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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치열함이 느껴지는 곳, 뉴델리 기차역
    Trouble? Travel!/'07~08 India 2009. 5. 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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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를 여러번 다니면서도 막상 진정한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 적은 몇번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출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움직였기 때문에, 배낭여행을 다닐 때 시도해 볼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그런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닌가 싶다.

    빠하르간지나 현대식 쇼핑몰에서도 인도의 과거와 오늘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 보다는 보다 그들의 삶 속에 다가가고 싶었다. 물론 뉴델리라는 한정된 지역안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다. 한 나라의 수도에서 운전기사가 딸린 렌트카를 타고 다니는 곳이란 어느정도 수준이 유지되는 곳들이기 때문이다.

    기차에 몸을 싣는 사람들

    인도 출장 후반부에는 노이다(Noida) 지역에 주로 있어서 뉴델리 시내쪽으로 많이 나가보지 못했다. 출장 초기 (2007년 후반) 에 찍었던 동영상이나 사진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탓에 하드디스크를 한참을 뒤져도 뉴델리 기차역에 대해 건진건 사진 한장과 동영상 하나 뿐이었다.


    뉴델리 기차역은 빠하르간지 편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코넛 플레이스에서 북쪽으로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울역과 같은 존재이지만, 시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어느 나라를 가던 중앙역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수도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로 이동하기 위한, 저렴하고 안전한 교통 수단이기 때문이다.

    3~4층 정도 되보이는 낮은 건물이 멀리 보이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재래시장과 중앙역, 릭샤꾼들과 택시, 그리고 렌트카. 이 모든것이 사람이라는 양념으로 버무려져 주차할 곳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근처까지 접근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

    한참을 끼어드는 차들과 씨름하던 렌트카 기사가 "Sir~!" 하며 역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을 테니 여기서 부터는 걸어서 가면 안되냐고 울상이다. 에어컨의 매케한 냄새가 신경을 자극하던 터라 흔쾌히 우리는 차를 내려 역으로 걷기 시작했다.

    인산인해, 인도에서도 급수가 다른 인산인해

    위에 찍은 사진은 낮에 시내를 드라이브 하다가 찍은 사진이라 낮이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은 꽤 늦은 저녁시간이었다. 일요일 저녁시간이니 주말에 델리에 왔다가 지방으로 가는 사람들로 역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저마다 짐을 한보따리씩 지고 통로를 이동해 다니느라 사람들 피하는게 일이었다. 뉴델리 기차역의 플랫폼을 한번 보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어두운 조명과 부리부리한 눈의 인도 사람들이 괜히 주눅들게 만든다. 티켓 없이도 플랫폼 까지 드나들 수 있어서 사람들을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인도에 배낭여행을 온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여기저기를 한달, 두달씩 떠돈다고 하는데, 왠지 용감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숙박비를 아끼려고 밤기차를 많이 이용할 텐데, 유레일 처럼 깔끔하게 침대칸이 마련된 것도 아닐텐데...

    뉴델리 역에서 왠지 조금은 치열해 보이는 인도 사람들을 많이 스쳤다.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세월아 네월아 하던 사람들과는 달라보이는 또 다른 인도 사람들.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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