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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들었던 기억을 뒤로하고 모스크바를 떠나다
    Trouble? Travel!/'08 Russia (Moscow) 2009. 6.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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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장으로 생전 가본적 없는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참 많이 힘들지만, 유독 러시아는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비싼 물가와 왠지 모를 무서운 분위기(?).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생활이 편할리가 없었던 하루하루. 터지지 않은 이동통신망을 붙들고 어떻게든 트랜잭션을 만들어야 하는 급박함의 연속.

    이 모든것 보다도 힘들 었던건 편하게 먹을 거리를 찾기 힘들었던게 아닌가 싶다. 살인적인 물가를 출장자의 배고픈 지갑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웠으니까. 통하지 않는 말고 손가락 발가락 다 동원해 가며 주문하는 것도 지쳤던 하루하루. 영어가 통하는 나라에 출장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가는 날이라고, 구름은 가득하지만 새파란 하늘이 인상적이었던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날. 왠지 모를 벽을 느끼며 시작했던 러시아에서의 짧은 2주가 가는 날까지도 허물지 못했던 것은, 아마도 내가 더 그들 안으로 들어가 보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파란눈에 노란 머리의 사람들. 유럽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가득한 공항의 대합실. 이곳에서도 먼 변방의 조그만 나라에서 온 우리 일행은 이방인 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두시간도 넘게 남은 비행기 탑승이 이리도 길게 느껴졌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흡연이 허용된 몇 안되는 공항중 하나인 이곳에서 매케한 담배연기를 가득 품고,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 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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