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PD 의 집은 서울의 서편에 위치해 있다. 늘 머리위로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동네의 바로 옆이다. 대부분의 IT 기업들이 그러하듯 그동안 일했던 사무실들은 삼성역, 강남역, 수원, 그리고 지금은 서울역 근처다. 어쨋든 출퇴근 시간이 생각보다 길 수 밖에 없고 차로 이동하기 힘들다 보니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이 된지 오래다. 물론, 트윗질과 포스퀘어질도 하긴하지만...
남들을 가능하면 신경쓰지 않고 살려는 편이지만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책을 읽다보면 본의 아니게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게 된다. 아예 모르는 분야의 책을 볼때는 입문서든 뭐든 게의치 않았는데 희안하게도 IT 서적을 읽을때는 일부러 입문서를 보지 않는 습관이 어느순간 생겨버렸다. 사실 그래서... 한빛미디어가 시리즈로 출간중인 Head First (이하 HF) 시리즈는 집에 모셔놓고 보는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출간된 Head First jQuery 는 정말로 지하철에서 대놓고 읽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Head First 시리즈는 상당히 독특한 책이다. 조그만 기업에서 일하는 개발자와 같은 가정을 해놓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하나씩 반영하면서 기술을 익혀 구루...까지는 아니지만 기초가 튼실한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해피스토리가 늘 담겨 있다. 그래서 책도 나쁘게 표현하면 도때기 시장같은 편집, 좋게 이야기 하면 구어체 중심의 이야기 형태 편집이 되어 있다.
Head First jQuery 는 이상하게 몰입이 잘 되는 책이었다. 책의 특성상 앞에서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 나가야 (마치 소설책이 앞에서부터 읽어야 기승전결을 느끼듯!) 이해하기 좋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꾸준하게 읽어버린 책이었다. jQuery 를 실무에서도 사용하고 있고 많지는 않지만 경험도 있는 상태였음에도 책이 손과 눈에 착착 감겼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jQuery 를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일단 강추다. "잘 몰라도 일단 따라와바!" 가 전혀 거칠거나 불편하지 않은 책이다. 점진적인 개선이라고 해야 하나? Head First 시리즈의 장점을 십분 살려낸 이 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가 jQuery 의 감을 잡고 보다 깊은 레벨의 책으로 나가기 위한 초석이 되어 주고 있다.
또 하나. jQuery 를 대충 사용하고 있는 (마치 저처럼...)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jQuery 의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되짚어 주게 해준다. DOM 과 jQuery, 그리고 객체들의 오묘한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면서 기초공사에 보강공사를 해줄 수 있는 좋은 동반자가 될 것 같다.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
이 책은 jQuery API 바이블이 아니다. API 레퍼런스가 필요하다면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이 맞다. jQuery 의 API 를 잘 정리해둔 책은 시중에 정말 많다. 문득 바이블하니 "VC++ 바이블" 과 같은 책이 떠오른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다. 여튼, jQuery 를 심도있게 잘 사용하고 있으며 뭔가 더 높은, 다이나믹한 코드를 보고 싶다면 두꺼운 다른 책을 찾아보도록 하자.
그리고 무거운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다. Head First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재질이 있는데 책의 두께에 비하여 생각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종이인 것 같다. 거짓말 살짝 보태서 지하철에서 들고 읽으면서 팔뚝에 살짝~ 근육이 잡힐 정도였다. 그래도 컨텐츠가 좋으니 패스할만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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