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호텔은 별 혹은 무궁화의 갯수를 가지고 등급을 나타낸다. 갯수가 많을 수록 서비스나 호텔의 수준이 높다고 평가한다. 5성급 호텔이라 하면 가장, 호텔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서비스와 품질을 보여주는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두바이에는 7성급 호텔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곳이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버즈 알 아랍 호텔(Burj Al Arab)이 바로 그곳. 사실 호텔의 등급을 매기는데 별을 7개까지 사용하지는 않는다. 7성급 호텔이라 스스로를 부르는 이유는, 5성급 호텔보다 본인들의 호텔이 훨씬 더 수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던가? 뭐 여튼 살짝 자뻑 기질이 있는 언론플레이라고 보여진다.

KONICA MINOLTA | 2008:08:08 19:53:01

쥬메이라 로드는 두바이 해변을 따라 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인데, 이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계속 차를 몰고 가다 보면 버즈 알 아랍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등장한다. 같이 적혀 있는 와일드 와디(Wild Wadi)는 우리나라의 캐리비안 베이 같은 물놀이 공원의 일종이다. 사실 버즈 알 아랍은 들어가기 위해서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앞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간다. 이 근처에 차가 바글거리는 이유는 와일드 와디에 놀러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

KONICA MINOLTA | 2008:08:08 20:08:13


막상 버즈 알 아랍 호텔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작아보이는 규모에 조금 실망했다. 그동안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버즈 알 아랍은 웅장한 느낌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돛단배 모양의 그리 크지 않은 중형(?) 호텔의 느낌이 강했다. 하나 재미있는 것은, 버즈 알 아랍은 육지 위에 지어진 호텔이 아니라 바다 위에 지어진 호텔이 라는것. 이전 포스팅(2009/07/09 - [Trouble? Travel!/'08 U.A.E (Dubai)] - 뜨거운 태양과 젊음이 가득한 쥬메이라 비치)에 들어간 구글 맵을 잘 보면 버즈 알 아랍이 보이는데, 살짝 육지에서 떨어져 다리로 연결된 것이 보인다.

KONICA MINOLTA | 2008:08:15 02:20:16

밤이 되면 버즈 알 아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든다. 아무래도 밤이 시원한 것과 조명빨 받는 버즈 알 아랍이 배경으로 딱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호텔 입구 앞의 길가에 차를 잘 대면 호텔 경비도 크게 뭐라하지 않으니 쌍깜빡이 켜두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예전에는 호텔 구경을 위해서 방문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최소한 식사 예약을 해야 호텔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식사를 한번 해볼까 싶었지만, 가격이 워낙에 비싸고 드레스 코드에 맞출 옷도 없었기 때문에 포기했다.

KONICA MINOLTA | 2008:08:15 02:33:38

자뻑 7성급 호텔일 지라도, 그 상징적인 의미가 이미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버즈 알 아랍. 마케팅이란 이런식으로 해야 하는 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지 않는가? 하나 더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자면, 버즈 알 아랍은 두바이의 호텔 순위 10위에도 들지 못하는 곳이라는 것. 더 놀라운 호텔들은 어떤 곳인지 궁금해진다.

2009/07/10 - [Trouble? Travel!/'08 U.A.E (Dubai)] - 두바이의 명물, 에어컨 버스정류장
2009/07/09 - [Trouble? Travel!/'08 U.A.E (Dubai)] - 뜨거운 태양과 젊음이 가득한 쥬메이라 비치
2009/06/27 - [Trouble? Travel!/'08 U.A.E (Dubai)] - 뜨거운 햇살이 작렬하는 곳, 두바이 (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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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두바이는 참 묘한 곳이다. 전세계의 엄청난 돈을 끌어들여 이슈와 화재거리를 만드는 깨어있는 곳처럼 보이는 동시에 아랍 문화권의 독특한 풍습이 서방 세계의 문화와 오묘한 줄타기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길을 지나다 보면 종교와 관습에 따라 얼굴을 다 가린 사람부터 반바지에 핫 팬츠를 입은 사람을 동시에 만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이처럼 독특한 이 곳에서 해변은 어떤 분위기일까? 일전에 말레이시아 방문시 호텔 수영장에서 볼 수 있었던 전신 수영복 (박태환, 해켓이 입는 그런게 아니라 뭔가 좀 잠옷 스러운...) 을 또 보게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종교가 모든 것에 상위하는 아랍국가에서 당연한 상상일 것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외국 문물을 받아들인 깨어있는 아랍인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진 도시국가인 만큼, 해변도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어 있는 위성사진 모습이다. A 라고 표시된 곳이 이제 한참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해변이다. 내륙으로 리조트 시설이 들어와 있고 주차도 역시 이곳에서 할 수 있다.

왼쪽 아래 2/3 정도 지점에 있는 조그만 섬처럼 보이는 곳이 버즈 알 아랍 호텔이니, 호텔에 식사 예약을 해두고 쥬메이라 비치에서 해변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워낙에 더운 나라인 만큼 해변의 모래는 뜨겁다 못해 멈춰 있으면 화상을 입을 것 같았다. 부드럽지 않고 퍽퍽한 것이 왠지 인공적으로 만든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KONICA MINOLTA | 2008:08:08 19:20:10

야자수가 길게 늘어진 곳에는 가족 단위 혹은 연인 단위의 손님들이 시원한 그늘을 차지하고 앉아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아랍의 리듬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빌보드 탑 10 에 한참 올라 있는 팝송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KONICA MINOLTA | 2008:08:08 18:46:37

조금 외진 곳에는 노동자로 이곳에서 파출부 혹은 막일을 하는 동남아에서 온듯한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화려하고 엄청난 두바이의 겉모습 뒤에는 인도, 동남아에서 싼 비용에 데려온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어디에나 그렇겠지만, 늘 보이지 않는 곳에는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이곳은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다. 아니, 모든 해변이 사진 촬영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을 것이다. 비키니를 입고 한가로이 음료수를 마시며 책을 읽는 외국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아랍계 여인들의 모습이 노출되는 것이 납득하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하여 몰래 찍은 사진엔 건장한 아랍 아저씨들 세명이 걸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_- 몸매가 아름다운 근육질의 아저씨도 아닌, 평범한 늘어진 뱃살이 정감 가득하게 느껴지는 전형적인 아랍 아저씨들의 모습. 이 사진을 찍고 해변으로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다 경비(?)에게 제지를 당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참 아쉬웠다.

조금만 누워 있어도 온 몸이 붉게 익을 것 같은 두바이의 해변. 색다른 무언가는 없었지만 그냥 문화의 목욕탕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바다, 모래라는 매개체를 통해 만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참 좋았다. 야자나무 아래에서 시원한 과일 쥬스 한잔 마시며 한낮의 오침을 취하면 정말 좋을 것 같은 이곳. 쥬메이라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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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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