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굴 기기로 피트니스 트레커(Fitness Tracker) 혹은 헬스 트레커(Health Tracker)를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단순히 센서 기술만을 이용해서 만들어졌던 초기의 트레커들을 넘어서 한단계 더 진일보한 트레커들이 조금씩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헬스 트레커 큐(Cue) 역시 기존의 피트니스 트레커를 넘어 개인용 의학서비스를 위한 의미있는 발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큐는 간단히 보면 개인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생체에 대한 테스트를 패키지화하여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서 동시에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영양소의 섭취를 가이드 한다거나 체력에 대한 보강 스케쥴을 잡아주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지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송수신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개인이 테스트 가능한 의학적인 진단의 범위는 국가별로 법적으로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 논란이 많은 원격의료 등과 관련해서도 소구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하는 내용들 역시 그런 관점에서 제한적으로 보실 필요가 있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큐의 구성은 네모난 상자처럼 생긴 본체와 제품이 제공하는 다섯가지 테스트 별로 나뉘어진 카트리지, 그리고 실제 생체 테스트 샘플을 채취하는 팟으로 이루어 집니다. 위의 사진에는 붉은색으로 된 카트리지가 꼽혀있는데요, 각 카트리지는 서로 다른 색상으로 만들어져 있고 각기 다섯가지 측정 기능을 제공합니다. 큐가 제공하는 다섯가지 측정 가능한 항목은 1) 테스토스테론 (남성 호르몬의 일종), 2) 퍼틸리티 (수태력, 임신 가능성에 대한 영역), 3) 인플라메이션 (감염), 4) 비타민 D, 5) 인플루엔자 (유행성 독감) 로 나뉘어집니다.
본체와 카트리지가 측정한 데이터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 기기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송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주기적인 샘플 데이터 관리를 통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영양 섭취, 운동 가이드 등을 수행하게 됩니다. 개인의 측정된 생체 데이터는 민감한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에 대한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큐는 그런 이유 때문에 측정된 데이터를 128비트 AES 로 암호화하여 스마트 기기로 전송하고 전송된 데이터는 다른 곳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스마트 기기에 저장되는 데이터가 암호화 된 형태인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큐는 아직 미국 식품 의약품 안전청 (FDA) 에서 승인을 받은 제품은 아닙니다. 현재 승인을 위한 프로세스가 진행중이고 초기에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Pre-Order)을 대상으로 의미있는 데이터 추출을 위해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의학, 의학 관련 법규에 대해서 많은 지식이 있지 않아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겠지만 이런 형태의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는 경우 분명 의료계와 많은 논란을 낳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큐 제작사 웹 사이트에 게시된 FAQ 를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까지 큐를 통한 데이터 측정이 완벽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품의 퍼포먼스(Performance)를 올리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 많은 자원가들의 데이터 제공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미래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 사람들은 집에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신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개인 의료, 원격 의료 등이 영화 속에서 그려진 것처럼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그 영역이 넓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되고 그 과정에 영리와 상업, 인간의 윤리에 대한 많은 의문점들이 이슈가 되고 논의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고민을 낳을 수 밖에 없는 개인용 의학서비스지만 그런 논란과 별개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큐와 같은 기기들은 앞으로도 시장에 더 많이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