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디지털카메로 동호회에 창립 멤버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같이 사진을 찍던 친구들은 이제 다들 회사원이 되어 세상의 찌듬속에 푹 빠져 있다. 한참 뜨거웠던 동호회 홈페이지도 이제는 폐쇄되었고 연락이 닿는 몇 안되는 친구들만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소식을 전하고 있는 중이다.

공부와는 거리가 있던 대학생활을 하면서 동호회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술잔을 기울이던 시간은 참 소중했다. 사진만 잘 찍는 친구들이라 촬영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던 것은 물론이고 다들 한가닥(?)씩 할 수 있는 능력들이 있었기에 나이라는 계급장 떼고 보면 참 배울게 많은 친구들이었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 도쿄 카페 여행 바이블 " (2011, 랜덤하우스 코리아 [책소개 바로가기]) 은 그 친구들 중 한명이 쓴 책이다. 이 친구는 많은 대학생들이 선망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에 입사했다가 2년만에 꿈틀거리는 열정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온 열혈 청년이다. 물론 이제 30대에 접어들면서 청년이라는 말을 붙이긴 좀 애매하지만 ;;; (30대는 아저씨 아줌마가 더 잘 어울린다)

일반적인 여행서, 테마 여행서는 시중에 참 많다. 회사에서 출장으로 다녀온 수많은 나라들과 개인적인 여행을 합쳐서 10여개국을 넘게 다니면서 참 많은 여행서를 사고 참고했지만 딱 마음에 드는 책, 감성을 자극하는 책은 없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친구, 리미군이 적은 책은 좀 달랐다. 물론 리미군의 감성을 어느정도 알고 봐서 이런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정보와 여행을 충동질하는 글의 오묘한 조화는 근래에 보기 드문 역작이라고 생각된다.

까페. 조금은 된장스럽고 스타벅스, 커피빈에 물든 Fast, Fast, Fast 시대에 쉬어가는 느낌이 드는 소재다. 그런 편견을 깨주는 책이 바로 도쿄 카페 여행 바이블이다. 일본 됴코라는 실존적인 공간에 한정된 책이지만 카페라는, 어쩌면 상당히 오타쿠적인 공간을 감성이라는 해석으로 전달해주는 수준급의 글과 사진은 사람의 마음을 몽실몽실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한참 어수선한 일본이 정리가 되면 꼭 여행을 떠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
리미군의 도쿄 카페여행 바이블이다.

- NoPD - 
신고
Posted by 노피디
Daily NoPD/rEvieW2011.03.24 08:09
2001년. 군 제대이후 복학까지 남은 시간은 반년 이상. 무슨 아르바이트를 해볼까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시작한 일본의 조그만 여행사 웹사이트 구축. 구축 비용을 많이 받았던 웹사이트는 아니지만 옵션으로 받았던 것이 바로 일본 왕복 항공권. 여행사 사장님의 배려로 일본 방문 기간동안 숙박비 조차 들지 않았지만 뭔가 준비 없이 떠났던 여행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기억이 난다.

작년 홍콩 가족여행을 다녀오면서 2011년에는 꼭 일본을 가리라는 생각을 했었다. 도쿄 여행의 아쉬움과 초고가 전통 일본식 가옥에서 묵고 왔다는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일본 꼭 다시 한번 가보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얼마전 터진 일본의 지진, 언제 회복이 될지 모르고 사실상 일본으로의 여행은 포기라고 봐도 될 시점. 아쉽지만 내년 혹은 내후년을 위해서 일본 공부를 더 하고 여행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트위터로 언뜻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던 후배의 일본 여행 서적 출간 소식을 접했다. 들어가는 사람은 쉽게 들어가지만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은 용을 써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S전자 업체를 3년만에 박차고 창업을 한 당찬 여자후배. 리미군(http://www.rimi.kr)이 도쿄동경으로 유명한 블로거 베쯔니님 (http://endeva.tistory.com/)과 의기 투합하여 쓴 책.

도쿄와 인근에 위치한 카페 120 여군대를 돌아다니며 직접 먹고(요것이 핵심) 사진찍고 느낀 것들을 글로 담아낸 역작. 천편 일률적인 여행서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그런 틀을 벗어난 역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미군은 NoPD 군과 같이 대학을 다니던 시절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이미 사진 실력을 검증받은 친구. 책 곳곳에 묻어나는 그녀와 베쯔니님의 사진들과 글은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리미군에게 택배로 전달받은 도쿄 카페여행 바이블. 보기만 해도 살찔 것 같은 DARS 쵸콜렛과 이빨 구석구석에 녹아들어 단내 풍기에 할 것만 같은 캬라멜을 보내준 센스. 여담이지만 리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http://www.rimi.kr 에서 진행되는 많은 이벤트들은 본인의 취향에 맞는 먹거리들을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 즐겨찾기에 추가해 두고 끊임없이 펼쳐지는 요리의 향연에 빠져보는 것은 리미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 이런 책을 쓸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여행서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올 컬러로 구성되어 있는 도쿄 카페여행 바이블. 생각보다 두툼한 것이 페이지도 많지만 사진 한장한장, 글귀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후루룩 읽어버릴 수 있는 양. 하지만 또 읽고, 또 읽고, 그곳에 가고싶은 생각이 들 즈음 이 책을 다시 꺼내들고 캐리어에 짐을 쑤셔 넣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애 둘 낳은 아빠라고 놀려주는 센스 ㅎㅎ. 될성싶은 나무는 새싹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평범하게 S전자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그냥 그런 길을 가는가 싶더니, 3년만에 박차고 나와 청운의 꿈을 안고 달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몇년째 회사에 얽매여 두꺼운 개발자 서적을 뒤적이며 고객 앞에서 살랑거리는 내 모습과 오버래핑되며 괜히 우울해 지기도 한다. 
 

 
참 매력적인 책이다. 아직 다 읽어보지 못했고 4월달이나 되어야 제대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몇 꼭지 골라서 읽다가 책을 다 읽어 버릴 것만 같아서 책상위에 덮어두고 오늘 아침 출근길을 나섰다. 출근길을 나서는 기분과 여행을 떠나는 새벽길. 참 다른 두 길을 생각하면서 괜히 떠나지도 않은 여행 계획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 NoPD - 
신고
Posted by 노피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