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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디너크루즈는 절대 타지 말것! - 로이나바 디너크루즈Trouble? Travel!/'07, '12 Thailand 2007. 10. 12. 01:28728x90
한강처럼만큼 큰 강은 아니지만 태국 역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이 있다. 이 강을 중심으로 교통수단을 비롯하여 배를 이용한 다양한 디너크루즈 코스들이 개발되어 운영되고 있다. 워낙에 인터넷 서핑을 해보면 평도 좋고 꼭 해봐야 한다는 식의 글들이 많아서 타본 것이 `로이나바 디너크루즈`.
로이나바 디너크루즈 선실전경
예약시에 숙박하는 장소를 미리 이야기하면서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둔 터라 로비에서 반갑게 픽업밴 기사를 만날 수 있었다. 태국이란 곳이 늘 그렇듯, 젊은 태국 여인을 데리고 있는 중년의 외국인 남성과 밴에서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막히는 스쿰윗 도로를 달렸다. 얼마나 갔을까? 이윽고 도착한 곳은 허름한 뒷골목스러운 곳. 어디서 배를 타는거지? 하며 사람들이 향하는 곳을 무작정 따라갔다.탑승할 때 하나씩 나눠준다
선착장이야 허름하면 어떠랴? 싱가폴의 점포 씨푸드 레스토랑을 생각하며 주문한 씨푸드 코스가 있지 않은가! 하며 마음을 추스렸다. Pre-Setting된 좌석으로 안내받으니 내 이름이 적힌 종이가 테이블에 핀으로 꽂혀있다. 씨푸드와 태국전통식 두가지가 있는데, 각각 준비하는 그릇과 음식 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좌석을 정해주는 것 같았다. 넓게 트인 디너크루즈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배가 크지 않았고, 그나마 창문에 이것저것 장식을 해놓아서 밖을 바라보는 것도 생각보다 여의치 않았다.그나마 열심히 춘 언니
이윽고 음식이 하나씩 나오는데, 거두절미하고 이게 씨푸드 코스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격에 걸맞는 퀄리티의 음식이 나와야 한다는 기본적인 기대마져 져버리는 순간이었다. 점보 레스토랑은 커녕 나중에 소개할 씨푸드 레스토랑과 비교하기 조차 힘든 퀄리티였다. `따로` 주문한 맥주가 없었다면 그나마 배를 채우기도 힘들었지 않나 싶다.
그나마 볼만한 것은 야간 조명을 밝힌 다양한 강변의 왕궁과 사원의 모습들. 낮에 보는 것과는 색다른 느낌의 모습이 태국에 왔구나 하는 생각을 배가시켜준다. 관광객들을 위해서 주요 포인트를 지날때 간단한 안내라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물론 안내 팜플렛을 주고 서빙하는 직원들이 아주 유명한 건물에 대해서는 간단한 이름 설명을 해줬지만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두어시간을 강을 오르내리며서 음식을 먹고 나니 다시 출발한 선착장이 저 너머로 보이기 시작했다. 두명이서 2천바트를 넘게 투자한 것 치고는 너무 빈약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웠다.
누구나 방콕 여행 계획을 짜다보면 `디너크루즈`에 대한 고민이 한두번쯤 들었을 것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방콕에서 디너크루즈는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그나마 태국식을 먹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태국식을 인당 1천바트 이상씩 주는건 정말 할 짓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차라리 다른 맛있는 것들을 시내에서 사먹고 타이 맛사지 한번 더 받을 것을 강력하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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