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격언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이 말은 간단하지만 아주 중요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환경, 법 혹은 생활속에 들어가게 되면, 그곳 사람들의 행동 양식, 습관, 법에 따라야 한다는 말 입니다.

싱가폴은 다양한 경범죄에 대한 벌금이 쎈 곳으로 유명합니다. 공항을 통과할 때 담배, 껌 반입이 금지된 것부터 두리안을 들고 지하철에 타는 행위 등은 공공연하게 하면 안되는 행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법을 따르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의외로 다른 것들은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음식. 사람이 태어난 후 자라오면서 먹은 음식과 다른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 사실 쉽지 않은 일일겁니다. 특히나 중국계열의 음식에 들어가는 향채를 싫어한다거나, 태국 계열 음식에 들어가는 이름모를 향신료들이 역하다면 정말 어려운 도전일 겁니다.

KONICA MINOLTA | 2009:10:25 13:49:26
차이나타운 MRT 역에서 바라본 싱가폴 차이나 타운

그러나 그들 속에 진정으로 들어가보고 싶다면 먹어야 합니다. 힘들어서 한조각 먹고 뱉어내는 한이 있더라도 먹어야 합니다. 그들이 생활하는 방식으로 여행 기간동안 살아보면서 음식도 그들처럼 먹어보는 것, 작지만 가장 잘 그들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일 겁니다.

싱가폴은 워낙에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어느 음식이 그들의 음식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싱가포리언, 말레이시안들이 중국계 혈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중국이 가장 가까운 근사치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KONICA MINOLTA | 2009:10:25 14:19:45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메뉴. 싱가폴 달러로 5불 정도.
그래서인지, 시내 곳곳에서 중국 음식점을 볼 수 있는건 당연지사 거니와, 차이나 타운에서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습니다. 만두(딤섬?)나 두부(Tou Fou)관련 음식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면(Mee,Ramen...)류들. 어찌보면 순수한 그것은 아니겠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상처럼 즐기는 음식들 일겁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만 따르지 마시고, 도전하십시오. 음식이 쉽지 않더라도 한번 먹어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주는 차이는 아주 큽니다. 싱가폴에 와서 한국 음식만 먹고, 외국 맥주만 마시지 말고, 로컬 음식에 도전하시고, 타이거 맥주에 슬링 한잔 해주는 것이 진정한 싱가폴 여행인 것입니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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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한 젊은 영국군 장교가 열대지방 특유의 번잡한 거리와 찌는듯한 더위를 피해 래플즈 호텔 로비에 들어섰다.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린 그는 곧장 호텔 바(Bar)로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녀를 보게 되었다. 짙은 진홍색의 살짝 웃음을 짓는듯한 입술과 매혹적으로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그녀는 바의 가장 깊숙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장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자태의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다. 바텐더 Ngiam Tong Boon 에게 물어보니, 이 근처 실크 상인의 막내 딸이라고 한다. 스카치 한잔을 사시겠냐고 장교에게 물었지만, 장교는 스카치 한잔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녀에게 어울리는 칵테일을 만들어 줄것을 부탁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열대과일과 진, 브랜디가 뒤섞인 달콤하면서 매혹적인 칵테일 " 싱가폴 슬링 (Singapore Sling) " 이 래플즈 호텔의 바텐더의 손에서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이다.

래플즈 호텔에서 탄생한 슬링, 클라키에서 즐겨보자

싱가폴 슬링 (Singapore Sling) 은 래플즈 호텔에서 탄생한 칵테일이다. 하지만, 시내의 왠만한 바나 펍에서 (비록 메뉴에 없다 할지라도) 주문하면 가져다 줄 만큼 즐기기 어렵지 않은 칵테일이다. 그럼에도 칵테일이 처음 태어난 래플즈 호텔의 롱바(Long Bar)를 일부러 찾는 사람들이 참 많다.

와이프와 여행을 왔다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래플즈 호텔을 들렀겠지만, 남자 혼자서 가기엔 거리도 좀 있고 왠지 내키지 않아 클라키에서 슬링을 즐길만한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 True Heritage Brew 라는 슬링 전문 회사에서 만든 일종의 FlagShip Bar를 찾았다. 클라키의 Liang Court 바로 앞에 위치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KONICA MINOLTA | 2009:10:25 22:03:08

그리 크지 않은 바지만 싱가포르 슬링을 프랜차이즈화 해서 파는 가게라 인테리어부터 모든 것이 싱가폴 슬링에 맞추어져 있는 이곳. 슬링의 붉은 빛을 인테리어에 그대로 담아 온통 빨간 빛깔로 물들어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영국군 장교가 푹 빠졌던 진홍색의 입술 빛깔이 이런 빛깔이었을까 싶다.

KONICA MINOLTA | 2009:10:25 21:45:11

슬링 한잔을 주문하고 바텐더의 동작 하나하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금방 매혹적인 빛깔을 가진 슬링이 내 앞에 놓여졌다. 멀라이언이 조각된 컵 받침에 나온 달콤한 슬링. 달콤한 열대 과일의 상큼한 맛과 데낄라 (데낄라를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바텐더가 설명을 해주었다) 의 맛이 묘하게 섞인, 그러나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었다.

KONICA MINOLTA | 2009:10:25 21:44:24

KONICA MINOLTA | 2009:10:25 22:03:20

모회사에서 파는 싱가폴 슬링 병을 이용해서 바 전체가 장식되어 있었는데, 새빨갛기만 한 인테리어가 의외로 매력적이었다. 부담스럽게 자꾸 와서 한잔 더 하겠냐 물어보지도 않고, 손님은 없지만 열심히 기타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불러준 싱가폴 형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슬링을 즐길 수 있었다. 한잔에 17달러였으니 그렇게 싸지는 않지만 래플즈 호텔까지 가지 않고 클라키에서 분위기 즐겼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

여기서 선물용 슬링을 주문할 수도 있는데, 알루미늄 캔에 들어있는 조그만 Drink-Ready 슬링이 두병에 10달러이니 혹시 같이 못온 여자친구나 " 이 맛을 꼭 느끼께 해줘야 겠다 " 는 지인이 있다면 투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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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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