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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메신저 가입자수 3억 돌파의 빛과 그림자IT's Fun 2013. 11. 25. 06:50728x90네이버의 서비스로 출발한 라인(Line) 메신저가 오늘 글로벌 가입자 3억을 돌파했습니다. 라인 메신저는 현재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 코퍼레이션(Line Corporation)이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라서 "우리나라 서비스"라고 단정지어 말하기가 조금 애매합니다. 때문에 "국내 서비스 사상 최초로" 라는 멋진 수식어를 붙이기는 힘들지만 어쨌든간에 우리나라 회사인 네이버가 만들어낸 성공적인 글로벌 서비스라고 부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서비스만 "억" 단위의 사용자를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생각되던 시절이 불과 1~2년 전입니다. 이제는 스마트 기기의 보급에 힘입어 "억" 단위의 사용자를 가진 서비스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인 메시저가 3억 등록 사용자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1) 매출을 이미 일으키고 있으며, 2) 심지어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일 겁니다.
라인의 대표 웹사이트가 ".jp" 인것은 별로 신기한 일도 아닙니다
라인 메신저는 잘 알려진 것처럼 일본에서 5,0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고 그 사용자들을 통해서 주요한 매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티커는 라인 메신저를 대표하는 부가상품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포함한 다른 메신저 서비스들이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을 따라할 정도로 수익 확보를 위한 훌륭한 모델로 자리잡은지 오래입니다. 여기에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이미 검증된 라인 게임 플랫폼까지 가세하며 라인 코퍼레이션이 기업 공개를 할 것이라는 루머의 탄탄한 근거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모회사인 네이버의 분기실적 발표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면 검색광고의 증가 이외에 다른 부문에서는 전반적인 매출, 이익 하락세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연결기준 총 매출과 이익이 성장으로 기록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라인의 급성장 때문이었습니다. 경쟁 메신저 서비스인 중국 텐센트의 위챗(We Chat)이나 전통의 메세징 서비스 왓츠앱(What's App)이 비슷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라인에 비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라인 메신저를 사용하는 3억 사용자는 앞서 이야기 한 일본의 5,000만 사용자 이외에도 대만의 1,700만(인구의 절반 이상이죠), 태국 2,000만, 인도네시아 1,700만, 인도 1,300만으로 상당한 숫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TV 광고까지 적극적으로 집행하며 사용자 확보에 나선 유럽의 스페인 1,500만명을 포함하여 남미를 위시한 스페인어 언어권에서 사용자수의 증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m.jp.techcrunch.com/2013/11/25/line/)
최근 라인 메신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연예인을 이용한 서비스 마케팅입니다. 얼마전 서비스 종료가 선언된 단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미투데이"(me2day)에서도 집행되었던 연예인 마케팅은 해당 서비스가 네이버 인수된 이후 투에니원(2NE1) 등 연예인 중심의 마케팅으로 비진성 사용자를 모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라인 메신저는 미투데이와는 조금 다른 상황입니다. 라인 메신저는 이미 아시아 권에서 사용자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확보한 사용자들을 서비스에 락인(Lock-in)시키는 하나의 도구로 연예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보는게 더 타당하기 때문일 겁니다. 싸이(Psy)가 만든 한류 이미지가 월드와이드(World Wide)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비단 아시아만이 타겟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인 메신저가 갈길은 참 멉니다. 세계 3대 인구 대국중 하나인 페이스북이 라인의 모델을 따라하기 시작했고 최근 페이스북 메신저 앱의 업데이트는 상당한 고퀄리티를 선보이며 급격하게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인민 공화국의 인민들을 기반으로 아시아를 공략하고 있는 사실상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텐센트 위챗은 라인의 주요 거점인 아시아권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정면 충돌중입니다.
라인의 수익 구조가 더 나은 이익율을 갖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는 대규모로 집행중인 광고, 마케팅 비용때문입니다. 인도를 비롯하여 스페인 언어권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TV 등 매스 미디어의 광고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듭니다. 문제는 이렇게 인위적으로 인입된 사용자는 고매출을 일으킬 진성 사용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상당히 낮습니다. 이보다는 기존 사용자들이 지인들을 서비스로 더 과감하게 이끌수 있는 매력을 제공해 줌으로써 매출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카카오톡 보다 라인 메신저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서비스 자체가 가지고 있는 품질이 만족스럽고 같이 라인에서 소통하고 있는 가족, 지인들이 라인 서비스에 무척 만족해 하고 있는 것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라인 메신저는 잘 만든 플랫폼을 어떻게 글로벌 잠재고객들에게 확산시킬 것인지를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할 시점입니다.
절대적인 정답은 없습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서비스 운영자 혹은 제공자 입장에서 가늠하기 정말 힘든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해야만 하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진성 사용자 확보라는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페이스북은 하루가 멀다하고 기능을 바꾸고 개선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라인 역시 다양한 시도를 빠르게 하고 철회 혹은 확산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해 보입니다. 충분히 괜찮지만 경쟁자들도 그 정도 수준의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될 것입니다. 라인 메신저, 그들의 목표처럼 1년후 5억 사용자가 될 수 있을 것인지는 그들 하기 나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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