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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택, 윈도 플랫폼의 적군인가 아군인가?
    IT's Fun 2013. 2. 1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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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이 생활의 중심이 된 이래 많은 사람들의 도전 중 하나는 안드로이드 앱을 PC 환경에서 구동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iOS 계열은 PC 에서 에뮬레이션 하는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환경은 PC 에서 에뮬레이션 하는 것에 그리 큰 장벽은 없는 편입니다. VMware 를 비롯한 다양한 가상화 벤더의 기술을 이용해서 안드로이드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시작된 이런 도전은 최근에는 블루스택(Bluestacks)이라는 걸출한 스타트업의 기술을 이용해서 손쉽게 즐기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한국의 경우 스마트폰안에서 또 하나의 구심점을 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PC 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블루스택의 앱 플레이어(App Player)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다양한 인증을 우회하는 방법에서부터 시작하여 한글 키보드를 손쉽게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응용사례들도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면 쉽게 공유받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블루스택은 최근 윈도8이 탑재된 단말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Surface Pro)에 최적화된 새로운 앱 플레이어를 내놓고 적극적인 시장 프로모션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윈도7이나 Mac OS 환경에서 블루스택을 써오던 사용자이면서 윈도8 환경으로의 전이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릴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윈도8만의 독특한 환경인 참스에 대한 지원에서부터 풀스크린의 활용, 그리고 앱 플레이어를 피닝하여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옵션의 제공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기 위해 소소한 변화들이 적용되었습니다.

    블루스택은 윈도 플랫폼 생태계에 도움이 될까?

    블루스택은 서피스 프로를 비롯한 윈도8에 최적화된 앱 플레이어를 내놓으면서 GetYourAppsBack.com 이라는 프로모션 사이트를 열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단말에서 사용하던 어플리케이션을 PC 환경에서도 이용해 보라는 것이 프로모션의 주요 요지입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차지하는 규모와 75만개 이상의 앱을 PC 에서 이용함으로써 익숙한 어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동시에 3만5천개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한 윈도8 앱의 아쉬움을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루스택은 올 한해 1억대의 PC 에 앱 플레이어를 탑재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크로스 플랫폼 앱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내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델(Dell), HP 등 PC 시장의 주요 사업자들과 앱 플레이어의 선탑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이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닐까 싶습니다. 


    PC 시장의 주요 사업자들은 스마트폰 시대로의 급격한 전이를 무척 불편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RT 와 서피스 프로를 내놓으며 그들이 진입하지 못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으로의 길을 터주긴 했지만 이미 저 멀리 달려가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을 따라가는 것은 쉽지 않은 게임입니다. 훌륭한 단말을 만든다 해도 빈약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 앱 스토어 시장의 규모는 사용자들의 입맛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들이 블루스택과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HP 등 제조사는 분명 추구하는 목표가 다릅니다. 윈도8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 단말을 가지고 시장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맥락에는 동의하지만 블루스택과 같은 일종의 미들웨어가 시스템에 올라가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갖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 기반의 단말들을 통해 "윈도" 플랫폼의 생태계를 공고히 하면서 빼앗긴 시장을 되찾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윈도폰8 에서부터 서피스, 윈도8, Xbox 등 자사 플랫폼 생태계로 사용자들을 락인(Lock-in) 시키고 싶은 것이 당연할 겁니다. 그러나 델, HP 등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PC 시장이라는 파이(Pie)를 그저 많이 차지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블루스택은 제조사들의 입장에서 볼 때 무척 매력적인 동업자이지 않을까요?

    사용자들의 경험, 이제는 앱/서비스 중심이다

    시장의 흐름이 변화하는 중심에는 역시 앱/서비스가 있었습니다. 피쳐폰 시대에는 이미 정의되고 선탑재된 소프트웨어에 나의 생활을 맞춰야만 했다면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에는 앱/서비스를 통해 내 생활에 맞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내 일상을 보다 최적화 해줄 수 있는 앱과 서비스를 이용하던 경험은 어떤 장소에서 어떤 기기를 이용하더라도 비슷한 가치를 줄 수 있는가를 먼저 보는 관점의 변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윈도8은 기존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 중심으로 흘러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윈도8 앱 생태계로 흘러갈 것인가의 경계에서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데스크탑 경험과 함께 윈도8의 새로운 UI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준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 스스로가 기회비용을 감뇌하기 위한 준비가 아직 덜 되었고 어느 방향이 맞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판단내리지 못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사용자들의 행태는 이미 변화를 시작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변화는 더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글 서두에 꺼냈던 "카카오톡" 이야기는 사용자들의 앱 락인 (Lock-in) 에 대한 단적인 예입니다. 드랍박스(DropBox), 에버노트(Evernote) 등 이같은 사례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가 파이프라인으로 변해가며 힘을 잃은 것처럼 플랫폼 시장도 언젠가는 파이프라인으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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