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례들의 양적인 규모와 질적인 성장 모두가 요구됩니다. 애플이 만든 iOS 생태계와 페이스북 생태계는 그런 대표적인 예입니다. 애플의 iOS 생태계는 앱스토어를 통해 단말이 기본적으로 제공하지 못하는 많은 기능들을 제공함과 동시에 일상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고, 페이스북은 소셜 그래프를 통해 사용자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내며 플랫폼으로 위치하는데 성공했던 사례입니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사실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플랫폼이 모아준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와 생각으로 사용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새로운 서비스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아멕스 싱크(Amex Sync)역시 마찬가지의 케이스입니다.
아멕스(Amex)는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카드 회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회사중에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제휴된 카드를 발급하는 곳이 있어 익히 들어보셨을 이름입니다. 비자, 마스터와 함께 세계 3대 카드사로 자리잡고 있는 회사입니다. 아멕스가 최근 발표한 아멕스 싱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이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아멕스 싱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겠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아멕스 싱크 서비스와 우선 연동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페이팔(PayPal)을 이용할 때, 계좌나 신용카드 정도를 먼저 등록해 두고 이후 페이팔과 연동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계좌/신용카드 정보가 아닌 페이팔 핀정보만 필요한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신용카드 연동이 끝나면 아멕스 싱크 홈페이지(https://sync.americanexpress.com/twitter)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트위터 계정의 즐겨찾기 목록(https://twitter.com/AmericanExpress/favorites)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을 조회해 볼 수 있습니다.
물건을 구입하는 방법은 정말 혁신적입니다. 각 상품들은 고유의 해시태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킨들파이어HD 상품은 #BuyKindleFireHD 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구매 요청을 할 수 있고 Xbox 컨트롤러 상품은 #BuyXboxController 해시태그를 통해 구입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해당 해시태그를 단 트윗을 올리면 아멕스 싱크에서는 해당 해시태그를 달고 있는 트윗 검색을 통해 구입 프로세스를 시작합니다.
이후 @amexsync 계정은 구입 승인을 위한 해시태그를 달고 있는 멘션을 트위터로 전송해 주게 됩니다. 구입을 승인하는 절차는 해당 해시태그를 달고 트윗을 쓰기만 하면 됩니다. 가령, "아마존 킨들파이어 단말 드디어 구입 ㅋㅋ #ConfirmKindleFireHD" 라고 트위터에 전송하기만 하면 아멕스 싱크가 해시태그를 검색해서 구입 프로세스를 컨펌하는 방식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아멕스 싱크의 트위터를 통한 구입 방법은 현재 아멕스 싱크가 제공하고 있는 세가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해시태그를 이렇게 이용할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정말 재미있는 사례이고 페이스북이나 포스퀘어 연동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동시에 트위터 타임라인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생각의 전환, 사용자를 위한 간단하고 편리한 프로세스의 개발이 녹아있는 아멕스 싱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