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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혹시 잘못 이해하고 계시진 않습니까?Daily NoPD/NoPD's Thoughts 2011. 1. 11. 10:00728x90
엊그제 친애하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감히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물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해하고 뭔가 철학적인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고 페이스북(FaceBook, http://www.facebook.com) 창업자인 마크주커버그를 들먹이면서 어설프게 한국의 IT 이야기를 꺼낸 것이지요. 명텐도에서 증명된 것처럼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이므로 자세한 언급은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 이야기를 꺼낸 것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대명사로 트위터(twitter, http://www.twitter.com), 페이스북이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막말로 개나 소나 소셜네트워크 에반젤리스트니 전문가니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현 세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서 입니다. 물론 소셜네트워크의 S 자 혹은 시옷도 모르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질타하실 분이 많이 있을줄로 압니다. 저 역시 이 글에서 비판하려는 사람들의 한 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소설네트워크 에반젤리스트
에반젤리스트가 무엇일까요? 사전적인 의미로는 전도사 정도 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과 같은 유수의 IT 기업에서는 에반젤리스트라는 직군이 존재합니다. 자사의 제품 혹은 신기술을 유관업계 사람들이나 인터넷 공간에 전파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직군이지요. 지인 중에도 에반젤리스트 분들이 꽤 많고 늘 그분들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것들에 대한 학습을 하곤 합니다.
이 에반젤리스트라는 단어가 최근에 트위터, 페이스북이 많은 관심과 사용자를 끌면서 소셜네트워크라는 단어에 붙기 시작했습니다. 일명 소셜네트워크 에반젤리스트, SNS 에반젤리스트인 것이지요. 소설네트워크 에반젤리스트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자칭 소셜네트워크 에반젤리스트 분들이 하는 일을 보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 사용법에 관한 교육,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한 마케팅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 여기서 소셜네트워크 에반젤리스트는 자칭입니다. 진정한 소셜네트워크 에반젤리스트들은 스스로 그런 이름들을 잘 안붙이시더군요.
소셜네트워크가 뭔데?
거꾸로 한번 여쭙겠습니다. 소설네트워크가 무엇입니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무엇입니까? 사회적인 관계망. 이런 관계망을 기초로 하는 웹 서비스들. 그냥 그게 소셜네트워크이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우리가 10년, 20년전에도 하고 있던 바로 그 온라인에서의 행동을 하나의 용어로 정의한 것입니다. Web 2.0 이라는 용어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딱히 특정한 서비스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트렌디한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위 에반젤리스트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마치 트위터,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의 전부인냥 말씀하시고 다니는 작금의 작태입니다. 소셜네트워크는 20여년전의 PC 통신에서도 존재했고 다음이 처음 만들었던 까페라는 그룹에도 존재했고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존재해 왔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그냥 그런 소셜네트워크들을 조금 다르게 구현하고 더 열고 새롭게 만든 또 하나의 서비스일 뿐입니다.
(2011.01.11 추가 : 데굴대굴님이 좋은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이 차지하는 영향력을 볼 때 예전 그 어느 서비스들보다 영향력도 크고 차지하는 파이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이전에 없던게 새롭게 생긴것이 아니라 더 다양한 소셜 웹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단락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물론 이 말이 트위터가 이뤄낸 업적이나 페이스북이 만들어 가고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평가 절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입니다. 자칭 에반젤리스트 분들께 부탁하건데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 혹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라는 단어와 동일한 레벨로 설명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까페, 블로그, 커뮤니티가 있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링크나우 등등등... 셀 수 없이 많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의 마케팅
자칭 에반젤리스트 분들이 많이 이야기 하는 것들 중 하나는 마케팅입니다. 결국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소셜네트워크,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갖는 가치는 유의미한 생산 혹은 소비활동을 이루어 낼 때 일 것입니다. 산업이라는 것이 결론적으로 돈이 움직이고 광고가 움직이고 소비자를 찾아내는 일련의 활동의 연속이기 때문이지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마케팅이 과연 쉬울까요? 혹은 기존의 소셜네트워크들 (블로그, 까페, 인터넷 상의 커뮤니티들) 에 비해 훨씬 쉽기만 하고 간단하기만 할까요?
저는 마케팅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하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불특정한 다수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은 비용대비 효과를 이끌어내기 참 쉽지 않습니다. 잘 설계하고 잘 만들어서 마케팅을 집행해도 사실 쉽지 않은게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의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개인정보를 근간으로 광고의 타겟팅을 잘 해준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특정한 목적으로 " 스스로 / 자발적으로 " 모인 까페와 커뮤니티에서의 효과와 비교하면 그렇게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목적적으로 통제된 환경에서 스스로 모인 까페, 커뮤니티에서 마케팅,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서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스트리밍 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정확한 타겟이 잡히지 않은 사람들에게 홍보를 집행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최소한 대한민국의 현실에서는 통제된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마케팅이 아직까지는 더 낫다고 봅니다. 일부 자칭 에반젤리스트들께서 까페, 블로그, 커뮤니티와 같은 " 소셜 웹 (Social Web) " 을 마케팅 측면에서 평가절하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틀린생각? 다른생각!
개인적으로 최근 느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이를 둘러싼 돈을 놓고 벌어지는 여러 사람들의 행태를 이야기 해봤습니다. 트위터가 전부도 아니고 페이스북이 전부도 아닙니다. 특정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두고 이야기하지 말고 소셜 웹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더 많아 졌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글을 적어봤습니다.
NoPD 스스로가 참 아는게 없기에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등불처럼 길을 밝혀줄 진정한 소셜네트워크 에반젤리스트 분들에 대한 갈증이 참 큽니다. 강연? 책? 다 좋습니다. 다만 읽고서 기분이 불쾌해지는 (이런걸 왜 돈주고 샀을까), 듣고서도 이게 뭔가 싶은 (돈주고 들을 가치가 없는) 강연이 많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소셜 웹 에반젤리스트를 기다려 봅니다.
- NoPD -
p.s. 다른 의견을 많이 남겨주세요! 아직 하나씩 배우고 있는 미천한 저의 생각에 일침을 놓아주시는 분들은 복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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