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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루폰(Groupon)의 흑자전환 그리고 나락에 빠진 티켓몬스터
    IT's Fun 2012. 5. 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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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에 세계 1위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사업자인 그루폰의 2012년 1분기 실적발표가 있었습니다. 여러 언론이나 인터넷 기사를 통해 알려졌던 것처럼 작년 11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그루폰은 상장 이후 주가가 반토막이 날 정도로 시장에서 안좋은 수익모델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이같은 우려는 완전히 털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그루폰의 2012년 실적발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미지에 있는 것과 같지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9% 성장한 5억 5930만불 ($559.3 million) 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억 1700만불 손실에서 3960만불 이익으로 흑자전환했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권이지만 주당 0.48달러 손실에서 0.02달러 손실로 상당폭 줄어든 것이 눈에 띕니다.

    출처 : http://www.businesswire.com

     
    실적발표 내용을 보면 국내(미국이겠죠)와 국외(해외 지법인, 관계사 등)에서 균등하게 매출이 폭발적으로 신장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루폰의 이런 깜짝실적은 지난 주에 발표된 티켓몬스터의 급격한 실적악화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티켓몬스터는 과도한 광고, 마케팅비 지출로 누적적자가 전년 대비 엄청난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출처 : 금감원


    그루폰과 티켓몬스터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 산업의 가장 큰 약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고객의 Lock-in 이었습니다. 처음 소셜커머스가 탄생했을 때, 소셜커머스에 서비스, 상품을 게시하고 큰 폭의 할인을 하는 목적은 소비자들에게 상점을 알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방문, 구매를 이끌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정상가격으로 상점을 재방문하지 않는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일회성으로 소셜커머스에 상품을 게시하고 마는 상점들이 많아지면서 신뢰, 만족도의 문제도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루폰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툴을 내놓으며 고객 만족도, 상점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Groupon Reward 와 같은 리워드 프로그램은 상점들에게는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의지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냈고 고객들에게는 쿠폰 도장과 같은 번거로움을 자동화 해주고 지속적인 방문을 통한 리워드 획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 해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소상공인들이 효과적으로 그루폰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Groupon Scheduler 와 같은 서비스를 실험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그루폰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점을 운영하는 머천트들과 소비자들을 동시에 Lock-in, 지속적인 소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상품을 구매한 경험을 비추어 보아도 국내의 서비스들은 소비자를 Lock-in 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없어보입니다. 마케팅이나 광고에 너무 치중하는 국내 소셜커머스 서비스들도 이제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다시 시장을 바꿔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소비자를 붙잡고 지속가능한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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