차이점

두 서비스는 가장 큰 공통점이 바로 자사가 가지고 있는 DB를 사용자들이 쓸 수 있도록 열어주었다는 점이다. 물론, 알라딘은 자사 서비스(알라딘 웹사이트) 내에서 쓸 수 있는 수준이라 성격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중고샵이 안정화 된 다음 아마존 처럼 관련 API를 외부에 공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하자면 유사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수익모델 측면에서 아마존은 자사의 기능을 API로 오픈했기 때문에 실제 거래는 아마존의 상품이 판매되는 것이며 일종의 판매 수수료 격으로 사용자가 수익을 만들어 내게 된다. 알라딘 중고샵은 이와는 다르게 판매 수익금의 10%를 알라딘측이 가져가고 이를 제외한 금액은 판매자가 직접 가지게 된다. 즉, 알라딘은 오픈마켓과 비슷한 모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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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샵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알라딘은 두가지 중고책 판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는 쌔끈한 상태의 책을 최대 정가의 30% 의 비용으로 알라딘이 매입을 하여(판매자가 알라딘에게 책을 판매) 정리후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판매자들이 자사 DB를 이용하여 중고상품을 쌔끈하게 등록한 다음 판매 수수료 명목으로 판매금액의 10%를 받는 방식이다. 중고 물품 일지라도 판매자는 제가격을 받고 팔고 싶은게 소망일 것이다. 매입의 경우 최대 30%, 중개의 경우 40% 수준이라는 기준은 어떻게 나온 수치인지 모르겠지만 판매자들이 이들 수치를 Reasonable 하게 받아들이느냐 아니냐가 관건일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특별히 책에 하자가 없는한 `판매가 = (새책 판매금액-적립금) * 0.9` 정도가 아마도 중고책을 팔려는 사람들의 기대 수준이 될것이라고 본다.

내재화된 서비스를 넘어서 열린 모델로

처음 아마존 ECS 서비스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받았던 충격과 센세이션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런 모델을 가지지 못한 우리나라의 온라인 서점들에게 적잖이 실망했던 기억도 난다. 가진것을 열고 모두가 쓸 수 있게 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성공사례를 한국 시장에 적절히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사업자가 패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알라딘 중고샵 바로가기 : http://used.aladdin.co.kr/home/wusedshopmain.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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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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