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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 수학의 신, 엄마가 만든다?
    Daily NoPD/NoPD's Thoughts 2008. 12.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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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의 神신 엄마가 만든다수학의 神신 엄마가 만든다 - 6점
    임미성 지음/동아일보사

    NoPD는 공대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고등학교에서 -그 당시는 당연했지만- 이과를 선택해서 수학2 까지 배우는 교육과정을 거쳤고, 대학 졸업 이후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직업으로 삼고 삶에 치여 살아가고 있는 전형적인 공학 엔지니어의 길을 걷고 있다.

    책 리뷰의 서문에 생뚱맞게도 개인적인 역사를 이야기한 이유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수학"이라는 과목을 그다지 잘하지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던 내 모습과, 공신엄마가 쓴 이 책의 컨셉과의 묘한 대비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뗀다는 "수학의 정석" 책을 단 한번도 뗀적이 없고 부끄럽게도 대학시절에는 미분적분학, 공업수학을 통틀어 B0 이상의 학점을 맞아본 적도 없다.

    그래서 무척 궁금했다. 수학을 너무 좋아해서 정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는 아들을 키워낸 사람의 교육방식은 무엇일까? 지금이라도 내가 수학과 친한척 해볼 만한 여지는 남아있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은 출퇴근길의 지옥철 속에서도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책을 쓴 저자의 의견에 반쯤은 공감하지만 반쯤은 공감하기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 없이 애를 키우는 건 불가능하다" 라고 말을 하지만 갖 8개월 된 이쁜 딸 혜린이는 사교육에서 해방시켜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책은 반쯤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에 수학적인 감각을 익히게 해주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필자의 의견은 평소 생각하던 바라 많이 공감이 됐다. 아이들은 사소한 어른들의 실수와 실언으로 인해서 무언가를 거부하고 겁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으로 필자가 제시한 의견들은 메모해 두고 나중에 써먹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책이 중 후반으로 흐르면서 경시대회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부터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시스템에 잘 적응한 교육에 열의가 넘치는 한 엄마"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국에서 아이 잘 키웠다, 좋은 대학 보냈다가 마치 목표인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은 나뿐만이 아닐거다. 

    사실 NoPD는 개인 과외는 평생 받아본 적도 없고, 보습학원 몇 개월, 단과 학원 몇개월 다녀 본 것이 평생 받아본 사교육의 전부다. 집안 분위기 때문에 그런감도 없지는 않지만 사교육 없이 얼마나 가능할 수 있는 것이 많은지를 몸소 느껴본 입장에서 굳이 저렇게 까지 아이를 내몰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필자의 자녀분은 대한민국에서 인정받는 서울대에 입학하고 정부 장학금도 받고 있지만, NoPD는 이 책을 읽고 사교육 혹은 혹독한 교육에 내몰릴 많은 아이들이 걱정된다.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부모는 가이드만 한다는 대전제가 후반부에 무너져 버리지만 않았다면 참 좋았을 책인데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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