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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 오페라는 보는게 아니다!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
    Daily NoPD/NoPD's Thoughts 2008. 12. 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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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10점
    연극이나 뮤지컬은 대학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창작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대중성으로 어느새 우리들의 일상에 자리잡은 문화 컨텐츠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몇년째 계속 공연되는 "맘마미아"나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은 뮤지컬은 물론이고 "지하철 1호선", "사랑은 비를 타고"와 같은 소극장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도 이미 익숙해진 제목들이다. 그런데, 유독 오페라 만큼은 아직까지 편안하다는 느낌 보다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간혹 TV 에서 거창하게 선전을 때리는 "타란도트"와 같은 작품들의 소식이 들리기도 하지만 갈 엄두를 내기 쉽지 않다.

    성악을 전공하던 후배의 졸업 공연에서 원어로 진행됐던 한 막의 공연을 보고 나서, 솔직히 NoPD는 "오페라는 나와 맞지 않아"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작품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었던 (언어적인 문제로) 것에서 비롯된 스토리 속으로의 몰입의 부재가 만들어낸 큰 문제점이었다. 조금 유명한 공연들의 비싼 입장티켓 가격은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선뜻 지불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던 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김학민씨가 쓴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를 읽다보면 이런 부담감이 확 사라지는 느낌이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점들의 기저에 "스토리에 대한 이해"가 깔려있다는 것을 필자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쉬운 문체와 큰 흐름 중심의 시놉시스를 통해서 이해를 도모하고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고나 할까?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스토리를 이해하는 순간 언어라던가 다른 벽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오페라 카르멘이 왜 멋진 작품이고,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돈후앙의 매력이 무엇인지, 오페라를 통달(?)한 저자의 통찰력 가득한 문장을 읽다보면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곤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 (좋은 선생님) 이 되는게 힘든 것이고 그만큼 힘이 드는 것이다. 오페라를 알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김학민씨의 작은 책 한권은 큰 지침서 혹은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돌아오는 주말, 가까운 오페라 극장을 찾고 싶어지는 건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아닐까 싶다.

    - No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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