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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개인 정보 유출 600만명, 정보의 안전지대는 없는가?
    IT's Fun 2013. 6. 2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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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도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스북에서 무려 6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비밀번호라던가 개인의 주민등록번호 (지역에 따라서는 SSN 같은 번호들) 와 같이 예민한 성격의 데이터는 아닌 말 그대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다.

    페이스북은 가입 절차에서부터 민감한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전화번호와 같은 조금 민감한 정보들을 일부 다루고 있기는 하다. 이번에 발생한 사고에서 유출되었던 정도들 중, 가장 예민한 정보가 전화번호라고 알려져 있다. 아주 민감한 정보가 없으니 큰 이슈가 되지는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뉴스 헤드라인으로만 봤던 이 사고의 피해자중 한명으로 내가 들어갔다는 친절한(?) 페이스북의 이메일을 받고 나니 괜히 기분이 찝찝해져버렸다.

     
    뉴스 헤드라인으로만 인지했던 이번 사고의 범위는 대략 이런것 같다. 기술적인 버그로 인해 Download Your Information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고 민감한 개인 정보라고 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이 내 프로필 옆에 차곡히 정리되어 누출된 것이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것이, 내 개인 정보를 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내 정보를 이미 아는 상태에서 Contacts 업로드를 통해서 올린 정보에 포함되어 있었을수도 있는"이라는 문구때문이다.

    이렇듯 국내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정보 유출에 대해서 자신들의 책임을 최소화 하려는 노려은 참 가상하다. 그런데 이들의 메일은 우리나라 서비스들의 그것보다 믿음직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은 빠르게 피드백을 주고 노출된 정보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려주었다는 점이다.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정보는 이메일, 전화번호 정도이고 내 경우는 전화번호가 노출되었다는 기술이 되어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구체적인 노출 범위로 1명의 사용자에게 노출 되었다고 알려줌으로써 (심지어는 그 사람은 내 친구라면서...) 노출된 것은 참 미안하지만 안심해도 된다는 뉘앙스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고 있다.

    소셜 미디어가 생활의 중심이 된 사회에 사는 구성원이라면 내가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가 내 개인정보, 나 자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사고는 가능하면 일어나지 말아야 하지만 자신들의 귀책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고 솔직하게 사고의 피해자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사과를 구하는 것이 중요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 페이스북의 사고 수습 방식은 그동안 겪어온 수많은 사고 당사자들에 비해 무척 와닿는 대응이라고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도 페이스북의 사고 대응 방식을 잘 기억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숨기려고 한다고 숨겨지는 것은 별로 없다. 잘못은 용서를 구하고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빠르게 고객과 소통하고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차피 하루이틀 서비스 운영하고 재화를 공급할 것이 아니라면 빨리 수습하고 책임지면서 더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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