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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과 집중이 녹아 있는 다음(Daum) 메인 페이지의 개편
    IT's Fun 2012. 10. 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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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변화가 없었던 포털 사이트 다음(Daum, http://www.daum.net)의 메인페이지가 개편되었습니다. 개편 전부터 새로운 메인 페이지를 맛볼 수 있도록 Preview 사이트를 운영했기 때문에 아주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만 대한민국의 2대 포털 사이트로서 큰 변화를 감행(?)했기에 새로워진 점들을 살짝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의 새로운 메인페이지 Preview 공개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점은 두가지였습니다. 첫번째는 네이버 따라하기, 두번째는 블로거뉴스의 후신인 다음 View 의 메인 노출 폐지였죠. 첫번째는 네이버가 먼저 틀을 깼던 로그인 페이지의 우측 배치, 메인페이지 배너 사이즈의 변경과 그 위치 등 네이버가 했던 것들을 너무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습니다.

     
    웹 사이트의 기획/설계 단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이지 전체의 레이아웃일 겁니다. 물론 어떤 컨텐츠를 노출시킬 것이냐가 레이아웃에 많은 영향을 주기는 합니다만 " 첫 인상 " 이라는 관점에서 포털 사이트와 같은 부류의 웹 사이트는 사용자의 시선 이동에 따른 레이아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그런 면에서 무척 영리하게 움직였습니다. 기존에 다음이 가지고 있던 메인페이지 레이아웃은 굉장히 진부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볼 수 있었던 그 스타일 그대로였습니다. 네이버의 메인페이지 개편이 신선했던 것은 기존 국내 포털들이 가지고 있던 규칙을 깼기 때문이었지요.

    네이버는 명실공히 국내 1위의 포털사이트입니다. 다음보다 접속자도 많고 체류시간도 깁니다. 2위 사업자로서 다음이 네이버의 후광을 누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누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설사 그런 접근이 욕을 먹는다 할지라도 틀린 접근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그 이후에 사용자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부분까지 일괄 매도하는 욕을 피할 수 있는 컨텐츠 구성은 당연히 뒤따라 줘야 할 겁니다. 다음의 메인페이지 개편 접근 방식이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컨텐츠의 구성과 사용자와의 인터렉션을 독창적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메인페이지의 최상단에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네비게이션을 넣었습니다. 네이버는 이 영역을 네이버me, 검색SE 와 같은 큼직한 용도로 활용했다면 다음은 전통적인 형태로 모든 서비스를 총 망라하는 말 그대로 글로벌 네비게이션을 넣는 접근 방법을 취했습니다. 어떤 것이 더 나은 접근이냐를 판단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다음은 여전히 많은 부가 페이지 내지는 부가 서비스들에 대한 사용자 접근을 늘리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해석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상단 레이아웃을 지나면 다음이 네이버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눈에 확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네이버는 메인페이지가 철저하게 서브페이지로 이동하기 위한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다음은 1 Depth 정도 더 내려가서 컨텐츠의 요약본을 확인하고 서브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페이지 內 네비게이션 방식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6가지의 큰 카테고리를 나눈 기준은 명확하지 않지만 딱딱한 뉴스가 계속 배치되는 것을 지양하고 사람들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접근을 한 것이 눈에 띕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탭도 물론 있습니다. 트위터탭이 큰 영역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유명인을 선정하고 그 분들의 트위터를 업데이트 하는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새로운 시도이면서도 조금 불편한 점은 분명 트위터는 사람들의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서비스라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트위터는 정말 정신 없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의견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보수던 진보던, 아니면 중도든지간에 호불호가 극명한 컨텐츠를 과감히 메인페이지 한복판에 배치했다는 것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이슈가 될 거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다음 메인페이지에서는 하단에 위치했던 영역을 크기도 더 크면서 그 존재감이 느껴지는 영역에 배치한 것은 기획자? 혹은 누군가-_- 윗선의 강한 의지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TV존과 같은 영역에서는 마치 유튜브에서 컨텐츠를 재생하는 것 만큼 큰 영역을 직접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도록 영역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이런 시도는 없었던 것 같은데 무척 신선하면서도 사용자들의 반응이 기대되는 도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슈가 되고 관심이 몰리는 동영상을 굳이 페이지 이동 없이 메인페이지에서 소화해 내는 것은 재미있는 접근입니다. 자연스럽에 메인페이지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 같고... 부수적으로 광고들에 대한 단가를 더 확보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일까요? 


    두번째로 논란이 이어졌던 것중 하나는 화면 중단 아래에 배치된 커뮤니티 영역입니다. 다음이 그동안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미쳤던 큰 영향은 여럿 있었습니다. 다음 까페가 그 시초였고 블로거뉴스라고 불리던 블로그 메타사이트가 그 정점이었습니다. 블로거뉴스는 이후 다음 View 로 개편되면서 수많은 메타블로그들이 서비스를 접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서비스를 유지, 개선하면서 블로거들의 사랑을 받았던 서비스입니다. 새로운 다음 메인페이지 Preview 까지만 해도 View 영역이 빠지면서 블로거들을 이제 내치는 것이 아니냐는 평이 많았는데요, 이런 것을 의식한 듯 당당히 커뮤니티 영역의 첫번째 섹션으로 다음 View 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누가 뭐래던 간에... 어뷰징도 분명 있고 역효과도 분명 있지만 다음 View 는 블로거들의 다른 시선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컨텐츠 어그리게이터(Aggregator)임은 분명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다음의 새로운 변신은 사용자 입장에서 무척 깔끔하고 컨텐츠 중심의 개편이 되었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네이버는 이번 다음의 개편으로 인해 조금 혼잡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다음의 새로운 메인페이지는 덜어내고 선택과 집중을 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한 페이지 안에서 왠만한 Depth 까지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분명한 메리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네이버의 점유율을 얼마나 뺏어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다음의 이런 도전들은 시장의 긍정적인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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