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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도비를 인수한다면?
    IT's Fun 2010. 10.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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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와 어도비의 CEO 샨타뉴 나라옌이 지난주에 비밀 회동을 가졌습니다. 많은 매체들이 회의에서 두 CEO 가 언급한 이야기들과 핵심 주제에 대하여 정보를 캐내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추측성 보도만 나오고 있습니다. IT 전문 매채들과 Gadget 매채들에서만 나오던 두 회사의 소식이 급기야 뉴욕 타임스 인터넷 판에도 실리면서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IT 업계의 두 거물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어제의 적, 오늘의 동지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는 오래전부터 동반자 관계였습니다. 맥용으로만 출시되던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어도비의 핵심 소프트웨어들이 어느새 맥이 아닌 윈도우 용으로 출시되는 것이 주력이 되어 있는 것도 두 회사의 전략적인 관계에 기인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어도비의 샨타뉴 나라옌


    하지만 2005년 어도비가 매크로미디어를 인수하여 자사의 제품 라인업에 포함시킨 플래시와 2007년 첫 버전이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버라이트를 기점으로 두 회사는 묘한 경쟁 구도를 계속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플래시는 전세계 99% 이상의 PC 에 설치되어 사용중인 플러그인 기술로 Rich 인터넷 기술의 가장 앞선 시장 개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광고와 웹 어플리케이션들이 플래시로 개발되고 있으며 Flex 발표 이후 그 사용처는 더욱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실버라이트는 후발 주자이기는 하지만 워낙에 영향력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덕트라는 점과 닷넷 개발자들이 거부감 없이 비하인드 코드(Behind Code)로 비지니스 로직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동영상 스트리밍에 강점을 보이며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는 제품입니다.

    두 제품은 단순히 클라이언트에 설치되는 플러그인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에 파생되어 윈도우 서버 제품군과 플래시 서버 제품군들이 맞물리면서 비지니스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사용자를 몰고 다니느냐는 큰 매출로 연결되는 핵심 사업인 셈입니다.

    이렇듯 두 회사는 서로 경쟁자 이면서도 동반자인 관계를 지난 수십년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회사에 무슨 변화가 생긴 것일까요?

    애플,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다

    애플로 돌아온 스티브 잡스. 쓰러져 가는 애플을 되살리기 위하여 애플의 이사회가 선택한 사람은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였습니다. 그들의 손으로 내쫒은 사람을 다시 회사를 살려달라고 불러들인 아이러니한 사건이었죠. 악동 스티브 잡스가 과연 회사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하여 사람들은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Pixar 를 통하여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애플은 이미 상태가 너무 안좋은 폐가였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iMac 으로 선전포고를 한 스티브 잡스는 i 시리즈로 혁명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iPod, iPod Touch, iPhone, iTunes... 그가 발표하는 제품들은 사람들의 열광을 불러 일으키며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제왕의 복귀 이후 회사가 얼마나 급속도로 정상을 되찾으며 시장의 주도권을 쥔 플레이어가 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장을 쥔 스티브 잡스는 폐쇄된 플랫폼으로 정제된 소프트웨어만 탑재하는 전략으로 iPhone 제품군을 이끌어 가기 시작합니다. Feature Phone 에 다량 탑재되며 모바일 시장의 패권을 잡고 싶어하던 어도비의 의지를 한번 꺽는 사건이 여기서 일어났습니다. 바로 iPhone 의 운영체제에서는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전략이 바로 그것입니다. 

    어도비와 애플은 iPhone 을 기점으로 오랜 동반자 관계에서 싸워 이겨야 하는 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HTML5 에 대한 잡스의 끝없는 애정과 어도비의 우회적인 iPhone 개발 지원. 억단위를 넘어가는 iOS 사용자와 그 에코시스템은 금광과도 같기에 두 회사의 묘한 대립은 지금 이순간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거함을 격침시키기 위한 포석?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시간으로 11일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도우폰7의 런칭 행사를 진행합니다. 실버라이트 기반으로 만들어진 완전히 새로운 UI, UX 를 도입한 운영체제로 벌써부터 시장의 반응이 후끈합니다. (보다 많은 정보는 NoPD가 운영하고 있는 윈도우폰7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조하세요 : http://facebook.com/allaboutwp)


    윈도우 모바일 (그 이전에 Pocket PC) 로 초기 PDA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올리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후 특별한 혁신 없이 마이너한 수정으로 시장에 대응하다 iPhone 과 iOS, 그리고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완전히 시장을 격침당한 상태입니다. 그나마 윈도우 CE 계열이 주로 사용되는 산업용 시장에서는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OS 라이센스 비용이 들지 않는 안드로이드에 제압당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윈도우폰7 의 성패는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모바일 사업의 존폐에 이를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실버라이트 기반의 UI, UX 를 사용하면서 개발자의 유연성은 조금 낮추더라도 시스템 환경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은 iPhone 의 성공 사례를 따라가는 좋은 포인트라 생각되어 집니다.

    어쩌다보니 애플로부터 팽 당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 데스크탑 시장에서 분명 최강자였던 이 두 회사가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두 CEO 의 만남의 큰 전제는 바로 이런 점이 아닐까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예측입니다.

    생존과 시장 개척(혹은 사수)를 위한 몸부림

    애플의 i 생태계는 iPhone 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다른 곳으로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이 아니라 이제는 데스크탑/노트북 시장 점유율도 빠른 속도로 높혀가고 있으며 최근 발표한 iTV 라던가 iBooks 와 같은 요소들은 iTunes 로 경험하고 체득한 컨텐츠 유통의 성공사례를 다른 케이스에 적용해가며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수순으로 보여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는 전통적으로 프로덕트(제품) 기반의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입니다. 서비스 형태의 사업으로는 딱히 재미를 보지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두 회사의 합병 루머가 나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는 것도 이런 이유가 일부 있을 것입니다.


    그나마 강점이라 불리우는 실버라이트와 플래시도 시장에서 충돌하는 상황이고 서비스로 딱히 재미를 보지도 못했던 두 회사. 하지만 무서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나름의 분야들에서 여전히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거물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존을 위한 두 회사의 고민들이 두 CEO 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을까요?

    어떻게, 어떤식으로 일지는 몰라도 멀리 나가면 합병, 그렇지 않더라도 전략적인 시장 공략을 해야하는 것임은 분명합니다. 주적(^^;;;) 애플에 대항하려는 두 회사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2011년의 또다른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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