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백화점은 민간 기업들이 운영하는 백화점일 것입니다. 그런데 러시아에는 국영 백화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정부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붉은 광장 동쪽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건물이 바로 러시아 국영 백화점 "굼(GUM)" 백화점입니다. 많은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화점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백화점 이름을 내건 화려한 간판도 보이지 않고 행사를 알리는 거리의 광고물도 전혀 보이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분명히 백화점이 맞습니다.
1800년대 후반에 지어진 이 건물은 1950년에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마치면서 러시아 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부티나는(?) 백화점으로 거듭난 곳이라고 합니다. 국영백화점 이라고는 하지만 소유권은 러시아 내의 많은 부호들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내용은 확인하기가 좀 힘들군요!
이른 시간이라 상점들은 문을 열고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입니다. 아침 일찍 붉은 광장을 들른 관광객들이 신기한 눈으로 러시아 백화점을 구경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투명한 유리로 구성된 천장에서 내려오는 햇살에 더욱 고급스러운 백화점의 자태가 보이네요. 이곳에 입점한 점포들의 대부분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들입니다. 러시아의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워 보이는 곳이더군요.
러시아에 자본주의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개방' 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곳, 굼 백화점. 서민들이 이용하는 백화점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찾아가 보지는 못했다. 안그래도 높은 물가에 밥 한끼 사먹기도 부담스러운 곳이라 이곳에서 무언가를 사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불황을 이기는 곳이 바로 백화점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8천원씩 하는 스타벅스 커피 한잔 사먹기도 부담스럽지만, 붉은 광장을 들렀다가 잠시 쉬어가기에 좋지 아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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