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붐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열기가 퍼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시 닷컴 벤처들은 컴퓨터 및 인터넷,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라는 제한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었고 명확한 실체 없이 투기적인 자본의 이동과 회사의 창업이 많았습니다. 사골곰탕을 몇 번 우려먹고도 여전히 이야기되고 있는 수많은 닷컴 버블 기업들이 이같은 광적인 현상의 대표적 사례들이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불고 있는 스타트업 붐도 분명 그 촉발은 일부 닷컴 기업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또 다른 스타트업을 불러 일으키는 순환구조가 나타나고 공유경제, 소량생산, 자체생산과 같은 몇 가지 기술의 변화, 시대의 트렌드가 접목되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입니다. 단순히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 멋진 앱을 만들어야만 스타트업인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새롭게 시작해서 성장해 나가는 모든 모델들이 스타트업이라는 카테고리로 엮여 나가고 있습니다.


킥스타터(http://www.kickstarter.com/)에 새롭게 등록되고 사람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많은 과제들 중 소위 닷컴에 관계된 아이템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템들의 비중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 달리 일반적인 아이템들, 예를 들면 3Doodler 가 만들고자 하는 3D Pen(http://www.kickstarter.com/projects/1351910088/3doodler-the-worlds-first-3d-printing-pen) 이라던가, 알루미늄과 티타늄 절삭가공을 통해 만든 나만의 펜 EiMiM X, Y, Z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eimim/eimim-x-y-and-z-pens) 같은 것들이 가볍게 목표 투자 금액을 뛰어넘어 상품화의 단계로 진입 했다는 것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킥스타터에서 소액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분명 대규모의 펀딩을 이끌어내는 투자집단이나 투자가들과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관점에서 "투자는 왜 하는 것인가?" 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보다 실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주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아이템은 분명 성공에 대한 보상이 크겠지만 그만큼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안고 가야합니다. 반면 작은 수익을 만들어내는 재화의 생산과 같은 아이템은 하나하나의 성공은 크지 않겠지만 그만큼 실패 확률도 적고 상품화에 대한 보상(시제품의 수령이라던가 롱테일(Long-tail)형태의 판매 성공 등)이 더 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에서도 창조경제니 뭐니 하면서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고 싶어하는 정치권, 정부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이런 관 주도의 프로모션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창조경제라면서 뿌려진 자료들을 살펴보면 창업 혹은 스타트업과 같은 단어를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우려의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치킨집을 하면서도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는 것이고 (배달의 혁신이나 요리 방법의 혁신 등)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규모의 생산도구를 이용한 레어 아이템의 생산도 소량/셀프생산 측면에서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시대는 바야흐로 사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작은 무언가가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가 또 다른 창조를 낳는 시대입니다. 3Doodler 의 펜으로 작품을 만드는 전문 아티스트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소품종 가내 수공업을 통한 희소성 높은 고품질, 레어아이템으로서의 펜 제작 전문가가 나올수도 있습니다. 창조라는 것은 그 가능성을 굳이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상의 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변화에서부터 창조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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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IT's Fun2013.02.19 06:55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정말 많은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벤처(Venture)라는 단어가 2001년 닷컴 버블의 영향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갖게 되어 쓰는 단어일뿐" 이라고 일축하는 분도 있는가 하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대단히 뛰어난 아이디어로 엄청난 돈을 벌고자 하는 집단의 모임" 이라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는게 맞습니다. 아이템이 무엇이 되었던간에 새로운 서비스 혹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개인 또는 그룹을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부르는게 적절해 보입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대단한 기술이나 인사이트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튜터스프리(Tutorspree)라는 개인 과외교사 연결 전문(?) 스타트업을 보면 그런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됩니다.


 
튜터스프리(Tutorspree)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한 스타트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만 개인 과외 교습이 선풍적인 교육 아이템인줄 알았는데 먼 미쿡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국영수 중심으로 과외 시장이 만들어져 있는 반면 이곳에서는 Objective-C 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던가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영역의 선생님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일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약 20억 정도의 펀딩을 받았는데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스타트업 성공사례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비하자면 새발의 피와 같은 돈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20억을 어떻게 투자받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정말 큰 돈이라는 느낌이 드실겁니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펀딩이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아이템으로 그런 펀딩을 받았는가 하는 점일것 같습니다.

튜터스프리가 택한 아이템인 개인 과외 교습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도 다양한 경쟁자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오히려 튜터스프리는 후발주자로서 이제 7천여명의 교사 풀(Pool)을 확보한 정도의 수준일 뿐입니다. 투자자들이 투자 검토에서 꼭 보는 것은 가능성 높은 수익 창출 능력과 이에 대한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튜터스프리는 개인 과외 교습이라는 아이템에 교습비에 대한 중개 서비스와 교사를 위한 스케쥴링 기능 제공을 자신들의 차별화 포인트로 잡았습니다.


개인 과외 교습에 무슨 교습비 중개와 스케쥴 관리가 필요하냐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이것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개인 과외 교습이라는 아이템으로 연결되는 갑과 을, 혹은 동등한 주체는 서로에 대한 신뢰 채널이 필요합니다. 특히 금전적인면에 대해서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우리나라 대다수의 과외 중개 사이트도 이런 기능 제공을 하고 있지만 과도한 수수료 등으로 대부분 별도 계약-_-을 했던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가 가미되면서 이런 특장점들이 튜터스프리의 강점이 되었고 스타트업으로서 기업을 계속 키워나갈 수 있는 리소스를 보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죠.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그렇게 거창한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기업을 만들고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 자체는 무척 힘든 일입니다. 구글, 페이스북처럼 훌륭한 사무실과 복지가 가능한 것은 창업자들의 수없는 노력과 밤샘, 스트레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사업과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지 "아이템"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거창한 기술과 혁신이 아닌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Start)하는 것이 어쩌면 스타트업(Start-up)의 본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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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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