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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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2002년 12월 19일을 기억하며...Daily NoPD/NoPD's Thoughts 2009. 5. 29. 07:44
오늘 아침부터 모든 방송과 인터넷이 고 노무현 前 대통령 영결식으로 뜨겁습니다. 오전 5시에 발인을 마치고 한참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오네요. 이제 정말 가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다시한번 먹먹해 집니다. 월드컵의 열기가 한참 뜨거웠던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가 12월 19일에 있었습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복학생 신분으로 1년을 지내고 생애 처음으로 투표를 했던 날이지요. 선거 전날인 12월 18일 친구들과 주점에 모여앉아 밤새 대통령 선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선거 전부터 한참 부모님과 후보자의 자질이라던가 보수, 진보의 이야기를 하면서 한참을 싸웠던 2002년의 12월. 밤새 마신 술이 채 깨기도 전, 노무현 후보에게 한표를 던져야 겠다고 지하철 첫 차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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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아무일 없었다는 듯,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Daily NoPD/NoPD's Thoughts 2009. 5. 25. 18:20
월요일 아침. 눈을 비비며 일어나 비몽사몽 머리를 감았습니다. 오늘따라 온도가 높은지,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아도 춥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건전지가 다해가는지 빌빌거리는 전동 면도기로 수염을 쓸어내고, 차가운 물로 뜨거워진 피부를 식혀냈습니다. 왠지 늘 타던 통근버스가 타기 싫어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창문을 살짝 여니 불어오는 바람이 뺨을 스칩니다. 미적지근한 바람이 불어오는게, 곧 여름이 오려나 봅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름모를 음악을 흥얼거리며 여느때의 월요일 처럼 지하철을 갈아타러 버스를 내렸습니다. 흔들리는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터질듯한 김밥처럼 꾸역꾸역 타는 사람들을 멍하니 구경했습니다. 토스트로 허기를 채우고 뜨거운 커피 한잔을 목구멍에 넘겼습니다.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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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이 가장 관심있는 사건은...Daily NoPD/NoPD's Thoughts 2008. 7. 20. 21:02
일전의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논쟁이 있을때는 도대체 상대방이 무슨 소리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러시아 출장중이라 한국쪽 사이트 접속이 여의치 않지만, 주말을 맞이하여 여러가지 사건이 복잡하게 얽힌 -태풍까지 몰아치고 있는- 현 시점에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은 무엇이 가장 관심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네, 위의 스크린샷 한장이 모든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아침 일찍보다 조금 나은 것은 영작과 관련한 기사가 탑이고 그 아래로 줄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e지원 시스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기성 보수 세력들의 눈높이가 아닐까요? 독도도 필요없고 북한 총격사건도 번외입니다. 독도 표기 변경을 막아낸 평범한 소시민에게 짧은 한마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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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2002년, 그리고 2008년. 투표 다녀왔습니다 :-)Daily NoPD/NoPD's Thoughts 2008. 4. 9. 11:51
풍경 #1. 2002년 대통령 선거 12월 18일 밤부터 열심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한양대 앞 왕십리 거리에서 시작된 술자리는 어느새 건대 앞으로 이동해 새벽이 밝아오는지도 모른채 새롭게 탄생할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술안주 삼아 이어지고 있었다. 소속 선거구에서 첫 투표를 하겠다던 다짐은 무너졌지만 새벽 공기를 가르고 찾았던 투표장에서 밤새 마신 술도 잊은 채, 심호흡 그리고 가볍게 기표를 하고 투표함에 던져 넣었다. 그렇게 2003년을 기다리고 있었다. 풍경 #2. 2008년 총선 신물나는 일상이 하루하루 반복되고 있을 즈음. 우주선 발사에 돈을 퍼 넣은 것인지 미친듯이 홍보에 열 올리는 SBS도 지겹고, 정치인들의 정책없는 비난 혈전도 지겨워진 즈음. 오랜만에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나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